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 서점주 등 대담 프로그램 열려
28일 번역가 토크로 마무리
오사카한국문화원과 한국출판문화산업진흥원은 20~21일 일본 오사카에서 '한국 문학의 달-책을 둘러싼 다섯 가지 대화'를 개최했다고 22일 밝혔다.
행사 2회를 맞은 올해는 작가와 출판사, 서점, 번역가, 독자 등 책을 둘러싼 다양한 주체들이 함께 한일 양국의 출판 및 문학 생태계를 살펴보고 교류하는 시간으로 진행됐다.
20일에는 일본 대표 서점 츠타야의 오사카 우메다점에서 소설가 황정은의 북토크가 열렸다. 번역자 사이토 마리코 씨가 진행한 이날 북토크에서 황정은 작가는 작품 일부를 낭독하고, 자신의 작업 방식, 여러 작품의 집필 배경 등에 대해 이야기했다. 일본에는 '아무도 아닌', '디디의 우산' 등 6편 이상의 작품이 번역 출간돼 한국 문학 팬들의 꾸준한 사랑을 받고 있다. 이날 행사장에도 많은 인파가 몰려 작가의 이야기를 경청하는 모습을 보였다.
대담에 앞서 같은 장소에서 한일 출판사 토크와 서점주 토크가 진행됐다. 출판사 토크에서는 유유출판사 조성웅 대표와 미시마샤 미시마 쿠니히로 대표가 양국의 출판 환경의 차이와 함께 디지털화나 독자의 감소 등 공통으로 겪고 있는 시대의 변화에 대한 의견을 나눴다.
이어 서점주 토크에서는 사적인 서점 대표이자 '꼭 맞는 책'의 저자 정지혜 작가와 오사카의 독립서점 토이북스(toi books) 이소가미 타쓰야 대표가 역시 도쿄의 독립서점인 혼야비앤비(本屋B&B)의 우치누마 신타로 대표의 진행으로 양국의 서점 운영과 독자와의 소통 방법에 대해 대화를 나눴다. 서점을 운영하는 데 있어서의 고민들이 서로 다르지 않다는 데 공감하는 한편, 책을 소개하고 서점을 홍보하는 각자의 요령을 공유하기도 했다.
21일에는 문화원에서 '나에게 꼭 맞는 책 찾기'라는 주제로 책 처방사 정지혜 작가의 독서 워크숍을 진행했다. 자신에게 맞는 책을 발견하는 방법을 책 처방 사례를 들어 설명한 후 참가자들이 보내온 사연을 바탕으로 한국 문학 작품을 추천하는 시간을 가져 높은 호응을 얻었다.
김혜수 문화원 원장은 "일본에 한국 문학을 깊게 좋아하는 팬층이 형성되어 있음을 피부로 느낄 수 있는 행사였다. 나아가 출판사, 서점과 같이 책을 만들고 판매하는 과정에도 관심을 가지는 분들이 많아 놀라웠다"며 "양국의 참가자들이 책에 대한 애정을 통해 공감을 나누는 모습이 모두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을 것이라 생각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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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문학의 달' 행사는 오는 28일 문화원 누리홀에서 열리는 한일 번역가 토크로 마무리된다. 일본 문학 번역가이자 에세이스트 권남희, 한국 문학 번역가 요시카와 나기, 승미가 참석해 번역가의 시선에서 바라본 한일 문학의 특징과 매력에 관해 이야기를 나눌 예정이다.
서믿음 기자 fait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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