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bar_progress

글자크기 설정

닫기

[기업&이슈]美 배터리 기업 블룸에너지, AI 열풍에 급등한 이유

시계아이콘01분 48초 소요
언어변환 뉴스듣기

주가 연초 이후 392% 폭등
AI 데이터센터 전력수급 기대감
SMR과 경쟁 이겨야…중장기 과제

[기업&이슈]美 배터리 기업 블룸에너지, AI 열풍에 급등한 이유
AD

미국 연료전지 기업인 블룸에너지(Bloom Energy)가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전력수급 호재에 급등세를 보이고 있다. 기존 전력망과 연결없이 소형 발전소와 맞먹는 전력생산이 가능하고 설치기간도 짧다는 장점이 부각되면서 대규모 투자유치도 이뤄지고 있다. 다만 전문가들은 연료전지 분야 자체가 소형모듈원전(SMR)과 향후 경쟁이 예상돼 중장기적인 상승세 유지에는 어려움이 있는만큼 신중한 투자가 필요하다고 조언한다.

연초대비 400% 가까이 주가 급등…투자유치 호재
[기업&이슈]美 배터리 기업 블룸에너지, AI 열풍에 급등한 이유

미국 나스닥 시장에서 블룸에너지의 주가는 지난 16일(현지시간) 115.09달러를 기록했다. 연초 보다는 392.47% 급등했다. 올해 7월까지 20달러대 초반에서 부진한 모습을 보였던 블룸에너지의 주가는 8월부터 크게 오르기 시작했다. 대형 기술주들의 AI 데이터센터 전력수급에 연료전지가 필수재가 될 것으로 기대되면서 투자자들의 관심이 집중됐다.


특히 글로벌 자산운용사인 브룩필드로부터 대규모 투자를 유치한 것이 큰 호재로 작용했다. CNBC에 따르면 13일 블룸에너지와 브룩필드는 전력 인프라 파트너십 계약을 체결했다. 브룩필드는 블룸에너지에 50억달러(약 7조원)를 투자해 대형 AI 데이터센터의 연료전지 시스템을 구축하는데 협력하기로 했다.


현재 전세계 AI 데이터센터 개수는 유럽지역 36개, 미국 26개, 중국 22개, 중국을 제외한 아시아 지역에 25개 등 총 109개가 있다. 2029년까지 AI 데이터센터가 700개 이상으로 늘어날 전망이라 연료전지 시스템 수요도 크게 확대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발전소처럼 자가전력 생산 가능…설치 용이·친환경 등 장점 부각
[기업&이슈]美 배터리 기업 블룸에너지, AI 열풍에 급등한 이유 블룸에너지의 대용량 고체산화물 연료전지(SOFC)의 모습. 블룸에너지 홈페이지

블룸에너지는 2001년 인도계 미국 과학자인 케이알 스리다르(KR Sridhar) 교수가 설립했다. 그는 원래 애리조나대학 우주기술연구소(STL) 소장으로 미 항공우주국(NASA)의 요청에 따라 화성탐사용 로봇이 화성 표면에서 태양열과 수분을 전기분해해 산소와 수소를 만들 수 있는 장치를 연구했다. 이후 해당 연구기술을 기반으로 블룸에너지의 주력 상품인 '고체산화물 연료전지(SOFC)'를 개발했다.


이 연료전지는 천연가스와 수소 등을 연료로 공급하면 내부에서 화학작용을 통해 자가 전력생산이 가능하다. 기존 전력망과 연결이 어려운 지역에서 많은 전력사용이 불가피한 AI 데이터센터나 대형선박 등에 전기를 공급할 수 있다는 것이 최대 장점으로 손꼽힌다. 현재까지 블룸에너지는 약 120만가구에 전력공급이 가능한 1.5기가와트(GW) 규모의 연료전지를 생산해왔다.


블룸에너지의 연료전지는 부지선정과 인·허가, 착공기간이 오래 걸리는 발전소와 달리 설치가 용이하고 건설기간이 상대적으로 짧다는 장점도 부각됐다. CNN에 따르면 미국과 유럽에서 현재 신규 발전소 건설, 혹은 송전망 건설에는 평균 7년 이상이 소요되고 있지만, 블룸에너지의 연료전지는 용량에 따라 3개월에서 12개월 정도면 설치가 완료된다.


특히 전력확보에 어려움을 겪던 미국의 AI 데이터센터들로부터 각광을 받았다. 구글과 월마트, 이베이, 페덱스 등 각종 기업들의 AI 데이터센터들에 블룸에너지의 연료전지가 설치됐다.

SMR과 경쟁 예상, 지속성장 가능성 확보 필요…주가 변동성 주의
[기업&이슈]美 배터리 기업 블룸에너지, AI 열풍에 급등한 이유 미국 소형모듈원전(SMR) 기술업체인 오클로가 개발 중인 SMR인 오로라의 구상도. 오클로 홈페이지

전문가들은 연료전지가 단기적으로는 AI 데이터센터 수혜를 입지만, 중장기적으로는 신형 SMR 기업들과의 경쟁이 예상돼 투자에 신중해야한다고 지적한다. SMR이 2028년 이후 상용화되면 AI 데이터센터 전력 시장을 놓고 경쟁이 치열해질 수 있다는 것이다.


딤플 고사이 뱅크오브아메리카(BOA) 애널리스트는 CNBC에 "블룸에너지의 가치는 기존 발전소 대비 저렴한 비용과 빠른 시간내에 전력 공급원을 지을 수 있다는데 있다"며 "그러나 2028년 이후 오클로를 비롯한 소형 SMR 업체들의 기술이 상용화되면 연료전지보다 더 저렴한 가격에 시장에 나올 가능성이 높아 경쟁이 심화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AD

이와함께 최근 주가 급등세가 컸던만큼 앞으로 실적 변동에 따라 주가 변동성이 매우 커질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일본 대형 투자은행인 미즈호은행은 보고서를 통해 "블룸에너지에 대한 투자의견은 '중립(Neutral)', 목표주가는 79달러를 유지한다. 현재 주가는 과대평가된 경향이 있다"며 "AI 데이터센터 수요가 커진다고 해도 연료전지 제조능력이 단기간에 획기적으로 커지긴 어렵기 때문에 매출 성장세가 시장 기대만큼 성장하긴 어려울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현우 기자 knos84@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AD
AD

당신이 궁금할 이슈 콘텐츠

AD

맞춤콘텐츠

AD

실시간 핫이슈

AD

놓칠 수 없는 이슈 픽

  • 25.12.0209:29
    자식 먹이고자 시도한 부업이 사기…보호망은 전혀 없었다
    자식 먹이고자 시도한 부업이 사기…보호망은 전혀 없었다

    "병원 다니는 아빠 때문에 아이들이 맛있는 걸 못 먹어서…." 지난달 14일 한 사기 피해자 커뮤니티에 올라 온 글이다. 글 게시자는 4000만원 넘는 돈을 부업 사기로 잃었다고 하소연했다. 숨어 있던 부업 사기 피해자들도 나타나 함께 울분을 토했다. "집을 부동산에 내놨어요." "삶의 여유를 위해 시도한 건데." 지난달부터 만난 부업 사기 피해자들도 비슷한 상황에 놓여있었다. 아이 학원비에 보태고자, 부족한 월급을 메우고자

  • 25.12.0206:30
    "부끄러워서 가족들한테 말도 못 해"…전문가들이 말하는 부업사기 대처법 ⑤
    "부끄러워서 가족들한테 말도 못 해"…전문가들이 말하는 부업사기 대처법 ⑤

    편집자주부업인구 65만명 시대, 생계에 보태려고 부업을 시작한 사람들이 부업으로 둔갑한 사기에 빠져 희망을 잃고 있다. 부업 사기는 국가와 플랫폼의 감시망을 교묘히 피해 많은 피해자를 양산 중이다. 아시아경제는 부업 사기의 확산과 피해자의 고통을 따라가 보려고 한다. 전문가들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중심으로 확산하는 부업 사기를 두고 플랫폼들이 사회적 책임을 갖고 게시물에 사기 위험을 경고하는 문구를 추가

  • 25.12.0112:44
    부업도 보이스피싱 아냐? "대가성 있으면 포함 안돼"
    부업도 보이스피싱 아냐? "대가성 있으면 포함 안돼"

    법 허점 악용한 범죄 점점 늘어"팀 미션 사기 등 부업 사기는 투자·일반 사기에 해당한다는 이유로 구제 대상에서 제외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부업 사기도 명확히 전기통신금융사기(보이스피싱)의 한 유형이고 피해자는 구제 대상에 포함되도록 제도가 개선돼야 합니다."(올해 11월6일 오OO씨의 국민동의 청원 내용) 보이스피싱 방지 및 피해 복구를 위해 마련된 법이 정작 부업 사기 등 온라인 사기에는 속수무책인 상황이 반복되

  • 25.12.0112:44
    의지할 곳 없는 부업 피해자들…결국 회복 포기
    의지할 곳 없는 부업 피해자들…결국 회복 포기

    편집자주부업인구 65만명 시대, 생계에 보태려고 부업을 시작한 사람들이 부업으로 둔갑한 사기에 빠져 희망을 잃고 있다. 부업 사기는 국가와 플랫폼의 감시망을 교묘히 피해 많은 피해자들을 양산 중이다. 아시아경제는 부업 사기의 확산과 피해자의 고통을 따라가보려고 한다. 나날이 진화하는 범죄, 미진한 경찰 수사에 피해자들 선택권 사라져 조모씨(33·여)는 지난 5월6일 여행사 부업 사기로 2100만원을 잃었다. 사기를 신

  • 25.12.0111:55
    SNS 속 '100% 수익 보장'은 '100% 잃는 도박'
    SNS 속 '100% 수익 보장'은 '100% 잃는 도박'

    편집자주부업인구 65만명 시대, 생계에 보태려고 부업을 시작한 사람들이 부업으로 둔갑한 사기에 빠져 희망을 잃고 있다. 부업 사기는 국가와 플랫폼의 감시망을 교묘히 피해 많은 피해자들을 양산 중이다. 아시아경제는 부업 사기의 확산과 피해자의 고통을 따라가보려고 한다. 기자가 직접 문의해보니"안녕하세요, 부업에 관심 있나요?" 지난달 28일 본지 기자의 카카오톡으로 한 연락이 왔다.기자가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인스

  • 25.12.0513:09
    김용태 "이대로라면 지방선거 못 치러, 서울·부산도 어려워"
    김용태 "이대로라면 지방선거 못 치러, 서울·부산도 어려워"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박수민 PD■ 출연 : 김용태 국민의힘 의원(12월 4일) "계엄 1년, 거대 두 정당 적대적 공생하고 있어""장동혁 변화 임계점은 1월 중순. 출마자들 가만있지 않을 것""당원 게시판 논란 조사, 장동혁 대표가 철회해야""100% 국민경선으로 지방선거 후보 뽑자" 소종섭 : 김 의원님, 바쁘신데 나와주셔서 고맙습니다. 김용태 :

  • 25.12.0415:35
    강전애x김준일 "장동혁, 이대로면 대표 수명 얼마 안 남아"
    강전애x김준일 "장동혁, 이대로면 대표 수명 얼마 안 남아"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강전애 전 국민의힘 대변인, 김준일 시사평론가(12월 3일) 소종섭 : 국민의힘에서 계엄 1년 맞이해서 메시지들이 나왔는데 국민이 보기에는 좀 헷갈릴 것 같아요. 장동혁 대표는 계엄은 의회 폭거에 맞서기 위한 것이었다고 계엄을 옹호하는 듯한 메시지를 냈습니다. 반면 송원석 원내대표는 진심으로

  • 25.11.2709:34
    윤희석 "'당원게시판' 징계하면 핵버튼 누른 것"
    윤희석 "'당원게시판' 징계하면 핵버튼 누른 것"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윤희석 전 국민의힘 대변인(11월 24일)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에 출연한 윤희석 전 국민의힘 대변인은 "장동혁 대표의 메시지는 호소력에 한계가 분명해 변화가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또한 "이대로라면 연말 연초에 내부에서 장 대표에 대한 문제제기가 불거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동훈 전

  • 25.11.1809:52
    홍장원 "거의 마무리 국면…안타깝기도"
    홍장원 "거의 마무리 국면…안타깝기도"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마예나 PD 지난 7월 내란특검팀에 의해 재구속된 윤석열 전 대통령은 한동안 법정에 출석하지 않았다. 특검의 구인 시도에도 강하게 버티며 16차례 정도 출석 요청에 응하지 않았다. 윤 전 대통령의 태도가 변한 것은 곽종근 전 육군 특수전사령관이 증인으로 나온 지난달 30일 이후이다. 윤 전 대통령은 법정에 나와 직접

  • 25.11.0614:16
    김준일 "윤, 여론·재판에서 모두 망했다" VS 강전애 "윤, 피고인으로서 계산된 발언"
    김준일 "윤, 여론·재판에서 모두 망했다" VS 강전애 "윤, 피고인으로서 계산된 발언"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미리 PD■ 출연 : 강전애 전 국민의힘 대변인, 김준일 시사평론가(11월 5일) 소종섭 : 이 얘기부터 좀 해볼까요? 윤석열 전 대통령 얘기, 최근 계속해서 보도가 좀 되고 있습니다. 지난해 국군의 날 행사 마치고 나서 장군들과 관저에서 폭탄주를 돌렸다, 그 과정에서 또 여러 가지 얘기를 했다는 증언이 나왔습니다. 강


다양한 채널에서 아시아경제를 만나보세요!

위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