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이후 15년만 국내 전시
신작 포함 23점 공개
박여숙화랑에서 영국 작가 패트릭 휴즈(PatrickHughes, b.1939)의 개인전을 오는 30일까지 개최한다.
이번 전시는 2010년 개인전 이후 15년 만에 마련된 자리로, 작가의 최신작과 함께 지난 작업의 주요 흐름을 아우르며, 현대 미술에서 가장 독창적인 시각 실험인 '리버스펙티브(Reverspective)'의 세계를 선보인다. 신작을 포함한 총 23점의 작품을 공개한다.
패트릭 휴즈는 1964년 첫 번째 리버스펙티브 회화를 제작한 이래, 50년 넘게 이 기법을 발전시켜왔다. 리버스펙티브는 나무 구조물 위에 전통적 원근법을 역방향으로 적용한 방식으로, 가장 멀리 있는 지점이 실제로는 가장 가까이에 배치되는 구조를 가진다. 이로 인해 관람자가 작품 앞에서 이동할 때, 그림은 마치 반대 방향으로 살아 움직이는 듯한 착시를 일으킨다.
이러한 경험은 단순한 시각적 트릭을 넘어, "우리는 어떻게 세계를 보고, 또 어떻게 그것을 믿는가?"라는 근본적인 질문을 던진다. 휴즈의 작품은 관람자의 눈과 몸이 서로 다른 신호를 보내는 순간, 인식과 현실 사이에서 발생하는 불일치를 드러낸다. 관람자는 방향 감각을 잃는 대신, 새로운 '시각적 진실'을 체험하게 된다.
휴즈는 1961년 런던 메이페어에서 첫 개인전을 열었다. 이후 그는 로스앤젤레스, 샌프란시스코, 시카고, 보스턴, 뉴욕, 파리, 베를린, 암스테르담, 취리히 등 세계 주요 도시에서 약 200여 회의 개인전을 개최했다.
그의 작품은 영국, 독일, 미국, 덴마크 등 세계 유수 미술관과 갤러리에 소장돼 있으며, 현대 미술사에서 독창적인 시각 언어를 구축한 작가로 평가받는다. 현재 런던 동부 혹스턴에 거주하며 활발히 창작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그에게 있어 예술은 단순히 이미지를 제작하는 행위가 아니라, 관람자의 지각과 세계와의 관계를 변화시키는 체험이다. 이번 전시는 패트릭 휴즈의 리버스펙티브가 보여주는 시각적·철학적 역설을 집중 조명한다. 전시장은 최신작과 주요 작품을 함께 구성해 그의 예술적 여정을 입체적으로 조망한다.
'움직이는 그림'은 단순한 착시가 아니라, 현실과 인식의 불일치가 만들어내는 새로운 진실이다. 관람자는 작품 앞에서 방향 감각을 잃는 대신, 세계와 자신을 새롭게 바라보는 감각을 얻게 된다. 이는 현대 시각문화 전반에 대한 도전이자 질문으로 이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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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여숙화랑 관계자는 "패트릭 휴즈의 작품은 단순한 착시가 아니라, 우리가 세계를 경험하는 방식을 흔들며 새로운 시각을 제안한다. 이번 전시는 움직임 속의 역설을 통해 예술과 인식의 경계에서 새로운 대화를 열어갈 것"이라며 "이번 전시가 관람객에게 단순한 감상이 아니라, 세계와 자신을 새롭게 바라보는 특별한 체험이 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서믿음 기자 fait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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