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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김영도 동의과학대 총장 "생각하는 테크니션 육성해 기술주권 지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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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술적 숙련과 인간적 성숙 조화된 인재 양성
단순 취업기관 넘어 평생교육기관으로 발돋움

AI시대 실무형인재 키우려 전 학과 AI교육
전문대학 최초 석사과정 개설…양질의 취업

'강한 자가 살아남는 게 아니라 살아남는 자가 강한 것이다'


직업의 지형도가 바뀌는 인공지능(AI) 혁명 시대, 살아남는 자의 조건이 무엇인지가 오늘날의 화두다. 2011년부터 14년째 동의과학대학교를 이끌고 있는 김영도 총장은 그 답을 기술에 철학을 담는 것에서 찾는다. 그가 내세운 모델은 '생각하는 테크니션'이다. 단순히 손으로 일하는 사람이 아닌, 데이터로 현장을 읽고 인문학적 소양으로 기술을 활용하는 인재다. 취업률 너머 학생들의 지속가능한 성장을 내다보는 김 총장에게서 기술 교육의 미래를 향한 절실함이 묻어났다. 다음은 김 총장과의 일문일답.

[인터뷰]김영도 동의과학대 총장 "생각하는 테크니션 육성해 기술주권 지킨다" 김영도 동의과학대학교 총장이 아시아경제와 인터뷰하고 있다. 동의과학대학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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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천 중심의 기술전문인 육성…"국가 기술 주권 지켜내야"

-2011년부터 총장직을 수행하며 가장 중요하게 여긴 목표와 성과는.

▲'교육은 지역의 미래를 지탱하는 뿌리이며 직업교육은 그 뿌리를 현실로 연결하는 줄기'라는 생각으로 직업교육의 사회적 위상을 높이고자 했다. 현장형 전문가를 양성하기 위한 산학일체형 교육체제를 구축했고, AI·DX+융합교육을 강화해 학생들의 AI 활용 능력도 키우고 있다. 다만 여전히 직업교육에 대한 국가적 재정지원과 제도적 인식이 충분하지 않다는 점이 아쉽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평균 절반 수준에 머무는 고등직업교육 지원 현실 속에서 전문대학은 정책의 사각지대에 놓여 있다.


-'살아있는 가치관을 가진 능력 있는 전문인'이라는 비전은 구체적으로 어떻게 구현되나.

▲단순히 지식을 아는 사람을 넘어 시대의 변화에 맞춰 끊임없이 배우고 성장하는 실천적 전문가를 양성하고자 한다. 이를 위해 교육 과정을 '실천 중심'으로 설계했다. 우선 산업체와 공동 개발한 교육과정을 바탕으로 졸업을 앞둔 모든 학생이 기업 프로젝트에 참여하는 '산학일체형 현장실무교육'이 이뤄진다. 또한 '멘토 교수제'를 통해 교수들이 학생들의 경력 관리를 돕고, 사회공헌 동아리 활동 등으로 인성을 함양한다. 나아가 'DIT 성공지원 플랫폼'을 통해 진로 상담은 물론 창업 및 해외 취업까지 지원한다. 결국 동의과학대가 키우고자 하는 테크니션은 기술에 철학을 담고 현장에서 가치를 창출하며, 기술적 숙련과 인간적 성숙이 조화를 이루는 '지성적 기술인'이다.


-공학계열 학과가 9개로 유독 많다.

▲공학계열 강화는 국가 경쟁력의 문제다. 우리나라는 고령화된 숙련인력의 세대교체가 늦어지고, 젊은 세대의 기술직 기피 현상이 심화하고 있다. 미국의 사례를 보면 과거 제조업을 등한시한 결과 기술이 단절되고 고숙련 현장 인력이 사라졌다. 한때 항공모함을 건조하던 나라가 이제는 신조 선박을 만들지 못하고, 노후화된 함정의 정비·개조·보수(MRO)를 해외에 맡겨야 하는 현실에 이르렀다. 우리나라도 이런 전철을 밟지 않으려면 기술을 복원하고 기술인력을 존중하는 사회적 전환이 절실하다. 전문대학은 단순한 취업기관이 아니라 국가 기술주권을 지키는 인재 양성의 중심축에 놓여야 한다. 동의과학대는 공학계열을 강화해 이런 사명을 실천하기 위해 앞장서고 있다.

[인터뷰]김영도 동의과학대 총장 "생각하는 테크니션 육성해 기술주권 지킨다" 김영도 동의과학대학교 총장이 아시아경제와 인터뷰하고 있다. 동의과학대학교
AI 시대에서 생존할 수 있는 방법은

-AI 시대에 오히려 인간만이 할 수 있는 기술을 배우려면.

▲AI 시대에 전문대학 교육은 산업의 요구에 맞춘 기능 중심 교육에서 산업을 새롭게 만드는 창의 융합형 직업교육으로 바뀌어야 한다. 정답은 현장에 있다. AI가 데이터를 분석하고 문제를 예측할 수는 있지만, 현장을 이해하고 현장에 있는 인간의 감정을 읽는 기술은 인간 고유의 영역이다. 결국 미래 경쟁력은 기술을 다루는 능력보다 기술을 '인간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능력'에서 나온다. 현재 동의과학대는 '휴먼 테크니션(Human Technician)' 교육체제를 운영해 AI 데이터 분석 능력뿐 아니라 평생 학습을 위한 창의력·공감능력·현장대응력 등 인간의 기술을 교육하고 있다.


-'휴먼 테크니션'을 위한 AI 융합 교육은 구체적으로 어떻게 이뤄지나.

▲모든 전공에 AI가 스며들도록 전 학과에 'AI+융합 교과'를 도입했다. 모든 학과에서 'AI 기초·데이터 분석·디지털트윈·스마트팩토리' 교과를 의무적으로 운영해 AI를 현장에서 활용할 수 있는 능력을 길러주고 있다. 아울러 AI 융합교육센터와 AI 자격인증제도를 운영하며 스마트팩토리, AI 제조 등 업계와 공동연구 및 현장실습을 추진하고 있다. 최근에는 학생들이 산업 데이터를 기반으로 AI가 스스로 대응하는 지능형 업무지원 시스템인 'AI 에이전트 개발교육'도 진행하고 있다.


-전문대학 최초로 석사 과정을 개설했는데.

▲AI 시대에선 취업률이라는 양적 지표보다 지속가능한 성장을 통해 '직업의 수명'을 늘리는 게 중요하다. 전문대학은 단기 직업교육기관에만 머물지 않고 고등직업교육의 전 생애적 학습체계로 진화해야 한다. 동의과학대 석사 과정은 전국 전문대학 최초로 개설됐으며, 재직경력 3년 이상인 자를 대상으로 한다. 산업현장 전문가의 기술 고도화 및 고숙련화를 목표로, 단순히 학문적 연구보다는 실무 경험과 기술 혁신을 결합한 응용 중심 교육이다. 이를 통해 졸업자들이 일하면서도 학사·석사 과정을 밟을 수 있는 평생직업 교육체계를 갖췄다.

[인터뷰]김영도 동의과학대 총장 "생각하는 테크니션 육성해 기술주권 지킨다" 김영도 동의과학대학교 총장이 아시아경제와 인터뷰하고 있다. 동의과학대학교
"기술인이 자부심을 느끼는 사회 되도록 기여하고 싶어"

-전문대학의 당면 과제는 무엇이라 보나.

▲학령인구가 줄어드는 상황에서 가장 시급한 것은 '직업교육법' 제정이다. 중등-고등-평생직업 교육을 하나의 트랙으로 통합해야 한다. 또한 지방자치단체-지역산업-지역대학이 함께하는 거버넌스를 구성하고, 재직자·중장년층이 일과 학습을 병행하도록 '평생직업계좌'를 도입하는 것도 절실하다. 지난해 9월부터 한국전문대학교육협의회 회장이 되면서 이런 과제 해결에 나서고 있다.


-대학의 사회적 역할과 총장으로서의 최종 목표는 무엇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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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술로 지역을 살리고 교육으로 사람을 살리는 것이다. 대학은 단순히 졸업장을 주는 기관이 아니라 지역사회의 문제를 해결하고 미래를 설계하는 공공 플랫폼이 돼야 한다. 동의과학대는 지역산업과의 상생, 유학생과 중장년층 재교육을 통한 인구 문제 대응, AI 시대 사회적 포용력 강화를 통해 지역이 함께 성장하는 직업교육 생태계를 조성하고자 한다. 궁극적으로는 기술인이 자부심을 느끼는 사회를 만들고 싶다. 그간 우리 사회는 학문과 스펙 중심의 경쟁에 익숙해 있었다. 이제는 기술과 직업이 국가의 품격을 결정하는 시대로 바뀌어야 한다. 총장으로서 학생 한명 한명의 삶을 바꾸는 대학, 즉 배움이 단순히 취업 수단이 아니라 자신의 인생을 설계하고 성장시키는 힘이 되는 대학을 만들고 싶다. 이를 바탕으로 전문대학이 국가 기술주권을 지탱하는 평생직업 교육의 중심기관이 되도록 기여하고 싶다.


김영도 총장은
김영도 동의과학대학교 총장은 2011년 3월 동의과학대학교 총장으로 취임해 14년째 대학을 이끌고 있는 전문 직업교육 전문가다. 지난해 9월부터는 한국전문대학교육협의회 회장직을 맡아 전국 전문대학의 목소리를 대변하고 있다. 이 외에도 교육부 자격정책심의회 위원, 부산테크노파크 이사, 지방대학 및 지역균형인재육성지원위원회 위원, KBS 시청자위원회 위원장 등 교육, 산업, 지역사회, 미디어를 아우르는 다양한 분야에서 활발히 활동하고 있다.

김 총장의 철학은 '직업교육이 대한민국의 미래 경쟁력'이라는 확신에 뿌리를 두고 있다. 그는 학문과 스펙 중심의 사회에서 벗어나 기술과 직업이 국가의 품격을 결정하는 시대로의 전환을 강조한다. 이를 위해 단순한 기능인이 아닌, 인성과 창의성을 겸비한 '지성적 기술인'을 양성하는 것이 그의 확고한 교육관이다. 그는 대학 총장으로서 '지성적 기술인' 양성에 힘쓰는 동시에, 한국전문대학교육협의회 회장으로서 기술 중심 사회로의 전환을 위한 정책적 기반을 다지는 데도 앞장서고 있다.



박승욱 기자 ty1615@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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