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ision 2030 펀드' 운용사 확정
올해 300억원 출자해 12월까지 결성
"투자 위축에도 민간자금 유치 지원"
서울시가 인공지능(AI), 바이오 스타트업에 대한 집중 투자를 본격화한다. 2500억원 규모의 '서울 Vision 2030 펀드' 조성을 위한 것으로, 올해 300억원을 출자해 투자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5일 서울시는 '서울 Vision 2030 펀드' 조성을 위해 인공지능대전환, 바이오, 첫걸음동행 등 3개 분야에서 펀드 운용사 8곳을 최종 선정했다고 밝혔다.
분야별로는 ▲인공지능대전환 150억원 ▲바이오 100억원 ▲첫걸음동행 50억원이 출자된다. 첫걸음동행 펀드는 상대적으로 자금 조달이 어려운 창업 초기기업을 집중 지원하는 분야로, 엔젤·시드 단계 기업의 안정적 성장을 뒷받침하는 역할을 한다.
이 출자를 기반으로 최종 선정된 운용사(인공지능대전환 4개사, 바이오 2개사, 첫걸음동행 2개사)들은 서울시 출자금의 200% 이상을 서울 소재 혁신기업에, 20% 이상을 서울 창업지원시설 입주·졸업기업에 투자하기로 제안했다. 자금난을 겪는 초기기업부터 성장 단계 스타트업까지 촘촘하게 지원하겠다는 취지다.
서울시는 우수 운용사를 뽑기 위해 운용사 심사 과정에서 조합 결성 가능성과 펀드 운용팀의 전문성, 운용사의 강점 및 재무 안정성을 중점 평가했다. 특히 올해는 글로벌 경쟁이 치열한 AI 산업을 겨냥해 '인공지능대전환' 분야를 신설, AI 반도체·데이터 분석·융합서비스 등 가치사슬 전반에 자금이 공급되도록 설계했다. 서울시는 운용사 선정 결과를 서울시 누리집에 9월 2일 공고하고 선정된 운용사는 선정일로부터 3개월 이내 펀드를 결성해 벤처기업 대상 투자를 개시해야 한다.
그동안 서울시의 출자펀드 성과는 뚜렷했다. 서울시는 2019~2022년 '미래혁신성장펀드'를 통해 1751억원을 출자, 총 3조6857억원 규모의 펀드를 조성해 1538개 기업에 3조429억원(2024년말 기준)을 투자했다. 이 과정에서 토스, 리벨리온, 퓨리오사 등 유니콘 기업이 탄생했고 최근에는 아우토크립트가 코스닥 상장에 성공하며 투자 성과를 입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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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ision 2030 펀드는 이러한 성과를 이어가기 위해 2023년부터 2026년까지 5조원 조성을 목표로 추진 중인 후속 사업이다. 3차년도인 올해에는 빠르게 변화하는 산업 수요에 대응해 '인공지능대전환' 분야를 신설했다. 주용태 서울시 경제실장은 "투자 위축 국면에서도 민간 자금을 끌어들여 전략산업에 집중 투자함으로써 서울에서 제2, 3의 유니콘 기업이 성장할 수 있는 기반을 만들겠다"며 "특히 AI와 바이오 분야 스타트업이 글로벌 시장으로 도약할 수 있도록 펀드가 든든한 마중물 역할을 하겠다"고 밝혔다.
배경환 기자 khba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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