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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음악 거장 헤레베허 "'b단조 미사' 압도적 아름다움 지닌 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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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단조 미사'는 요한 제바스티안 바흐(1685~1750)가 죽기 직전인 1749년에 완성하고, 작곡 기간만 25년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되는, 바흐 음악의 정수로 여겨지는 대작이다. '마태 수난곡'과 함께 바흐 종교음악의 양대 걸작으로 평가받으며 바흐가 남긴 자필 악보는 2015년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에 등재됐다. 5부 24곡으로 구성돼 연주 시간만 2시간에 달한다.


오는 18일 서울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바흐의 b단조 미사를 지휘하는 필리프 헤레베허는 b단조 미사를 압도적인 아름다움을 담은 곡이라고 평했다. 그는 아시아경제와 서면 인터뷰에서 "그저 집중해서 귀 기울여 들으면 음악의 아름다움에 압도될 것"이라고 밝혔다.


헤레베허는 특히 바흐 음악 해석에 정통하다는 평을 듣는 고음악 거장이다. 그는 자신이 이끄는 합창단 콜레기움 보칼레 겐트와 이번 공연을 함께해 더욱 기대된다고 했다. 헤레베허와 콜레기움 보칼레 겐트가 b단조 미사를 서울에서 공연하기는 2006년 이후 19년 만이다.

고음악 거장 헤레베허 "'b단조 미사' 압도적 아름다움 지닌 곡" 고음악 지휘자 필리프 헤레베허 [사진 제공= 크레디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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콜레기움 보칼레 겐트는 헤레베허 주도로 벨기에 명문 겐트 대학교에서 공부하던 친구들이 모여 1970년 창단한 합창단이다. 헤레베허는 겐트 대학에서 의학을 전공했다. 하지만 그는 "겐트 예수회 학교(Jesuit College in Gent)에서의 학창 시절 음악을 배우며 오르간과 하프시코드를 연주했다"고 말했다.


헤레베허는 1977년 시대악기 전문 관현악단 '라 샤펠 르와얄'을, 1991년에는 또 다른 시대악기 관현악단인 '샹젤리제 오케스트라'를 연이어 창단하며 시대악기 연주의 지평을 넓혔다. 그는 현재 콜레기움 보칼레 켄트와 샹젤리제 오케스트라를 중심으로 활동하고 있다.


헤레베허는 "콜레기움 보칼레 겐트와 샹젤리제 오케스트라는 나의 음악적 기반이자 삶을 형성한 곳"이라며 "정신과 의사라는 길을 내려놓고 전업 음악가로 나아갈 힘을 주었다"고 했다.


헤레베허는 b단조 미사를 평생 200번 정도 지휘했지만 늘 새로워 특별한 곡이라고 설명했다. "b단조 미사와 마태 수난곡 두 작품을 수없이 연주했지만 매번 악보에서 새로운 경험을 한다. 전에 들어보지 못했던 음악을 듣고, 전에는 보지 못했던 포인트나 발음을 발견하는 순간이 있다. 이 작품이 저에게 특별한 이유다."


헤레베허는 "b단조 미사는 단순한 작품이 아니라 '존재론적 여정'에 가깝다고 할 수 있다"며 "수십 년에 걸친 바흐의 경험과 신학적 깊이, 대위법적 완성도, 그리고 영적인 힘이 응축되어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콜레기움 보칼레 겐트와 함께 바흐의 거의 모든 작품을 연주하고 녹음했지만, 'B단조 미사'는 그중에서도 독보적"이라며 "이 곡은 미사곡이라는 기능적 성격을 떠나 통합적인 힘으로 깊이 있는 '영적인 보편성'을 완성하는 음악적 의지처럼 보인다"고 덧붙였다.

고음악 거장 헤레베허 "'b단조 미사' 압도적 아름다움 지닌 곡" 고음악 지휘자 필리프 헤레베허 [사진 제공= 크레디아, (c)stephan_vanfleteren-scaled]

헤레베허는 바흐가 살았던 시대 당시에 연주된 시대악기를 연주하는 이유는 바흐가 상상했던 소리의 세계를 더 진실하게 구현하기 위해서다. 시대악기를 연주할 때도 비브라토를 최소화하고, 균일한 음색을 추구해 투명하고 정제된 음향을 만들어내는 데 집중한다.


헤레베허는 "시대악기의 소리는 더 투명하고 따뜻하며, 수사적인 명료함을 제공해 음악의 구조와 의미를 더욱 직접적으로 느낄 수 있도록 도와준다"고 설명했다. 또 "목소리와 악기의 균형은 더욱 자연스러워지고, 음악은 더 가볍고 친밀하고 영적인 방식으로 새롭게 호흡한다"며 "이를 통해 바흐의 목소리가 '더 크게'가 아니라 '더 진실하게' 전달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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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레베허와 콜레기움 보칼레 겐트는 서울에 이어 19일 대전예술의전당, 20일 아트센터 인천에서도 연주한다. 소프라노 마리 루이제 베르네부르와, 예린 미라, 카운터테너 알렉스 포터, 테너 가이 커팅, 베이스 요하네스 캄러가 무대를 함께한다.




박병희 기자 nu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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