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bar_progress

글자크기 설정

닫기

포브스 '글로벌 2000' 기업 분석해 보니…"중국 성장속도, 한국의 6.3배"

시계아이콘01분 49초 소요
언어변환 숏뉴스
숏 뉴스 AI 요약 기술은 핵심만 전달합니다. 전체 내용의 이해를 위해 기사 본문을 확인해주세요.

중국 경제를 이끄는 간판 기업들의 성장 속도가 우리나라보다 6.3배 빠른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대해 대한상의는 "중국의 기업생태계가 신흥 강자를 배출해서 힘을 키웠다면, 미국은 인공지능 등 첨단 IT를 활용한 빠른 탈바꿈을 특징으로 꼽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 미국은 엔비디아, 유나이티드헬스, 마이크로소프트, CVS헬스 등 첨단산업과 헬스케어 기업이 성장을 주도했고 스톤X, 테슬라, 우버 등 새 분야의 기업들이 신규 진입하며 기업생태계 성장 속도를 올린 것으로 분석된다.

닫기
뉴스듣기

대한상의, 美경제지 '포브스' 통계 분석
'韓美中 기업삼국지' 보고서 내놔
2000대 기업 내 韓은 10년새 4개 줄어
美·中은 증가…中은 100개 가까이 늘어
10년 매출액 성장률도 中 95%·韓 15%
中 '신흥강자' 급증, 美 '빠른 AI 전환'
"기업 규제·지원 개선해 역진적 구조 바꿔야"

중국 경제를 이끄는 간판 기업들의 성장 속도가 우리나라보다 6.3배 빠른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중국 기업들이 우리보다 새로운 분야로의 진입이 활발했음을 의미하고 이로 인해 중국 기업들로 이뤄진 생태계가 상당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결과여서, 우리 재계에도 많은 시사점을 안겨다 줬다는 분석이 나온다.


포브스 '글로벌 2000' 기업 분석해 보니…"중국 성장속도, 한국의 6.3배" 중국 오성홍기(왼쪽)와 태극기.
AD

대한상공회의소는 23일 미국 유력경제지 '포브스'의 통계를 분석해 'K-성장 시리즈 1편'으로 '글로벌 2000대 기업의 변화로 본 한·미·중(韓美中) 기업삼국지' 보고서를 내놨다.


이 보고서에 따르면, 포브스 선정 세계 2000대 기업 안에 든 중국 기업 숫자는 10년 만에 폭증했다. 2015년에는 180개였지만 올해는 275개가 2000대 기업에 진입했다. 반면 우리나라는 10년 전 66개에서 오히려 62개로 줄었다. 미국은 같은 기간 575개에서 612개로 늘었다. 중국에서 '신흥 강자'들이 대거 출연하면서 세계 시장의 판도를 바꾸고 있는 형국으로 볼 수 있다.


포브스의 '글로벌 2000'은 시장 영향력, 재무 건전성, 수익성이 좋은 '리딩 기업'을 모은 것이다. 전문가들은 이를 국가별로 그 나라의 기업생태계가 가진 힘을 나타내는 지표로 본다.


우리나라는 기업생태계가 얼마나 성장했느냐를 따져보는 관점에서도 미국, 중국에 뒤처졌다. 세계 2000대 기업 중 우리 기업의 합산매출액은 10년간 15% 성장(2015년 1.5조달러→2025년 1.7조달러)에 머문 반면, 중국은 95%(4조달러→7.8조달러)에 달했다. 우리나라 대비 성장 속도가 6.3배 더 빨랐던 셈이다. 미국도 63%(11.9조달러→19.5조달러) 성장해 우리와의 차이가 컸다.


이에 대해 대한상의는 "중국의 기업생태계가 신흥 강자를 배출해서 힘을 키웠다면, 미국은 인공지능(AI) 등 첨단 IT를 활용한 빠른 탈바꿈을 특징으로 꼽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 미국은 엔비디아(매출 성장률 2787%), 유나이티드헬스(314%), 마이크로소프트(MS·281%), CVS헬스(267%) 등 첨단산업과 헬스케어 기업이 성장을 주도했고 스톤X(금융상품 중개·매출액 1083억달러), 테슬라(전기차·957억달러), 우버(차량공유·439억달러) 등 새 분야의 기업들이 신규 진입하며 기업생태계 성장 속도를 올린 것으로 분석된다. 여기에 실리콘밸리·뉴욕·보스턴 등 세계적인 창업생태계를 바탕으로 에어비앤비(숙박공유), 도어대시(음식배달), 블록(모바일결제) 등 IT기업들이 명단에 이름을 올리며 새로운 성장을 만들어냈다.


중국은 알리바바(이커머스·1,188%), BYD(전기차·1098%), 텐센트홀딩스(온라인미디어·게임, 671%), BOE테크놀로지(디스플레이·393%) 등 첨단기술·IT 분야 기업들이 주로 성장을 이끌었다. 또한 파워차이나(에너지·849억달러), 샤오미(전자제품·509억달러), 디디글로벌(차량공유·286억달러), 디지털차이나그룹(IT서비스·181억달러) 등 에너지, 제조업, IT를 포함한 다양한 산업군에서 글로벌 2000으로 진입했다.


우리나라는 SK하이닉스(215%), KB금융그룹(162%), 하나금융그룹(106%), LG화학(67%) 등 제조업과 금융업이 성장을 이끌었고 새롭게 등재된 기업은 주로 금융기업들(삼성증권·카카오뱅크·키움증권·iM금융그룹·미래에셋금융그룹 등)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보고서를 통해 대한상의는 우리 경제가 성장하기 위해선 기업의 성장 속도를 높여야 하고 이를 위해 기업생태계를 강화하는 정책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지금의 우리 기업생태계는 지원은 줄고 규제는 늘어나는 '역진적 구조'라고도 지적했다. 김영주 부산대 교수가 12개 주요 법률(상법·공정거래법·외부감사법 등)을 조사한 결과에선 중소기업에서 중견기업이 되면 규제가 94개로 늘고 중견에서 대기업을 넘어 상호출자제한기업집단이 되면 343개까지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문제와 관련해 최태원 대한상의 회장은 이달 초 기업성장포럼 출범식에서 '메가 샌드박스'를 활용해 "일정 지역, 업종에서라도 규제를 개선해 나가야 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지역에 '규제 제로 실험장'을 만들어 기업들이 AI 등 첨단산업에 투자할 수 있는 여건을 만들자는 취지다.


이 외에도 대한상의는 가능성 있는 프로젝트를 선별해서 기업 지원이 이뤄져야 하고 규제는 사전보단 사후에 처벌하는 방향으로, 규모별보단 산업별로 제한하는 방식으로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반도체, AI 등과 같이 대규모 투자와 규모의 경제가 필요한 첨단산업군에 한해서라도 우선적으로 차등규제를 제외해 산업경쟁력을 지켜야 한다"며 이를 위해 '첨단전략산업법'을 개정해 전략기술에 대해 규제 예외 조항을 삽입하는 방안도 검토할 만하다고 제안했다.


AD

이종명 대한상의 산업혁신본부장은 "한 해에 중소기업에서 중견으로 올라가는 비중이 0.04%, 중견에서 대기업 되는 비중이 1~2% 정도에 불과하다"며 "미국이나 중국처럼 다양한 업종에서 무서운 신진 기업들이 빠르게 배출되도록 정책 패러다임을 바꿔야 할 때"라고 말했다.




김형민 기자 khm193@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AD
AD

당신이 궁금할 이슈 콘텐츠

AD

맞춤콘텐츠

AD

실시간 핫이슈

AD

놓칠 수 없는 이슈 픽

  • 25.12.0209:29
    자식 먹이고자 시도한 부업이 사기…보호망은 전혀 없었다
    자식 먹이고자 시도한 부업이 사기…보호망은 전혀 없었다

    "병원 다니는 아빠 때문에 아이들이 맛있는 걸 못 먹어서…." 지난달 14일 한 사기 피해자 커뮤니티에 올라 온 글이다. 글 게시자는 4000만원 넘는 돈을 부업 사기로 잃었다고 하소연했다. 숨어 있던 부업 사기 피해자들도 나타나 함께 울분을 토했다. "집을 부동산에 내놨어요." "삶의 여유를 위해 시도한 건데." 지난달부터 만난 부업 사기 피해자들도 비슷한 상황에 놓여있었다. 아이 학원비에 보태고자, 부족한 월급을 메우고자

  • 25.12.0206:30
    "부끄러워서 가족들한테 말도 못 해"…전문가들이 말하는 부업사기 대처법 ⑤
    "부끄러워서 가족들한테 말도 못 해"…전문가들이 말하는 부업사기 대처법 ⑤

    편집자주부업인구 65만명 시대, 생계에 보태려고 부업을 시작한 사람들이 부업으로 둔갑한 사기에 빠져 희망을 잃고 있다. 부업 사기는 국가와 플랫폼의 감시망을 교묘히 피해 많은 피해자를 양산 중이다. 아시아경제는 부업 사기의 확산과 피해자의 고통을 따라가 보려고 한다. 전문가들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중심으로 확산하는 부업 사기를 두고 플랫폼들이 사회적 책임을 갖고 게시물에 사기 위험을 경고하는 문구를 추가

  • 25.12.0112:44
    부업도 보이스피싱 아냐? "대가성 있으면 포함 안돼"
    부업도 보이스피싱 아냐? "대가성 있으면 포함 안돼"

    법 허점 악용한 범죄 점점 늘어"팀 미션 사기 등 부업 사기는 투자·일반 사기에 해당한다는 이유로 구제 대상에서 제외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부업 사기도 명확히 전기통신금융사기(보이스피싱)의 한 유형이고 피해자는 구제 대상에 포함되도록 제도가 개선돼야 합니다."(올해 11월6일 오OO씨의 국민동의 청원 내용) 보이스피싱 방지 및 피해 복구를 위해 마련된 법이 정작 부업 사기 등 온라인 사기에는 속수무책인 상황이 반복되

  • 25.12.0112:44
    의지할 곳 없는 부업 피해자들…결국 회복 포기
    의지할 곳 없는 부업 피해자들…결국 회복 포기

    편집자주부업인구 65만명 시대, 생계에 보태려고 부업을 시작한 사람들이 부업으로 둔갑한 사기에 빠져 희망을 잃고 있다. 부업 사기는 국가와 플랫폼의 감시망을 교묘히 피해 많은 피해자들을 양산 중이다. 아시아경제는 부업 사기의 확산과 피해자의 고통을 따라가보려고 한다. 나날이 진화하는 범죄, 미진한 경찰 수사에 피해자들 선택권 사라져 조모씨(33·여)는 지난 5월6일 여행사 부업 사기로 2100만원을 잃었다. 사기를 신

  • 25.12.0111:55
    SNS 속 '100% 수익 보장'은 '100% 잃는 도박'
    SNS 속 '100% 수익 보장'은 '100% 잃는 도박'

    편집자주부업인구 65만명 시대, 생계에 보태려고 부업을 시작한 사람들이 부업으로 둔갑한 사기에 빠져 희망을 잃고 있다. 부업 사기는 국가와 플랫폼의 감시망을 교묘히 피해 많은 피해자들을 양산 중이다. 아시아경제는 부업 사기의 확산과 피해자의 고통을 따라가보려고 한다. 기자가 직접 문의해보니"안녕하세요, 부업에 관심 있나요?" 지난달 28일 본지 기자의 카카오톡으로 한 연락이 왔다.기자가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인스

  • 25.12.0513:09
    김용태 "이대로라면 지방선거 못 치러, 서울·부산도 어려워"
    김용태 "이대로라면 지방선거 못 치러, 서울·부산도 어려워"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박수민 PD■ 출연 : 김용태 국민의힘 의원(12월 4일) "계엄 1년, 거대 두 정당 적대적 공생하고 있어""장동혁 변화 임계점은 1월 중순. 출마자들 가만있지 않을 것""당원 게시판 논란 조사, 장동혁 대표가 철회해야""100% 국민경선으로 지방선거 후보 뽑자" 소종섭 : 김 의원님, 바쁘신데 나와주셔서 고맙습니다. 김용태 :

  • 25.12.0415:35
    강전애x김준일 "장동혁, 이대로면 대표 수명 얼마 안 남아"
    강전애x김준일 "장동혁, 이대로면 대표 수명 얼마 안 남아"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강전애 전 국민의힘 대변인, 김준일 시사평론가(12월 3일) 소종섭 : 국민의힘에서 계엄 1년 맞이해서 메시지들이 나왔는데 국민이 보기에는 좀 헷갈릴 것 같아요. 장동혁 대표는 계엄은 의회 폭거에 맞서기 위한 것이었다고 계엄을 옹호하는 듯한 메시지를 냈습니다. 반면 송원석 원내대표는 진심으로

  • 25.11.2709:34
    윤희석 "'당원게시판' 징계하면 핵버튼 누른 것"
    윤희석 "'당원게시판' 징계하면 핵버튼 누른 것"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윤희석 전 국민의힘 대변인(11월 24일)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에 출연한 윤희석 전 국민의힘 대변인은 "장동혁 대표의 메시지는 호소력에 한계가 분명해 변화가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또한 "이대로라면 연말 연초에 내부에서 장 대표에 대한 문제제기가 불거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동훈 전

  • 25.11.1809:52
    홍장원 "거의 마무리 국면…안타깝기도"
    홍장원 "거의 마무리 국면…안타깝기도"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마예나 PD 지난 7월 내란특검팀에 의해 재구속된 윤석열 전 대통령은 한동안 법정에 출석하지 않았다. 특검의 구인 시도에도 강하게 버티며 16차례 정도 출석 요청에 응하지 않았다. 윤 전 대통령의 태도가 변한 것은 곽종근 전 육군 특수전사령관이 증인으로 나온 지난달 30일 이후이다. 윤 전 대통령은 법정에 나와 직접

  • 25.11.0614:16
    김준일 "윤, 여론·재판에서 모두 망했다" VS 강전애 "윤, 피고인으로서 계산된 발언"
    김준일 "윤, 여론·재판에서 모두 망했다" VS 강전애 "윤, 피고인으로서 계산된 발언"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미리 PD■ 출연 : 강전애 전 국민의힘 대변인, 김준일 시사평론가(11월 5일) 소종섭 : 이 얘기부터 좀 해볼까요? 윤석열 전 대통령 얘기, 최근 계속해서 보도가 좀 되고 있습니다. 지난해 국군의 날 행사 마치고 나서 장군들과 관저에서 폭탄주를 돌렸다, 그 과정에서 또 여러 가지 얘기를 했다는 증언이 나왔습니다. 강


다양한 채널에서 아시아경제를 만나보세요!

위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