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가 9일(현지시간) 미국과 카타르, 이집트, 튀르키예 등 가자지구 휴전 합의를 중재한 나라들로부터 가자지구 전쟁의 영구적인 종식을 보장받았다고 주장했다.
AP 통신 등에 따르면 하마스의 휴전 협상 대표단을 이끄는 칼릴 알하야는 "이번 합의로 전쟁이 끝나고, 이집트로 통하는 주요 국경이 개방되며, 이스라엘에 수감된 모든 팔레스타인 여성과 어린이가 석방될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이스라엘 교도소에 수감된 팔레스타인 출신 장기 복역자 250명과 2023년 10월 7일 전쟁 발발 이후 붙잡힌 1700명 등이 모두 석방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스라엘군의 가자지구 철수에 대해선 자세한 내용을 밝히지 않았다.
다만 뉴욕타임스(NYT)는 그가 연설에서 하마스가 무장 해제하고 국제군이 지역 안정 역할을 수행하는 것을 허용할 의향이 있는지 등 합의의 잠재적 걸림돌에 대해 자세히 언급하지 않은 점에 주목해야 한다고 짚었다.
이날 하마스 고위급 오사마 함단은 "팔레스타인인 누구도 무장해제를 받아들이지 않는다"며 "팔레스타인인은 무기와 저항이 필요하다"고 말했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미국과 이스라엘 등은 하마스의 무장해제를 요구하나, 하마스 측은 무장해제에 동의할 수 없다는 입장을 밝혀 향후 합의 이행 과정이 순탄하지 않을 수 있다. 이스라엘과 하마스가 합의한 평화 구상 1단계는 즉각적인 휴전과 이에 따른 인질·수감자 교환 석방 등 내용이다. 영구적인 평화로 나아가는 2단계 구상에는 하마스의 무장해제 등이 포함됐지만 하마스가 이를 거부하면 휴전이 파기될 가능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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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대통령은 이스라엘과 하마스가 평화 구상 1단계에 합의한 이후 2단계 내용이 어떤 것이 될지에 대해 "우리는 무장해제를 시킬 것"이라며 "많은 일이 일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오수연 기자 syo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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