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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려진 플라스틱으로 연 200억씩 벌어요"…'쓰레기'로 돈 버는 이 회사[AI혁명](165)

시계아이콘01분 47초 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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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데이터 기반 폐기물 인식 기술
필리핀·파나마 등 개도국 시범사업도
내년 하반기 IPO 목표…'재생원료 의무화' 제도로 매출 급성장 기대

"버려진 플라스틱으로 연 200억씩 벌어요"…'쓰레기'로 돈 버는 이 회사[AI혁명](165) 지난 8월 22일 성남시 분당구 사무실에서 김정빈 수퍼빈 대표가 아시아경제와 인터뷰하고 있다. 사진=박유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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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퍼빈은 기술적으로는 자원순환 전문 기후테크 기업이자, 사회 문제를 해결하는 소셜벤처입니다."


김정빈 수퍼빈 대표는 지난 22일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사무실에서 아시아경제와의 만나 회사를 이같이 소개했다. 단순히 폐기물 처리를 넘어, 인공지능(AI)과 문화 콘텐츠를 결합해 오래된 폐기물 산업을 바꾸겠다는 것이 창업의 출발점이었다. 김 대표가 철강업계 최연소 CEO에서 벗어나 창업을 선택한 것도 이 때문이다. "전문경영인으로서는 할 수 없는 변화를 직접 드라이브 걸고 싶었다"는 설명이다. 올해로 창업 10년을 맞은 수퍼빈은 이제 업계에서 "모르면 간첩"이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자리 잡았다.


수퍼빈의 간판 솔루션은 AI 순환자원 회수 로봇 '네프론'이다. 전국 주민자치센터, 공원, 주차장 등 1600여곳에 설치돼 투명 페트병과 캔을 자동으로 인식해 회수한다. 카메라가 투입구 이미지를 포착하면 자체 개발한 비전 알고리즘 '뉴로지니'가 이를 분석해 재활용 여부를 판정하는 방식이다. 정확도는 98~99%에 달한다.


"AI의 성능은 결국 데이터 싸움입니다. 저희는 폐기물 분야에서 방대한 학습 데이터를 쌓아왔고, 그게 차별화 포인트죠." 김 대표는 네프론이 단순한 기계가 아니라, 데이터 기반 인프라임을 강조했다. 향후에는 배터리·우유팩·헌옷 등으로 분류 범위를 넓히기 위해 분광 센서를 활용한 신기술도 준비 중이다. 빛의 반사 스펙트럼을 분석해 물질을 판별하는 방식으로, 고급 재생원료 생산에 최적화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수퍼빈의 성장 전망을 밝히는 가장 큰 요인은 재생원료 의무화 제도다. 내년 1월부터 국내 음료병에는 최소 10% 이상 재생원료 사용이 의무화되고, 2030년까지 비율은 30%까지 늘어난다. 김 대표는 "대한민국에서 매년 생산되는 페트병이 약 35만톤인데, 10%만 잡아도 3만5000톤 수요가 생긴다"며 "우리가 매년 1만톤 가량 페트병을 모으는데, 이를 갖고 원료를 공급하면 소재 판매만 연 200억원 규모가 된다"고 전망했다.


현재 수퍼빈은 경기도 화성과 전북 순창에 자체 공장을 두고 있다. 화성 공장은 '플레이크(플라스틱 재생 원료 칩)' 생산을, 순창 공장은 이를 펠릿으로 가공하는 대규모 설비다. 단순히 원물을 수거해 판매하는 수준이 아니라, 고품질 재생원료를 직접 제조·공급할 수 있는 역량을 확보했다는 점이 강점이다. 글로벌 기업들이 원가 절감형 대신 고품질 재생원료를 찾는 흐름을 고려하면 시장성은 더욱 커질 전망이다.


수퍼빈은 내년 하반기 상장을 목표로 프리IPO 투자를 준비 중이다. 이미 누적 투자금은 약 450억원. 김 대표는 "사회문제를 해결하는 미션을 가진 벤처도 IPO 성공 사례를 만들 필요가 있다"며 "상장 후에도 재무적·사회적 성과를 동시에 증명하겠다"고 강조했다.


매출은 가파르게 증가하는 추세다. 2023년 90억원에서 2024년 190억원으로 두 배 이상 성장했고, 올해는 250억~300억 원을 예상한다. 내년에는 의무화 제도가 본격화되면서 500억원을 목표로 잡았다.


다음 행보는 해외다. 이미 재활용 시스템이 정착된 선진국보다는 개발도상국이 오히려 기회가 크다고 본다. 그는 "개도국일수록 소득 수준 대비 플라스틱 사용량이 많지만 소각·매립 인프라는 부족하다"며 "국제사회에서도 원조 성격으로 솔루션 도입을 장려한다"고 설명했다.


수퍼빈은 이미 필리핀 마닐라, 중미 파나마 등에서 타당성 조사를 진행해 긍정적인 평가를 받았다. 코이카가 아닌 환경부 산하 한국환경산업기술원 채널을 통해 지원을 받고 있으며, 내년에는 시범 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다만 고가의 네프론을 그대로 수출하기보다는, 현지 여건에 맞춘 회수·보상 모델과 앱 기반 현금화 시스템을 현지 정부·기업과 컨소시엄을 구성해 구축한다는 전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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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업 영역을 교육·문화로도 확장하고 있다. 화성 공장은 단순한 폐기물 사업장이 아니라, 견학과 체험이 가능한 공간으로 조성됐다. 월 500~600명 방문객이 찾고, 서울시 교육청 소속 학교들의 교장·교감 연수 코스이기도 하다. 김 대표는 "혐오시설로 여겨지는 폐기물 공장을 오히려 사람들이 찾고 싶은 공간으로 만들면, 사회적 인식 전환에도 기여할 수 있다"고 말했다.




박유진 기자 genie@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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