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7억 CB 주식 전환 대기 중
주가 희석 불가피…최대주주 선택은
코스닥 상장사 코퍼스코리아의 최대주주가 변경되면서 지난해 발행했던 전환사채(CB)의 주식 전환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 CB가 전환되면 전체 주식의 45%에 해당하는 물량이 쏟아져 주가가 희석될 수 있기 때문이다.
17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코퍼스코리아는 지난해 5월22일 260억원 규모의 제4회차 무보증 사모 CB를 발행했다. 발행 대상자는 에이원자산운용, 라이프자산운용, 오라이언자산운용, 수성자산운용, 신영증권 등이다. 당시 코퍼스코리아는 이렇게 발행한 CB로 제3회차 CB 180억원을 상환했다.
이 CB는 표면, 만기 이자율이 모두 0%다. 투자자들은 사실상 주식 전환을 염두에 두고 투자를 집행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 CB는 지난 5월22일부터 주식 전환이 가능해졌다. CB의 최초 전환가는 1576원이다. 다만 코퍼스코리아의 주가가 계속 하락세를 보여 현재 전환가는 최저 조정가액 한도인 1261원까지 내려갔다.
코퍼스코리아는 콘텐츠 배급 및 제작 전문기업이다. 국내 제작사와 방송사로부터 드라마, 예능, 음악프로그램, 웹소설 등의 콘텐츠를 확보해 일본의 주요 방송사, DVD유통사, OTT플랫폼 등에 공급하고 있다. 2022년에는 김종학프로덕션을 인수해 넷플릭스 오리지널 작품 공동제작도 진행하고 있다. 지난해 기준 매출액 418억원, 영업손실 294억원을 기록한 바 있다.
이처럼 부진한 실적을 기록하며 코퍼스코리아의 주가는 1000원대에서 움직였고 CB권자의 전환 청구는 들어오지 않았다. 그러다 지난 8월 주가가 1300원대로 오르자 일부 물량의 전환 청구가 시작됐다.
하지만 지난달 15일 기준 아직 227억원 규모의 CB 물량이 남아있다. 전환 가능 주식 수는 1800만8564주로, 전체 코퍼스코리아 주식의 45%에 해당한다. 이 CB가 모두 주식으로 전환되면 기존 주식 가치가 대폭 희석될 수 있는 상황이다.
이에 시장에서는 새 최대주주인 그린그로쓰 측의 경영 행보에 주목하고 있다. 앞서 지난 14일 코퍼스코리아의 오영섭 대표이사는 본인 주식 2083만6764주(50.5%)를 그린그로쓰 외 1인에게 양도하는 주식 양수도 계약을 체결했다. 주당 1230원, 총 256억원이다.
이와 함께 그린그로쓰 측은 8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와 200억원 규모의 CB 발행에도 참여하기로 결정했다. 다만 이 자금은 기존 CB 상환 등에 사용되지 않는다. 유상증자의 자금 조달 목적은 '운영자금'이고, CB 발행 목적은 '타법인 인수'다.
또 그린그로쓰 측은 제4회차 CB의 콜옵션을 활용해 78억원어치를 그린이노베이션에 양도했다. 현재 코퍼스코리아의 주가가 1700원대임을 감안하면 이를 전환해 단기 차익을 노릴 수도 있는 셈이다.
지금 뜨는 뉴스
한편 제4회차 CB의 상환 청구 가능일은 내년 5월22일이다.
장효원 기자 specialjhw@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기로의상장사]코퍼스코리아①전체 주식 절반 규모 'CB 폭탄' 터지나](https://cphoto.asiae.co.kr/listimglink/1/2025101615311869691_1760596278.jpg)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