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대통령 미국 방문 계기
원자력 발전 분야 MOU 4건 체결
"미국 원전 건설 참여 확대 기대"
가스공사는 LNG 추가 도입키로
한국수력원자력과 두산에너빌리티는 25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에서 아마존(Amazon), 엑스에너지(X-energy), 두산에너빌리티와 미국 SMR 프로젝트에 협력하기로 하고 업무협약을 맺었다. (왼쪽부터) 김정관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박지원 두산에너빌리티 회장, 황주호 한국수력원자력 사장, 제프리 클레이 셀(J. Clay Sell) 엑스에너지 CEO, 레이 포코우리(Ray Fakhoury) 아마존 에너지정책 관리자, 하워드 러트닉(Howard Lutnick) 미국 상무부 장관. 한국수력원자력
한국 기업들이 소형모듈원자로(SMR) 등 미국의 원자력발전소 건설 사업에 참여를 확대한다. 또 미국으로부터 연간 330만t의 액화천연가스(LNG)를 신규 도입하기로 했다.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이재명 대통령의 방미를 계기로 25일(현지시간) 워싱턴DC에서 열린 한미 비즈니스 라운드테이블에서 원자력 분야 협력 확대를 위한 업무협약(MOU) 4건이 체결됐다.
먼저 한국수력원자력(한수원)과 두산에너빌리티는 미국의 엑스에너지(X-energy), 아마존웹서비스(AWS)와 SMR의 설계, 건설, 운영, 공급망 구축, 투자 및 시장 확대 협력에 관한 4자 간 MOU에 서명했다. MOU에는 AWS 섀넌 켈로그 부사장, 엑스-에너지 클레이 셀 최고경영자(CEO), 황주호 한수원 사장, 박지원 두산에너빌리티 회장 등 주요 경영진이 참석했다.
협약에 따라 4개 사는 AWS가 약 7억 달러를 투자한 5기가와트(GW) 규모 SMR 상용화 추진 과정에서 긴밀히 협력하기로 했다. 이는 엑스에너지의 80㎿급 SMR 64기에 해당하며 2039년까지 AWS AI 데이터센터 전력 공급에 활용될 예정이다. 두산에너빌리티는 2023년 엑스에너지에 지분을 투자해 핵심 기자재 공급사로서 협력 관계를 구축해 왔다.
두산에너빌리티와 미국 민간 에너지 개발사업자 페르미 아메리카는 미국 텍사스주에 추진 중인 AI 캠퍼스 프로젝트에 공급할 대형 원전과 SMR 기자재와 관련해 포괄적 협력 관계를 구축하는 MOU를 맺었다. 페르미 아메리카는 차세대 AI 구현에 필수인 GW급 전력망 구축을 선도하는 에너지 업체로, 전 미국 에너지부 장관 릭 페리가 공동 설립자다.
해당 프로젝트는 미국 텍사스주 아마릴로 외곽 약 2335만㎡ 부지에 세계 최대 규모의 민간 전력망 캠퍼스를 건설하는 사업이다. 페르미 아메리카는 이곳에 AP1000 대형 원전 4기(4GW), SMR(2GW), 가스복합화력(4GW), 태양광 및 배터리 에너지저장시스템(1GW)을 결합한 11GW 규모의 독립형 전력 공급 인프라와 이를 연계할 하이퍼스케일 AI 데이터센터의 단계적 구현을 계획 중이다.
이와 관련해 페르미 아메리카는 지난달 31일 현대건설과 이 프로젝트의 기획, 설계, 설계·조달·시공(EPC) 계약 추진 등에 협력하는 내용의 MOU를 맺었다.
이날 한수원과 삼성물산도 페르미 아메리카와 'AI 캠퍼스 프로젝트'의 건설 등 원활한 사업 추진을 위한 협력 MOU를 체결했다.
이와 함께 한수원은 미국의 핵연료 및 서비스 공급사인 센트루스(Centrus Energy)와 우라늄 농축 투자 협력을 위한 양해각서 및 농축우라늄 공급물량 확대 계약을 체결했다.
한수원은 포스코인터내셔널과 함께 센트루스의 농축설비 구축에 공동 투자할 계획이다. 3사는 미국 내 착공 예정인 신규 원심분리기 공장에 대한 국내 공동 투자를 추진하고, 농축 사업 협력 확대를 위한 논의를 지속할 예정이다.
한수원은 또 센트루스와 올해 2월에 맺은 농축우라늄 공급계약의 공급물량을 확대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센트루스는 미국 원자력안전위원회(NRC)로부터 차세대 원전과 SMR 등의 연료로 사용되는 고순도 저농축우라늄(HALEU) 생산 허가를 획득한 유일한 기업이다.
산업부 관계자는 "우리 기업들은 원전 건설 경험과 뛰어난 기술력을 토대로 향후 미국 내 급증하는 전력 수요에 부응해 진행되는 원전 건설 프로젝트에 더욱 활발하게 참여하게 될 것으로 전망된다"며 "원전 운영에 필요한 원료인 농축 우라늄을 안정적으로 확보할 수 있게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한편 가스공사는 글로벌 에너지 기업인 트라피구라(Trafigura) 등 공급 업체들과 LNG 도입 계약을 체결했다. 이를 통해 가스공사는 2028년부터 약 10년간 연간 약 330만t을 추가 도입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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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장기 물량은 쉐니에르(Cheniere)가 운영하는 텍사스주 코퍼스 크리스티를 포함한 LNG 프로젝트들을 기반으로 공급될 예정이다. 가스공사는 "이번 계약은 과거 중동 지역에 편중됐던 도입선을 다변화하는 데 기여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강희종 에너지 스페셜리스트 mindl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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