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 록밴드 콜드플레이, 공연 중 언급
커크 죽음 추모 두고 정치 갈등 이어져
커크 사망 비하·조롱 후 해고·징계 받기도
최근 피살된 미국 우파 활동가 찰리 커크의 애도를 둘러싼 분열이 심화하고 있다. 콜드플레이의 보컬 크리스 마틴, 배우 크리스 프랫 등은 공개적으로 추모 발언을 하며 논란의 중심에 섰다. 여기에 찰리 커크의 죽음을 비하하거나 조롱한 일부 노동자가 해고되는 사례까지 발생하며 파장이 커지고 있다.
최근 피살된 미국 우파 활동가 찰리 커크의 애도를 둘러싼 분열이 심화하고 있다. 콜드플레이의 보컬 크리스 마틴, 배우 크리스 프랫 등은 공개적으로 추모 발언을 하며 논란의 중심에 섰다. AP연합뉴스
14일(현지시간) 미국 음악 전문매체 롤링스톤과 버라이어티 등은 크리스 마틴이 지난 영국 런던 웸블리 스타디움에서 열린 '뮤직 오브 더 스피어스' 월드투어 피날레 공연에서 "찰리 커크의 가족에게 사랑을 보내자"며 "이렇게 손을 들어 세상 어디든 사랑을 보내고 싶은 곳에 사랑을 전하자"고 발언했다고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크리스 마틴은 공연에서 "찰리 커크의 가족에게도, 누구의 가족에게든 보낼 수 있다. 당신이 동의하지 않는 사람들에게도 사랑을 보낼 수 있다"며 "중동과 우크라이나, 러시아, 아제르바이잔, 수단, 런던 등 사랑이 필요하다고 생각되는 어느 곳에든 보낼 수 있다"고 호소했다. 커크의 죽음을 애도하는 것과 동시에 그의 사상에 동의하지 않는다는 의사를 분명히 밝힌 것이다.
이는 생전 커크가 콜드플레이 공연을 두고 비판한 것에 대한 응답이기도 하다. 앞서 커크는 지난 7월께 유튜브에서 콜드플레이를 비판한 적이 있다. 콜드프레이 콘서트 중 '키스캠' 영상에 앤디 바이런 아스트로노머 최고경영자(CEO)의 불륜 장면이 찍히며 세계적 논란이 된 데 대해 언급하는 과정서 "콜드플레이 콘서트에 가는 것보다 차라리 죽는 게 낫다. 더 지루하고 진부하며 시간 낭비인 것을 생각할 수 없다. 하지만, 괜찮다. 자유 사회니까 여러분은 무엇이든 원하는 대로 할 수 있다"는 의견을 밝힌 바 있다.
마틴 발언 두고 누리꾼 사이서 갑론을박 벌어져
마틴의 발언이 SNS상에 확산하자 팬들과 누리꾼 사이에서 갑론을박이 이루어지고 있다. 일각에서는 "논란의 여지도 없이 콜드플레이가 그간 쌓아온 커리어를 찰리 커크에게 내던지고 있다", "백인 우월주의자와 그의 가족을 지지하는 자에게 공개적으로 발언할 권리가 있나"고 비판의 목소리가 나왔다. 반면 일부 누리꾼은 "가족에게 애도도 못 표하냐", "자신의 공연을 비판한 커크를 옹호하며 자비와 사랑을 전파한 것"이라고 의견을 밝힌 누리꾼도 있었다.
공개적으로 커크의 사망에 애도를 표해 비판받은 유명인은 마틴뿐이 아니다. 영화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 시리즈로 유명한 크리스 프랫은 자신의 SNS에 "찰리 커크와 그의 아내, 어린 자녀들을 위해, 우리나라를 위해 기도한다"고 게시글을 올렸다가 "마블에서 해고되기를 기도한다", "당신이 출연하는 영화는 보지 않겠다"며 뭇매를 맞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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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가운데, 커크 추모와 관련한 논란이 미국뿐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확산하는 분위기다. AP통신은 이날 "보수 성향 공직자와 기타 인사가 주도하는 캠페인으로 커크의 사망 이후 며칠 만에 교사, 공무원, 오피스디포 직원, TV 전문가 등이 해고되거나 징계받았으며, 앞으로 추가 해고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숀 더피 교통부 장관은 13일 X에 미국 항공사 아메리칸에어라인이 커크의 암살을 축하하는 발언을 한 조종사들을 비행에서 제외했다고 밝히며 "이런 행동은 역겹고 그들은 반드시 해고돼야 한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국내에서도 최시원과 진서연 등이 커크의 죽음을 애도하는 SNS 글을 올려 누리꾼의 비판을 받기도 했다.
방제일 기자 zeilis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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