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자택서 심정지로 쓰러져
민주당 탈당 후 국민의힘 입당
원칙주의 고수한 정치인으로 기억
국회 법제사법위원장 등을 역임했던 이상민 전 의원이 15일 별세했다.
이 전 의원은 이날 오전 9시30분께 대전 유성구 한 아파트에서 심정지 상태로 쓰러진 것으로 알려졌다. 출동한 구급대에 의해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결국 사망했다. 5선을 지낸 이 전 의원은 지난해 총선을 앞두고 더불어민주당을 탈당한 뒤 국민의힘에 입당해 총선에 출마했지만 낙선했다. 이후 국민의힘 대선시당위원장 등을 맡아왔다.
1958년생인 이 전 의원은 소아마비를 앓아 지체장애 등을 겪는 장애를 안고 살아왔다. 1992년 사법고시에 합격해 변호사로 활동했으며, 2004년 열린우리당 소속으로 대전 유성구에 당선되며 정계에 입문했다. 2008년 통합민주당 공천 탈락 후 자유선진당 입당, 2012년 민주통합당 복귀, 2023년 더불어민주당 탈당 후 2024년 국민의힘 입당 등의 정치 이력을 밟았다.
19대 국회에서는 후반기 법제사법위원장으로 활약하기도 했다. 그는 법사위원장 재임 시절 원칙 등을 내세워 사문화됐던 법사위 상정 숙려기간 규정 준수를 강조하는 등 원칙주의자의 면모를 보였다. 특히 민주당 계열 정당에서는 비주류를 자처하며 주류를 비판했고, 소신 있고 직설적인 정치적 발언으로 주목받기도 했다. 이런 이유로 '미스터 쓴소리'라는 별명이 붙었다. 이재명 대통령이 과거 민주당 당 대표 시절에 민주당이 사당화가 되고 있다고 비판하기도 했다.
이 전 의원을 국민의힘으로 영입했던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는 "바로 얼마 전에도 통화했는데 '지치지 말고 함께 꼭 좋은 정치 하자'라고 말씀하시던 특유의 굵고 선한 목소리가 생생하다"며 "진영이 아니라 국민이 먼저고 나라가 먼저라고 의기투합했던 단단한 마음, 깊이 간직하겠다"고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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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향자 국민의힘 최고위원도 SNS에 고인과 관련해 "가장 어려울 때, 가장 힘이 되어 주셨다"며 "참으로 안타깝다"고 애도했다.
나주석 기자 gongga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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