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bar_progress

글자크기 설정

닫기

트럼프 "美, 中 도우려는 것…다 잘될 것"‥미·중 담판 파국 우려 진화

시계아이콘02분 06초 소요
언어변환 숏뉴스
숏 뉴스 AI 요약 기술은 핵심만 전달합니다. 전체 내용의 이해를 위해 기사 본문을 확인해주세요.

불러오는 중...

닫기
뉴스듣기

"시진핑, 中 불황 원치 않고 나도 마찬가지"
이달 말 정상회담 앞 충돌 속 유화 메시지
밴스 부통령 "이성적인 길 선택해야"
그리어 USTR 대표 "대통령, 대화 의향"

이달 말 한국 경주에서 열릴 미·중 정상회담을 앞두고 양국이 희토류 수출통제와 100% 초고율 관세 부과를 주고받으며 무역 전쟁이 격화되는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미국은 중국을 도우려는 것이지 해치려는 게 아니다"고 12일(현지시간) 밝혔다. 두 정상 간 6년 만의 대면 회담을 앞두고 기 싸움이 치열한 상황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갈등 확산과 회담 무산 우려를 진화하기 위해 유화 메시지를 내놓은 것으로 풀이된다. 중국과의 무역 갈등을 관리하며 최근 증시 급락 등으로 불안해진 금융시장을 진정시키려는 의도도 깔린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美, 中 도우려는 것…다 잘될 것"‥미·중 담판 파국 우려 진화 UPI연합뉴스
AD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자신이 만든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트루스소셜을 통해 "중국에 대해 걱정하지 말라"라며 "다 잘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매우 존경받는 시 주석(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힘든 시간을 겪었을 뿐"이라며 "그는 자국이 불황에 빠지는 것을 원치 않고, 나 역시 그렇다"고 덧붙였다.


이 발언은 이달 말 경주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를 계기로 예정된 미·중 정상회담을 앞두고 양국이 무역정책에서 상호 압박 수위를 높이는 상황에서 나왔다. 최근 중국이 희토류 수출 통제를 강화하자 미국은 지난 10일 중국산 제품에 다음 달 1일부터 100%의 추가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맞불을 놨다. 현재 미국의 대중 평균 관세율은 55% 수준으로, 이를 155%까지 끌어올리겠다는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의 이번 발언은 갈등이 전면전으로 확산되는 것을 경계하며 대화의 여지를 남기려는 의도로 해석된다. 그는 앞서 미·중 정상회담이 무산될 가능성까지 언급했지만 이후 "거기(한국)에 갈 예정이니 회담을 할 수도 있다"고 말해 협상 여지를 열어뒀다. 특히 미·중 무역 갈등이 고조되며 지난 10일 뉴욕증시가 급락하고 하루 만에 시가총액 2조달러가 증발하는 등 금융시장이 불안정해진 것도 트럼프 대통령이 유화적인 제스처를 취한 배경으로 보인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이 동시에 '불황'을 언급한 것은 중국이 희토류 수출통제를 지속할 경우 대중 압박 수위를 높이겠다는 경고의 의미로도 읽힌다.


트럼프 행정부 내에서도 이날 무역전쟁을 원치 않는다는 메시지와 함께 중국의 정책 변화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잇따랐다.


J.D. 밴스 미국 부통령은 이날 폭스뉴스 인터뷰에서 중국에 "이성적인 길을 선택하길 바란다"며 "이건 아주 미묘한 줄타기로 중국의 대응에 많은 것이 달려 있다"고 밝혔다. 그는 "만약 중국이 매우 공격적인 방식으로 대응한다면 장담하건대 미국 대통령은 중국보다 훨씬 더 많은 카드를 갖고 있다"며 "그러나 그들이 이성적으로 대응할 의향이 있다면 미국도 그렇게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밴스 부통령은 주말 이틀에 걸쳐 트럼프 대통령과 통화했다며 "그는 시 주석과 쌓아온 우정에 감사하고 있다"고 전했다. 다만 "우리는 많은 지렛대를 갖고 있다. 나도, 대통령도 우리가 그 지렛대를 사용하지 않길 바란다"며 "만약 중국이 자국이 생산하는 제품 일부에 대한 전 세계의 접근을 차단하는 길로 나아간다면 좋은 관계가 위협받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제이미슨 그리어 미 무역대표부(USTR) 대표도 중국의 희토류 수출통제를 비판하는 동시에 대화 가능성을 열어뒀다. 그는 이날 폭스뉴스 인터뷰에서 중국의 희토류 수출통제 조치와 관련 "사전 통보받지 못했고 공개 소식을 통해 파악한 직후 중국에 전화 통화를 요청했으나 그들은 이를 미뤘다"며 이는 "권력 장악" 시도라고 비판했다. 또 앞선 미·중 관세 인하 합의에 따라 "우리는 폭넓은 관세를 자제했지만, 중국은 희토류 수출통제를 확대했다"며 "이는 명백한 합의 위반"이라고 주장했다.


그리어 대표는 다만 "(중국이) 대화에 관심이 있다면 대통령은 잘 알려진 대로 언제든 대화할 의향이 있다"고 말해 경주 미·중 정상회담 성사 가능성을 열어뒀다.


희토류는 반도체와 전기차 배터리 등 첨단산업의 핵심 소재로, 전 세계 공급의 약 70%를 중국이 차지하고 있다. 중국이 이 전략 자원의 공급망을 통제할 경우 미국으로서는 치명적인 타격을 입을 수 있다.


AD

트럼프 대통령이 갈등의 전면 확산을 원치 않는다는 입장을 밝히면서 미·중 양국이 이달 말 예정된 정상회담을 앞두고 갈등을 봉합하고 극적인 타협점을 찾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협상이 결렬될 경우 양측 모두 상당한 타격이 불가피한 만큼 결국 사태를 수습하는 방향으로 나아갈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미국은 중국의 희토류 통제로 자동차 산업이 큰 손해를 입을 수 있고, 중국 역시 청년 실업과 내수 부진으로 이미 경제적 어려움을 겪고 있어 미국과의 갈등이 장기화할 경우 추가 악화를 감당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뉴욕=권해영 특파원 roguehy@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AD
AD

당신이 궁금할 이슈 콘텐츠

AD

맞춤콘텐츠

AD

실시간 핫이슈

AD

놓칠 수 없는 이슈 픽

  • 25.12.0209:29
    자식 먹이고자 시도한 부업이 사기…보호망은 전혀 없었다
    자식 먹이고자 시도한 부업이 사기…보호망은 전혀 없었다

    "병원 다니는 아빠 때문에 아이들이 맛있는 걸 못 먹어서…." 지난달 14일 한 사기 피해자 커뮤니티에 올라 온 글이다. 글 게시자는 4000만원 넘는 돈을 부업 사기로 잃었다고 하소연했다. 숨어 있던 부업 사기 피해자들도 나타나 함께 울분을 토했다. "집을 부동산에 내놨어요." "삶의 여유를 위해 시도한 건데." 지난달부터 만난 부업 사기 피해자들도 비슷한 상황에 놓여있었다. 아이 학원비에 보태고자, 부족한 월급을 메우고자

  • 25.12.0206:30
    "부끄러워서 가족들한테 말도 못 해"…전문가들이 말하는 부업사기 대처법 ⑤
    "부끄러워서 가족들한테 말도 못 해"…전문가들이 말하는 부업사기 대처법 ⑤

    편집자주부업인구 65만명 시대, 생계에 보태려고 부업을 시작한 사람들이 부업으로 둔갑한 사기에 빠져 희망을 잃고 있다. 부업 사기는 국가와 플랫폼의 감시망을 교묘히 피해 많은 피해자를 양산 중이다. 아시아경제는 부업 사기의 확산과 피해자의 고통을 따라가 보려고 한다. 전문가들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중심으로 확산하는 부업 사기를 두고 플랫폼들이 사회적 책임을 갖고 게시물에 사기 위험을 경고하는 문구를 추가

  • 25.12.0112:44
    부업도 보이스피싱 아냐? "대가성 있으면 포함 안돼"
    부업도 보이스피싱 아냐? "대가성 있으면 포함 안돼"

    법 허점 악용한 범죄 점점 늘어"팀 미션 사기 등 부업 사기는 투자·일반 사기에 해당한다는 이유로 구제 대상에서 제외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부업 사기도 명확히 전기통신금융사기(보이스피싱)의 한 유형이고 피해자는 구제 대상에 포함되도록 제도가 개선돼야 합니다."(올해 11월6일 오OO씨의 국민동의 청원 내용) 보이스피싱 방지 및 피해 복구를 위해 마련된 법이 정작 부업 사기 등 온라인 사기에는 속수무책인 상황이 반복되

  • 25.12.0112:44
    의지할 곳 없는 부업 피해자들…결국 회복 포기
    의지할 곳 없는 부업 피해자들…결국 회복 포기

    편집자주부업인구 65만명 시대, 생계에 보태려고 부업을 시작한 사람들이 부업으로 둔갑한 사기에 빠져 희망을 잃고 있다. 부업 사기는 국가와 플랫폼의 감시망을 교묘히 피해 많은 피해자들을 양산 중이다. 아시아경제는 부업 사기의 확산과 피해자의 고통을 따라가보려고 한다. 나날이 진화하는 범죄, 미진한 경찰 수사에 피해자들 선택권 사라져 조모씨(33·여)는 지난 5월6일 여행사 부업 사기로 2100만원을 잃었다. 사기를 신

  • 25.12.0111:55
    SNS 속 '100% 수익 보장'은 '100% 잃는 도박'
    SNS 속 '100% 수익 보장'은 '100% 잃는 도박'

    편집자주부업인구 65만명 시대, 생계에 보태려고 부업을 시작한 사람들이 부업으로 둔갑한 사기에 빠져 희망을 잃고 있다. 부업 사기는 국가와 플랫폼의 감시망을 교묘히 피해 많은 피해자들을 양산 중이다. 아시아경제는 부업 사기의 확산과 피해자의 고통을 따라가보려고 한다. 기자가 직접 문의해보니"안녕하세요, 부업에 관심 있나요?" 지난달 28일 본지 기자의 카카오톡으로 한 연락이 왔다.기자가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인스

  • 25.12.0513:09
    김용태 "이대로라면 지방선거 못 치러, 서울·부산도 어려워"
    김용태 "이대로라면 지방선거 못 치러, 서울·부산도 어려워"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박수민 PD■ 출연 : 김용태 국민의힘 의원(12월 4일) "계엄 1년, 거대 두 정당 적대적 공생하고 있어""장동혁 변화 임계점은 1월 중순. 출마자들 가만있지 않을 것""당원 게시판 논란 조사, 장동혁 대표가 철회해야""100% 국민경선으로 지방선거 후보 뽑자" 소종섭 : 김 의원님, 바쁘신데 나와주셔서 고맙습니다. 김용태 :

  • 25.12.0415:35
    강전애x김준일 "장동혁, 이대로면 대표 수명 얼마 안 남아"
    강전애x김준일 "장동혁, 이대로면 대표 수명 얼마 안 남아"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강전애 전 국민의힘 대변인, 김준일 시사평론가(12월 3일) 소종섭 : 국민의힘에서 계엄 1년 맞이해서 메시지들이 나왔는데 국민이 보기에는 좀 헷갈릴 것 같아요. 장동혁 대표는 계엄은 의회 폭거에 맞서기 위한 것이었다고 계엄을 옹호하는 듯한 메시지를 냈습니다. 반면 송원석 원내대표는 진심으로

  • 25.11.2709:34
    윤희석 "'당원게시판' 징계하면 핵버튼 누른 것"
    윤희석 "'당원게시판' 징계하면 핵버튼 누른 것"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윤희석 전 국민의힘 대변인(11월 24일)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에 출연한 윤희석 전 국민의힘 대변인은 "장동혁 대표의 메시지는 호소력에 한계가 분명해 변화가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또한 "이대로라면 연말 연초에 내부에서 장 대표에 대한 문제제기가 불거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동훈 전

  • 25.11.1809:52
    홍장원 "거의 마무리 국면…안타깝기도"
    홍장원 "거의 마무리 국면…안타깝기도"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마예나 PD 지난 7월 내란특검팀에 의해 재구속된 윤석열 전 대통령은 한동안 법정에 출석하지 않았다. 특검의 구인 시도에도 강하게 버티며 16차례 정도 출석 요청에 응하지 않았다. 윤 전 대통령의 태도가 변한 것은 곽종근 전 육군 특수전사령관이 증인으로 나온 지난달 30일 이후이다. 윤 전 대통령은 법정에 나와 직접

  • 25.11.0614:16
    김준일 "윤, 여론·재판에서 모두 망했다" VS 강전애 "윤, 피고인으로서 계산된 발언"
    김준일 "윤, 여론·재판에서 모두 망했다" VS 강전애 "윤, 피고인으로서 계산된 발언"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미리 PD■ 출연 : 강전애 전 국민의힘 대변인, 김준일 시사평론가(11월 5일) 소종섭 : 이 얘기부터 좀 해볼까요? 윤석열 전 대통령 얘기, 최근 계속해서 보도가 좀 되고 있습니다. 지난해 국군의 날 행사 마치고 나서 장군들과 관저에서 폭탄주를 돌렸다, 그 과정에서 또 여러 가지 얘기를 했다는 증언이 나왔습니다. 강


다양한 채널에서 아시아경제를 만나보세요!

위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