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부터 지난달까지 3만3000㎞ 조사
조사 결과, 공동 7760개 사전 조치 완료
'서울안전누리' 등 통해 조사 결과 공개
서울시가 지표투과레이더(GPR) 탐사를 시작한 2014년부터 지난달까지 발견한 공동(空洞·땅속 빈 공간)이 총 7760개인 것으로 집계됐다. 다만 선제적 조치 등으로 공동 발견수는 10년간 5분의 1로 줄었다.
19일 서울시에 따르면 지반침하 예방을 위해 지난 2014년부터 추진 중인 GPR 탐사 실적을 분석한 결과, 지난 10년간 조사연장은 약 12배 늘고 1㎞당 발견된 공동수는 5분의 1 수준으로 감소했다.
GPR 탐사는 지표에 전파를 쏜 후 반사되는 신호를 분석해 땅속 빈 공간을 선제적으로 발견·조치하는 지반침하 예방 활동이다. 서울시는 2014년 11월 전국 최초 GPR 탐사를 도입하고 2015년부터 본격적으로 정례 탐사해왔다.
연간 조사연장은 2015년 614㎞에서 2025년 9월 기준 약 7169㎞로 늘었다. 서울시는 연말까지 9000㎞에 대한 탐사를 완료하고 내년부터는 인력과 장비를 대폭 늘려 연간 1만8000㎞를 탐사할 계획이다. 또 굴착공사장 주변, 일반도로 구간 등도 매년 전수 조사하기로 했다.
이를 위해 전문 인력을 현재 7명에서 올해 말까지 10명으로 확충하고 차량형 GPR 장비 3대를 연말까지 추가 확보해 총 10대(차량형 7대, 핸드형 3대)로 운영할 예정이다.
GPR 탐사가 시작된 2014년부터 지난달까지 누적 조사연장은 총 3만3129㎞에 달한다. 이 기간 발견된 공동은 총 7760개로 집계됐다. 전체 기간 중 1㎞당 공동 발견율은 약 0.23개 수준이다.
탐사 거리가 늘어남에 따라 연간 발견되는 공동의 수도 늘었으나 1㎞당 공동 발견 건수는 2015년 0.41개에서 올해 0.08개로 10년간 약 5분의 1 수준으로 감소했다. 서울시는 촘촘한 GPR 탐사를 통해 공동을 조기에 발견하고 선제적으로 제거한 결과로 분석했다.
서울시는 굴착공사장에 주변에 대한 GPR 탐사도 대폭 강화했다. 지난 4월부터 굴착공사장 인근에 대해 매월 1회 특별점검을 실시하고 있으며, 지하철·도로터널 등 대형 공사장 주변은 주 1회 집중점검 중이다. 최근 굴착공사장 인근에서 발생한 대형 지반침하 사고로 높아진 시민 불안을 해소하고 지하 안전을 확보하기 위한 조치다. 시는 지난 1월부터 9월까지 서울 시내 굴착공사장 289개소와 대형공사장 23개소(신안산선, 동북선, 지하철 9호선 연장, 영동대로 구간 등) 등 총 312개소를 조사해 97개의 공동을 발견하고 모두 조치 완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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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PR 탐사 결과와 조치 현황은 시민에게 투명하게 공개하고 있다. 서울시는 '서울안전누리' 내 'GPR 탐사지도'를 통해 2014년 11월 이후 발견·조치 완료한 공동 7760개의 위치, 발견일, 규모, 조치결과 등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한병용 서울시 재난안전실장은 "서울시는 지속해서 GPR 탐사를 강화해 왔으며 발견된 공동은 100% 신속 조치해 지반침하를 사전에 예방하고 있다"며 "GPR 탐사뿐만 아니라 굴착공사장의 안전관리를 더욱 강화하고 지반침하 예방을 위한 신기술을 도입해 안전한 서울을 만들겠다"고 밝혔다.
배경환 기자 khba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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