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안양시에 '이포스 랩' 설립
블록형 표준 팩 'BSUP' 개발 착수
팩 내재화로 건설장비 전동화 선도
두산밥캣이 전동화 건설장비 핵심 부품인 배터리팩 연구개발 전담 조직을 신설했다. 배터리셀은 글로벌 업체와 협력해 조달하면서, '팩(pack)'은 자체 내재화해 표준화 경쟁을 선도하겠다는 전략이다.
두산밥캣은 27일 경기 안양시 인덕원 LDC비즈타워에 '이포스 랩(eFORCE LAB)'을 출범했다고 밝혔다. 연구소 명칭은 전동화(Electrification), 에너지(Energy), 친환경(Eco-friendly)의 앞 글자와 '힘'을 뜻하는 Force를 결합해, 건설장비 전동화의 글로벌 배터리 연구·개발(R&D) 거점이 되겠다는 의미를 담았다. 26일 열린 출범식에는 스캇 박 두산밥캣 부회장, 박형원 두산밥캣코리아 사장 등 주요 경영진이 참석해 "건설장비 전동화 표준을 정의하겠다"는 비전을 알렸다.
스캇 박 두산밥캣 부회장(왼쪽 다섯번째), 박형원 두산밥캣코리아 사장(왼쪽 네번째)을 비롯한 임원들이 두산밥캣 배터리 팩 연구소 ‘이포스 랩(eFORCE LAB)’ 출범을 기념해 리본커팅을 하고 있다.
첫 공식 연구 과제는 블록형 표준 배터리팩 'BSUP(Bobcat Standard Unit Pack)' 개발이다. 레고처럼 블록을 쌓아 장비별 용량에 맞게 확장할 수 있는 구조로, 지게차를 시작으로 로더·굴착기 등 주요 장비에 적용할 예정이다.
두산밥캣은 2023년부터 배터리 팩 사업 기반을 마련해 왔다. 지난해 하반기에는 자체 개발한 리튬인산철(LFP) 배터리 팩을 지게차에 탑재해 100대 이상 출하하며 안정적 성능을 검증했다. 지난 3월에는 LG에너지솔루션과 건설장비 전동화 배터리팩 협력을 공식화했다. LG에너지솔루션이 셀이나 모듈을 공급하면, 두산밥캣은 이를 험지 작업환경에 맞게 팩으로 패키징하고 표준화하는 구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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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밥캣은 지난해 두산모트롤을 인수해 유압 부품을 내재화한 데 이어, 배터리팩 내재화까지 더하며 내연기관부터 전동화 장비까지 아우르는 수직계열화를 완성해 가고 있다. 스캇 박 부회장은 "건설장비의 전동화는 반드시 다가올 미래"라며 "험난한 현장에서 안전하고 확장성 있는 솔루션을 개발해 업계 표준을 선도하겠다"고 말했다.
오지은 기자 jo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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