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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지표發 강달러·대미투자 압박 부담" 환율, 장중 1410원대 돌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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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2분기 GDP 성장률 3.8%↑…강달러 지지
트럼프 "韓, 대미투자 3500억달러 선불" 압박
심리적 저항선 1400원 뚫은 환율, 추가 상승 타진 전망

원·달러 환율이 넉 달 만에 장중 1410원대를 돌파했다. 미국 경제지표 호조세가 정책금리 인하 신중론에 힘을 실으며 달러 강세가 나타난 데다, 정부 대미 투자 관련 불안심리 역시 강화한 결과다. 시장에선 원·달러 환율이 주요 심리적 저항선을 넘어서면서 당분간 1420원 선 돌파 시도 등 추가 상승을 타진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美 지표發 강달러·대미투자 압박 부담" 환율, 장중 1410원대 돌파 26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모니터에 원·달러 환율 등이 표시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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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26일 오전 9시22분 기준으로 전날 주간 종가(오후 3시30분 기준) 대비 10.6원 오른 1411.2원을 기록했다.


원·달러 환율은 전날 주간 거래를 1400.6원에 마감, 지난 8월1일(1401.4원) 이후 두 달여 만에 심리적 저항선인 1400원을 웃돌았다. 이후 같은 날 야간 거래에선 장 중 1411.0원까지 뛰었다. 이날 역시 전일 주간 거래 종가 대비 8.4원 오른 1409.0원으로 개장했다. 주간 거래에서 장중 1410원대를 뚫은 것은 지난 5월15일(장 중 고가 1412.1원) 이후 처음이다.


이날 환율이 큰 폭으로 상승한 데는 간밤 달러 강세가 큰 영향을 미쳤다. 미국 경제지표가 호조세를 보이면서,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 인하가 시급하다는 주장이 힘을 잃으며 강달러를 지지했다. 미국 상무부에 따르면 올해 2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확정치(계절 조정 기준)는 전기 대비 연율로 3.8% 증가했다. 전 분기(-0.6%) 대비 큰 폭으로 반등한 수치다. 시장 전망치와 잠정치인 3.3% 성장보다 0.5%포인트 높은 수준이다. 2023년 3분기(4.7%) 이후 7개 분기 만에 가장 높은 성장률이기도 하다. 미국의 주간 고용지표도 달러 강세에 힘을 실었다. 미국 노동부에 따르면 지난 20일로 끝난 한 주간 신규 실업보험 청구 건수는 계절 조정 기준 21만8000건이었다. 시장 전망치(23만5000건)를 밑도는 수준이다. 이에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DXY)는 전일보다 0.70% 오른 98.485를 기록, 상승 곡선을 이어갔다.


한미 관세 협상을 둘러싼 잡음도 외환시장 압박 요인이다. 한미 양측은 지난 7월30일 타결한 무역 협상에서 미국이 한국에 부과하는 상호관세와 자동차 관세를 25%에서 15%로 낮추는 대신 한국이 3500억달러 규모 대미 투자 등을 시행하기로 합의했다. 그러나 대미 투자 패키지 구성과 이행 방식 등에서 입장을 좁히지 못하고 평행선을 그리고 있다. 이런 가운데 간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한미 무역 합의에 따라 한국이 미국에 투자할 금액이 3500억달러(약 490조원)라는 점을 재확인하면서 "그것은 선불(up front)"이라고 발언, 시장 우려를 더 키웠다.


위재현 NH선물 이코노미스트는 "지난주 환율 상승을 주도했던 대미 투자 관련 불확실성에 더해 이번 주는 미국의 탄탄한 펀더멘탈에 따른 달러화 강세까지 나타나며 환율 상승 압력이 확대되고 있다"며 "이런 상황 속 외신 발로 미국 측이 3500억달러 대미 투자금액을 소폭 증액하는 방안, 투자금을 대출 형태가 아닌 현금으로 제공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는 소식도 들려 부감이 커진 것"이라고 짚었다. 그는 "불확실성 재료가 쌓인 만큼 당국 개입 등이 부재한다면 상승 압력이 우위를 보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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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경원 우리은행 이코노미스트 역시 "분기 말 강달러 압박 수위 상승 등에 1420원 상향 이탈 여부를 테스트할 것"이라며 "탄탄한 미국 경제지표가 Fed의 금리 인하 시급성 주장, 성장 동력 훼손 우려를 일거에 불식시킴에 따라 달러 상승압력 확대로 연결됐다"고 말했다. 환율 추가 상승 경각심이 커지면서 미리 달러를 확보하려는 기업 결제, 투기 목적의 개인 외화예금 증가가 더해져 원화 약세 부담을 키울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다.




김유리 기자 yr61@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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