본문 바로가기
bar_progress

글자크기 설정

닫기

AI와 연애 상담도…美 Z세대 3명 중 1명 "지인보다 AI에 고민 털어놔"[세계는Z금]

시계아이콘01분 55초 소요
언어변환 뉴스듣기

(34)업무 보조 도구 넘어 대화상대 된 AI
AI 의존도 높아지자 규제 움직임도

편집자주Z세대(1990년대 후반~2010년대 초반 출생자)는 빠르게 변화하는 시대 속에서 문화와 트렌드를 주도하며, 사회 전반에서 새로운 기준을 만들어가는 세대로 주목받고 있다. [세계는Z금]에서는 전 세계 Z세대의 삶과 가치관을 조명하며, 그들이 어떻게 사회를 변화시키고 있는지를 들여다보고자 한다.

미국 Z세대 직장인 3명 중 1명은 지인보다 인공지능(AI)에 더 깊은 고민을 털어놓는 것으로 나타났다. AI를 단순한 업무 보조 도구가 아닌, 연애나 인간관계 등 사적인 고민까지 나누는 대화상대로 여기고 있는 셈이다. AI에 대한 과도한 의존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Z세대, AI와 대화하며 감정 정리…심리적 안정감 얻어"
AI와 연애 상담도…美 Z세대 3명 중 1명 "지인보다 AI에 고민 털어놔"[세계는Z금]
AD

미국 경제 전문지 패스트컴퍼니는 최근 이력서 플랫폼 리줌닷오알지(Resume.org)의 설문조사를 인용해 "Z세대는 업무 스트레스 등을 관리하는 방식에서 AI 의존도가 높게 나타난다"며 "AI와의 대화가 즉각적인 위로를 줄 수 있으나, 인간관계를 대체함으로써 오히려 고립감을 심화시킬 수 있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Z세대는 일상 전반에서 AI를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리줌닷오알지가 미국 내 18~28세 정규직 근로자 1000명을 대상으로 'AI 사용 행태'를 조사한 결과, 응답자의 34%는 '지인에게조차 말하지 않은 개인적인 고민을 AI에 털어놓은 적이 있다'고 답했다. 특히 16%는 '정신건강이나 연애 등 사적인 주제에 대해 자주 AI와 대화한다'고 밝혔다.


AI와 장시간 대화하는 경우도 적지 않았다. 응답자의 40%는 '매일 한 시간 이상 챗 GPT 등 AI 챗봇과 대화한다'고 답했고, 60%는 '직장 동료보다 비슷하거나 더 자주 AI와 소통한다'고 밝혔다. 이는 AI가 이미 현대인들의 일상 깊숙이 스며들어 활용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젊은 세대가 AI를 자주 찾는 이유는 즉각적인 답변이 주는 편리함과 심리적 안정감 때문이다. 커리어 컨설턴트 카라 데니슨(Kara Dennison)은 "Z세대의 AI 사용은 단순한 편의가 아니라 연결감·통제감·즉시성에 대한 욕구와 맞닿아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이전 세대가 커피 한잔하며 동료와 담소를 나누던 방식으로 스트레스를 풀었다면, Z세대는 AI와의 대화를 통해 감정을 정리하고 문제를 해결한다"며 "AI는 비판하지 않고 즉각적으로 반응하기 때문에 젊은 세대에 심리적 안정감을 준다"고 덧붙였다.

"챗 GPT, 상담사로 활용하는 것은 위험"…곳곳서 경고도
AI와 연애 상담도…美 Z세대 3명 중 1명 "지인보다 AI에 고민 털어놔"[세계는Z금]

다만 일각에서는 AI에 장기적으로 의존할 경우, 정서적 고립과 함께 인간관계가 더 나빠질 수 있다고 지적한다. 정신건강 플랫폼 '스프링헬스'에서 제품 총괄을 담당하는 지조 매튜는 "챗GPT 같은 챗봇을 상담사처럼 사용하는 것은 위험할 수 있다"고 했다. 그는 "감정이 격한 상태에서 AI와 장시간 대화하면 왜곡된 판단을 초래할 가능성이 커진다"며 "대부분의 챗봇은 정신건강 지원을 위해 만들어진 것이 아니기 때문에, 위험 신호를 알아채지 못하거나 겉보기에 그럴듯하지만 부정확한 조언을 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실제로 지난해 10월, 플로리다주에서는 10대 소년이 AI에 과도하게 몰입해 스스로 목숨을 끊는 사건이 발생했다. 14세 소년 슈얼 세처(Sewell Setzer)는 2023년 4월부터 캐릭터.AI의 챗봇을 사용하기 시작했다. 이후 그는 방에서 홀로 지내는 시간이 늘고 자존감이 떨어져 학교 농구팀 활동도 중단했다. 이 과정에서 챗봇은 세처에게 "사랑한다"고 말하고 성적인 대화를 나누는가 하면, 그가 죽음에 대한 생각을 털어놓자 그 내용을 반복적으로 언급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사건은 AI가 외로움에 취약한 청소년의 정서를 자극하고, 현실과 허구의 경계를 흐리게 만들 수 있다는 우려를 제기했다.


AD

AI 의존이 사회적 문제로 번지자, 이를 규제하려는 움직임도 곳곳에서 나타나고 있다. 예컨대 캘리포니아주는 최근 아동·청소년의 AI 챗봇 이용을 제한하는 법안을 마련했다. 개빈 뉴섬 캘리포니아 주지사는 지난 13일(현지시간) 온라인상 아동 보호 강화를 위한 AI 안전장치 법안에 서명했다. 해당 법은 내년 1월 1일부터 발효되며, 이에 따라 AI 플랫폼은 이용자 연령을 확인하고 이용자에게 '사람이 아닌 챗봇과 대화 중임'을 주기적으로 고지해야 한다. 뉴섬 주지사는 "챗봇과 SNS 같은 신기술은 영감을 주고 사람들을 연결할 수 있지만, 실질적인 안전장치 없이는 우리 아이들을 착취하고 오도하며 위험에 빠뜨릴 수 있다"고 지적했다.




허미담 기자 damdam@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AD
AD

당신이 궁금할 이슈 콘텐츠

AD

맞춤콘텐츠

AD

실시간 핫이슈

AD

놓칠 수 없는 이슈 픽

  • 25.11.1406:50
    ⑤도매법인 퇴출, 정부는 3년째 변죽만…"착시 개혁"
    ⑤도매법인 퇴출, 정부는 3년째 변죽만…"착시 개혁"

    편집자주기후변화가 농산물 가격을 끌어올리는 '애그플레이션'이 상수가 된 시대. 가뭄과 장마, 폭염 등 이상 기후가 나타날 때마다 밥상 물가는 요동치고 있다. 작황 부진을 초래한 변덕스러운 날씨는 농산물 가격 급등의 원인으로 지목된다. 절반은 맞고, 절반은 틀렸다. 불투명한 농산물 유통 구조는 날씨를 방패 삼아 가격을 쥐락펴락 중이다. 농민들은 공들여 키운 농산물이 시장에서 제값을 받지 못해 좌절하고, 소비자는 산

  • 25.11.1406:50
    ⑥해외 각국, 도매시장 독점권 폐지…"농산물 가격안정, 출발은 경쟁"
    ⑥해외 각국, 도매시장 독점권 폐지…"농산물 가격안정, 출발은 경쟁"

    편집자주기후변화가 농산물 가격을 끌어올리는 '애그플레이션'이 상수가 된 시대. 가뭄과 장마, 폭염 등 이상 기후가 나타날 때마다 밥상 물가는 요동치고 있다. 작황 부진을 초래한 변덕스러운 날씨는 농산물 가격 급등의 원인으로 지목된다. 절반은 맞고, 절반은 틀렸다. 불투명한 농산물 유통 구조는 날씨를 방패 삼아 가격을 쥐락펴락 중이다. 농민들은 공들여 키운 농산물이 시장에서 제값을 받지 못해 좌절하고, 소비자는 산

  • 25.11.1307:15
    "앉아서 수수료 장사" 1886억 쓸어담은 도매법인, 40년간 퇴출도 견제도 없었다④
    "앉아서 수수료 장사" 1886억 쓸어담은 도매법인, 40년간 퇴출도 견제도 없었다④

    편집자주기후변화가 농산물 가격을 끌어올리는 '애그플레이션'이 상수가 된 시대. 가뭄과 장마, 폭염 등 이상 기후가 나타날 때마다 밥상 물가는 요동치고 있다. 작황 부진을 초래한 변덕스러운 날씨는 농산물 가격 급등의 원인으로 지목된다. 절반은 맞고, 절반은 틀렸다. 불투명한 농산물 유통 구조는 날씨를 방패 삼아 가격을 쥐락펴락 중이다. 농민들은 공들여 키운 농산물이 시장에서 제값을 받지 못해 좌절하고, 소비자는 산

  • 25.11.1214:43
    도매시장보다 쿠팡이 더 싸?.. "상추값 절반이 유통비" 깜놀
    도매시장보다 쿠팡이 더 싸?.. "상추값 절반이 유통비" 깜놀

    편집자주기후변화가 농산물 가격을 끌어올리는 '애그플레이션'이 상수가 된 시대. 가뭄과 장마, 폭염 등 이상 기후가 나타날 때마다 밥상 물가는 요동치고 있다. 작황 부진을 초래한 변덕스러운 날씨는 농산물 가격 급등의 원인으로 지목된다. 절반은 맞고, 절반은 틀렸다. 불투명한 농산물 유통 구조는 날씨를 방패 삼아 가격을 쥐락펴락 중이다. 농민들은 공들여 키운 농산물이 시장에서 제값을 받지 못해 좌절하고, 소비자는 산

  • 25.11.1207:10
    도매시장보다 쿠팡이 더 싸다?…상추 한 박스 5600원이나 차이 난 이유 ③
    도매시장보다 쿠팡이 더 싸다?…상추 한 박스 5600원이나 차이 난 이유 ③

    편집자주기후변화가 농산물 가격을 끌어올리는 '애그플레이션'이 상수가 된 시대. 가뭄과 장마, 폭염 등 이상 기후가 나타날 때마다 밥상 물가는 요동치고 있다. 작황 부진을 초래한 변덕스러운 날씨는 농산물 가격 급등의 원인으로 지목된다. 절반은 맞고, 절반은 틀렸다. 불투명한 농산물 유통 구조는 날씨를 방패 삼아 가격을 쥐락펴락 중이다. 농민들은 공들여 키운 농산물이 시장에서 제값을 받지 못해 좌절하고, 소비자는 산

  • 25.11.1809:52
    홍장원 "거의 마무리 국면…안타깝기도"
    홍장원 "거의 마무리 국면…안타깝기도"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마예나 PD 지난 7월 내란특검팀에 의해 재구속된 윤석열 전 대통령은 한동안 법정에 출석하지 않았다. 특검의 구인 시도에도 강하게 버티며 16차례 정도 출석 요청에 응하지 않았다. 윤 전 대통령의 태도가 변한 것은 곽종근 전 육군 특수전사령관이 증인으로 나온 지난달 30일 이후이다. 윤 전 대통령은 법정에 나와 직접

  • 25.11.0614:16
    김준일 "윤, 여론·재판에서 모두 망했다" VS 강전애 "윤, 피고인으로서 계산된 발언"
    김준일 "윤, 여론·재판에서 모두 망했다" VS 강전애 "윤, 피고인으로서 계산된 발언"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미리 PD■ 출연 : 강전애 전 국민의힘 대변인, 김준일 시사평론가(11월 5일) 소종섭 : 이 얘기부터 좀 해볼까요? 윤석열 전 대통령 얘기, 최근 계속해서 보도가 좀 되고 있습니다. 지난해 국군의 날 행사 마치고 나서 장군들과 관저에서 폭탄주를 돌렸다, 그 과정에서 또 여러 가지 얘기를 했다는 증언이 나왔습니다. 강

  • 25.11.0514:24
    정성장 "북한 5년 내 핵추진잠수함 진수 가능성"
    정성장 "북한 5년 내 핵추진잠수함 진수 가능성"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박수민 PD■ 출연 : 정성장 세종연구소 부소장(11월 3일) 소종섭 :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소종섭의 시사쇼 시작하겠습니다. 오늘 이 시간에는 정성장 세종연구소 부소장님과 함께 핵 추진 잠수함이 어떤 것인지, 그리고 북한의 실태는 어떤 것인지 등 핵 추진 잠수함과 관련해 알아보겠습니다. 정 부소장님은 진작부터 한국

  • 25.11.0208:00
    아르헨티나 중간선거 개입한 트럼프…재정지원 논란
    아르헨티나 중간선거 개입한 트럼프…재정지원 논란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연출 : 박수민 PD■ 출연 : 이현우 기자 아르헨티나 중간선거에서 집권 여당인 자유전진당이 압도적인 승리를 거두며 하비에르 밀레이 대통령의 입지가 크게 강화됐다. 그러나 이번 선거 결과를 두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노골적인 개입이 결정적 역할을 했다는 분석이 나오면서 국제사회에 충격을 주고 있다.아르헨 자유전진당, 소수당에서 거

  • 25.11.0108:30
    전격 핵잠수함 승인 "매우 이례적"…여기 치밀한 계산이 깔려있다
    전격 핵잠수함 승인 "매우 이례적"…여기 치밀한 계산이 깔려있다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연출 : 박수민 PD■ 출연 : 이현우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한국의 핵잠수함 건조를 승인하면서 동북아시아의 군사 지형이 급격히 변화하고 있다. 한미 정상회담에서 공식 발표된 이번 승인은 단순한 무기 도입 차원을 넘어 역내 세력균형에 중대한 전환점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재명 대통령이 북한과 중국을 직접 언급하며 핵잠수함 필요


다양한 채널에서 아시아경제를 만나보세요!

위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