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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성질환자에겐 '위기의 시간'…무탈한 명절 연휴 보내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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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전 준비·생활관리·응급대처 원칙지켜야"

황금연휴는 고혈압·당뇨병·관절염·심장질환 등 만성질환을 앓고 있는 환자에게는 가장 경계해야 할 시간이 될 수 있다. 평소의 생활 리듬이 깨지는 동시에 기름지고 짠 명절 음식과 장거리 이동, 지나친 가사노동 등 건강을 위협하는 요소들에 쉽게 노출되기 때문이다.


만성질환자에겐 '위기의 시간'…무탈한 명절 연휴 보내려면 참고 이미지. 힘찬병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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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유미 인천힘찬종합병원 내분비내과 과장은 5일 "긴 연휴 기간 약 복용에 소홀하거나 음식 조절을 포기하면 응급 상황이 생길 수 있다"며 "환자와 가족들의 사전 준비와 생활습관 관리, 응급 대처 이 세 가지 원칙만 잘 지킨다면 무탈한 명절을 보낼 수 있을 것"이라고 제언했다.


추석 상차림에는 송편, 전, 잡채, 한과, 식혜 등 고열량, 고지방, 고나트륨 음식들이 많다. 특히 송편 3개(90g)에 포함된 탄수화물은 약 35g으로, 공깃밥 반공기에 해당한다. 여기에 다른 음식까지 곁들이면 평소보다 두세배 많은 열량과 당을 섭취하게 된다. 혈당·혈압 상승을 초래해 만성질환자에게는 더욱 위험하다.


당뇨병 환자라면 고탄수화물 식품을 피해야 한다. 송편은 하루 1~2개로 섭취를 제한하고 잡채는 당면 대신 채소 위주로 음료는 식혜·수정과 대신 물이나 보리차로 대신한다. 과일은 하루에 사과나 배 3분의1쪽, 포도 10알 정도로 소량만 먹는 게 좋다. 고혈압 환자는 찌개·국·젓갈처럼 염분이 많은 음식을 피하고 싱겁게 먹으려 노력해야 한다. 전은 간장 양념 대신 채소를 곁들여 먹는 것이 좋다. 신장병 환자는 곶감, 바나나, 토란국 등 고칼륨혈증을 유발할 수 있는 고칼륨 음식은 피해야 한다.


칼로리를 줄이려면 먹는 순서를 바꾸는 것이 효과적이다. 밥부터 먹지 말고 채소·나물(섬유질)을 먼저 먹고, 두부·살코기(단백질), 밥(탄수화물) 순으로 음식을 섭취한다. 식이섬유를 장으로 먼저 보내면 혈당, 인슐린 분비가 안정화되고, 혈당 급상승 요인인 탄수화물 섭취는 자연스레 감소하게 된다. 또한 채소·나물을 먼저 먹으면 위에서 음식이 천천히 흡수돼 나트륨 흡수가 지연된다. 음식을 담을 땐, 소형 접시를 사용하면 섭취하는 양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된다.


척추·관절 환자는 장거리 이동과 가사 노동이 위험 요소다. 자세 교정과 체력 분산을 통해 몸에 가는 무리를 최소화해야 한다. 자동차 이동 시에는 작은 쿠션을 허리에 대어 척추의 만곡을 유지하고, 1~2시간마다 정차해 5분간 스트레칭하거나 가볍게 움직이는 것이 좋다.


명절 음식 준비 시에는 바닥에 쪼그려 앉는 자세를 피하고, 식탁이나 싱크대를 이용해 서거나 높은 의자에 앉아 조리하도록 한다. 프라이팬을 들거나 설거지를 할 때 반복적인 동작이 많으므로 손목 관절 통증이 있다면 미리 손목 보호대를 착용하는 것이 좋다.


김태섭 부평힘찬병원 정형외과 원장은 "명절 기간 동안 환자들이 가장 많이 놓치는 부분이 맨바닥에 앉거나 쪼그려 앉고, 같은 자세를 오래 유지하는 것"이라며 "관절염이나 요통 환자들은 일시적인 가사 노동이나 장시간 이동 후 생긴 통증으로 병원을 많이 찾게 된다"라고 말했다.


심혈관질환이나 호흡기질환 환자는 긴 연휴 동안 응급 상황이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 특히 심근경색, 협심증, 만성폐쇄성폐질환(COPD) 환자는 갑작스러운 가슴통증이나 호흡곤란이 나타날 수 있다. 이런 환자들은 평소 복용하는 약물 목록과 주치의 연락처, 기저질환명을 적어 지갑에 넣어 두는 것이 좋다. 갑작스러운 흉통이나 어지럼증, 호흡곤란이 발생하면 곧바로 119에 연락해야 한다.


신장투석 환자는 투석 일정이 생명과 직결된다. 하루라도 밀리면 체내 전해질 불균형, 부종, 신부전이 악화될 수 있다. 귀성길에 오르기 전 의료진과 상의하여 투석 일정을 조정하고, 이동할 지역 근처에 투석 가능한 병원을 사전에 확인해두는 것이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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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기 연휴에는 의료기관 운영이 축소되므로 응급 의료망 확인도 필수다. 보건복지부 콜센터와 각 시·도 콜센터, 구급상황관리센터(119)를 통해 연휴 중 진료하는 병원·약국을 확인할 수 있다. 응급의료포털에서도 병원 위치와 연락처를 조회할 수 있다.




최태원 기자 peaceful1@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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