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근로자 74% AI 사용 중
2년 새 사용률 18.1%p 증가
부산기업 근로자들은 생성형 AI를 얼마나 활용하고 있을까? 청년층은 '걱정', 중장년 관리자층은 '파트너'라는 다소 의외의 조사 결과가 나왔다.
챗GPT 등장 2년 만에 생성형 AI가 일상 업무 도구로 빠르게 자리잡고 있는 가운데 부산 근로자들은 AI를 두고 세대별로 뚜렷한 인식 차를 보였다. 청년층은 일자리 감소를 우려하지만 관리자층은 '업무 파트너'로 받아들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부산상공회의소(회장 양재생)는 16일 부산지역 근로자 32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부산기업 근로자의 생성형 AI 활용 실태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67.5%는 생성형 AI를 '단순 도구'로 인식하고 있었으며 '업무 파트너'(18.1%), '잠재적 위험'(14.4%)이 뒤를 이었다. 특히 50대 이상 근로자의 25.0%는 AI를 업무 파트너로 인식해 다른 연령층보다 높았다. 반면 20대의 30.0%는 AI를 '일자리 위협'으로 답해 다른 연령대보다 우려의 반응이 훨씬 높았다.
AI 확산이 인력구조 변화에 미칠 영향에 대해서는 응답자의 61.9%가 '부정적 영향을 줄 것'이라고 답했다. 이 비율은 2023년 19.7%에서 2년 만에 42.2%포인트 증가했다. 부산 상의는 "AI의 성능 고도화와 현장 접목이 빨라지면서 직무 대체 위기감이 커진 것으로 풀이된다"고 설명했다.
지역 근로자의 생성형 AI 활용률은 2025년 74.4%로, 2023년(56.3%)보다 18.1%포인트 증가했다. 연령대별로는 개인 역량 향상을 위한 자발적 활용이 많은 20대(85.0%)가 가장 높았고, 업종별로는 정보통신업(90.7%), 교육·연구업(80.4%), 금융·보험업(78.1%) 순으로 조사됐다.
AI를 활용 중인 근로자의 74.8%는 실제 업무에 생성형 AI를 사용하고 있었다. 세부 분야로는 정보·자료검색(62.6%), 문서작성(36.6%), 데이터분석(29.0%), 이미지 생성(28.2%) 등이 많았다. 응답자의 50.9%는 업무 효율이 향상됐다고 답했지만 업무량 변화는 '없다'(72.5%)는 답변이 대부분이었다. 부산상의는 "AI 활용의 효율성은 높아졌지만 조직 차원의 업무 구조 개선은 아직 미흡하다"고 분석했다.
AI 학습 방식은 'SNS를 통한 자체학습'(40.0%)이 가장 많았으며 사내 교육(12.8%), 공공기관 교육(8.8%) 등 공식 교육 경험은 21.6%에 불과했다. 그러나 AI 교육 수요는 77.5%로, 근로자들의 전문적 활용 역량 강화를 위한 공식 교육의 필요성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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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상공회의소 조사연구팀 관계자는 "생성형 AI의 빠른 진화로 직무 전반의 변화 속도가 가파르게 진행되고 있다"며 "활용 능력 격차가 곧 기회의 격차로 이어질 수 있는 만큼 기업 차원의 AI 활용 교육과 가이드라인 구축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영남취재본부 김용우 기자 kimpro7777@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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