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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격 줄인상도 '백약무효'…식품社, 3분기 '먹구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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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0여개 업체 가격 인상, 소비 위축에 반등 미미
'불닭' 해외서 불티… 삼양식품 영업이익률 22% 예상
롯데웰푸드·오뚜기 등 영업이익 감소 전망

올해 들어 식품 기업들이 잇따라 제품 가격을 올렸지만, 3분기 실적은 기대에 미치지 못할 전망이다. 원가 부담은 줄었지만, 내수 소비가 살아나지 않아서다. 다만 해외 시장에서 약진 중인 기업들은 비교적 선방할 것으로 보인다.


14일 FN가이드와 업계에 따르면 올해 3분기 주요 10개 식품업체의 합산 매출액은 16조9132억원으로 전년 동기(16조1628억원)보다 4.6% 증가할 전망이다. 하지만 영업이익은 1조1740억원으로 0.4% 증가하는 데 그칠 것으로 예상된다.



가격 줄인상도 '백약무효'…식품社, 3분기 '먹구름' 10일 서울의 한 대형마트 라면판매대 모습. 2025.0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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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주요 60여개 식품사는 올해 들어 제품별로 2~20%가량 가격을 인상했다. 라면·가공식품뿐 아니라 제과, 유지류, 음료 등 전 품목에 걸쳐 인상 폭이 확산했다. 하지만 인플레이션 장기화로 소비자 지출 여력이 줄면서 판가 인상분이 실적에 온전히 반영되지 못했다는 평가다.


내수 부진에 수익성 '정체'

CJ제일제당은 3분기 연결 매출 7조6420억원, 영업이익 3650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매출은 전년 대비 3%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12% 감소한 수준이다. 전사적 자원관리(ERP) 시스템 교체 비용 등 일회성 지출과 바이오 부문 부진이 영향을 미쳤다. 다만 식품 부문만 보면 전년 수준의 안정세를 유지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롯데웰푸드는 1조1306억원의 매출을 예상하지만 영업이익은 762억원으로 제자리다. 주요 원재료인 카카오 가격이 t당 9000달러 안팎의 고공행진을 이어간 데다, ERP 시스템 전환에 따른 일회성 비용이 반영된 영향으로 파악된다. 불과 몇 년 전만 해도 t당 2500달러 수준이던 카카오 가격은 2023년부터 급등세를 보이며 지난해 12월 중순 사상 최고치인 1만2931달러까지 치솟았다. 올해 상반기에는 t당 9000달러대를 유지했으나, 9월부터 하락세다. 롯데웰푸드 관계자는 "고가에 매입한 카카오 재고가 아직 소진되지 않아 원가 부담이 지속되고 있다"며 "올 4분기 이후부터는 카카오 가격 하락 효과가 실적에 반영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오뚜기는 3분기 예상 매출액이 9419억원으로 전년(9041억원)보다 4.1% 늘었으나 영업이익은 604억원으로 소폭(5%) 감소했다. 가정식·즉석식품 수요 둔화와 판촉비 증가가 수익성을 끌어내렸다. 빙그레 역시 매출이 4858억원(4.7%), 영업이익이 599억원(-7%)으로 전망됐다. 여름철 잦은 비로 인해 빙과류 판매가 예년만큼 늘지 않은 데다 신제품 마케팅 비용이 늘어난 탓이다.


가격 줄인상도 '백약무효'…식품社, 3분기 '먹구름'
해외 선방, '불닭' 인기 지속

내수 부진 속에서 해외 시장은 성장의 버팀목이 되고 있다. 삼양식품은 3분기 매출액 5960억원과 영업이익 1309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각각 35.7%, 49.9%로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불닭볶음면'이 미국·중국·동남아에서 잇따라 완판을 이어가며 글로벌 히트 상품으로 자리 잡았다. 하나증권은 "삼양식품은 내년 상반기까지 생산라인 6개가 풀 가동되며 연간 수출액이 2조 원을 넘어설 것"이라고 분석했다.


농심도 매출액이 3.2% 늘어난 8775억원, 영업이익이 23.8% 증가한 465억원으로 개선이 기대된다. 미국·일본 등 주요 법인에서 가격 인상 효과가 나타났다. 특히 '신라면 툼바'와 같은 신제품이 현지 편의점·대형마트에 잇따라 입점하며 성장세를 키웠다.


3분기 저점, 4분기부터 회복세 전망

다만 하반기 들어 원재료 가격이 안정세를 보이면서 4분기부터는 수익성 개선이 기대된다. 카카오 원료 가격은 3분기 t당 8000달러 수준에서 4분기에는 5000달러 이하로 떨어질 전망이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식품산업통계정보에 따르면 미국 뉴욕 선물시장에서 코코아 선물(12월 인도) 가격이 지난 9일 종가 기준 t당 5945달러를 기록했다. 대두유·밀 등 식용 원자재 가격도 하락세다. 같은 기간 대두유는 1110.68원으로, 7월(1218.7원)보다 108.02원 떨어졌다. 소맥 가격도 186.98원으로 7월(198.38원)보다 11.4원 하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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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품업계 관계자는 "3분기가 식품업종 전반의 실적 저점으로 보인다"며 "4분기 이후 원가 부담 완화와 기저효과가 맞물리면서 영업이익 개선 폭이 확대될 것"이라고 말했다.




임혜선 기자 lhsr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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