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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못 믿겠다"는 마을버스 사장 설득해…대박 친 '성공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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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승 연계로 마을버스 이용 오히려 늘어
충전소 부지 제공 등 업계에 현실적 지원
정원오 구청장 "교통복지·대중교통 상생 이끈 정책모델"

서울 성동구 주민 전영숙(68)씨는 일주일에 서너 번은 ‘성공버스’를 탄다. 성동구에서 나고 자란 그는 구립도서관과 수영장, 공공시설 인근의 병원에 가기 더 편리해졌다고 한다. 전씨는 “배차 간격이 정확하고, 기사님도 친절해 주민들이 좋아한다”며 “우리끼리 우스갯소리로 성공한 사람이 타는 버스라고 한다”며 웃었다.


성동구가 지난해 10월 도입한 공공셔틀 성공버스가 ‘교통복지 모델’로 주목받고 있다. 당초 마을버스 업계의 반발로 난항을 겪으며 출발했지만, 지금은 총 3개 노선에 하루 평균 이용객 2000명, 누적 16만명을 넘기며 ‘대박’을 터뜨렸다. 조현용 성동구 교통행정과장은 “무료 버스가 들어서면 마을버스가 타격을 본다던 우려가 오히려 동반성장으로 돌아왔다”고 말했다.

"못 믿겠다"는 마을버스 사장 설득해…대박 친 '성공버스' 정원오 성동구청장은 "성공버스는 교통복지와 대중교통 상생을 함께 이끌어내는 정책모델”이라고 말했다. 사진은 왕십리역에서 성공버스를 이용하는 주민들 모습. 성동구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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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십 차례 만남…“못 믿겠다”던 사장단 설득

성공버스 추진은 순탄치 않았다. 성공버스 도입을 위해 지난해 1월 성동구가 조례 제정에 나서자 7개 마을버스 회사 대표들이 한목소리로 반발했다. 한 업체 대표는 “말은 교통 사각지대 해소라 해도, 결국 우리 손님을 빼앗는 거 아니냐”고 맞섰다.


조 과장은 “처음엔 ‘못 믿겠다’는 분위기였다”며 “하지만 자주 만나 설득했고, 결국 ‘한번 시범으로 해보자’는 데까지 협의를 끌어낸 게 작년 6월이었다”고 도입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핵심은 두 가지였다. 하나는 마을버스 노선과의 중복 최소화였다. 설계 단계에서 기존 마을버스 노선을 대부분 피해 갔다. 실제로 지난해 10월 1호 노선을 시범 운행하자 “생각보다 타격이 없다”는 반응이 나왔다.


또 다른 하나는 상생 지원책이었다. 성동구는 전기버스 전환에 필요한 충전소 부지 제공 등 현실적 지원책을 내놨다. 조 과장은 “민간이 확보하기 힘든 부지를 구청이 대신 임차해 충전 인프라를 마련했다”며 “그제야 업주들이 ‘그래도 구가 우리를 생각해주는구나’라고 마음을 열었다”고 했다.


이에 앞서 구는 지난해부터 서울 25개 자치구 중 처음으로 마을버스 기사 필수노동수당(월 30만원) 제도를 도입했다. 코로나19 이후 기사 부족으로 배차 지연이 심각했는데, 수당이 도입되자 기사 확보율이 높아지고 타 구 기사들의 구직 문의가 잇따랐다.


뚜껑 열어보니…주민은 “교통복지”, 업계는 “매출 상승”

반전은 데이터에서 확인됐다. 서울시 열린데이터광장에 따르면, 성공버스 운영 이후인 올 상반기 성동구 마을버스 승차 인원은 전년 동기 대비 7.18% 늘었다. 같은 기간 서울시 평균 증가율(2.36%)의 3배다.


특히 성공버스 노선과 일부 중첩되는 마을버스 승차 인원은 평균 7.96% 늘어나 비중첩 노선(4.78%)보다 더 많이 증가했다. “손님을 뺏길 것”이란 우려가 오히려 ‘환승 효과’로 업계에 이득을 준 셈이다.


성공버스 자체 인기도 가파르다. 지난해 10월 첫 달 하루 300여명뿐이던 이용객은 올해 7월 2000명 수준으로 6.8배 증가했다. 조 과장은 “예전엔 동네 경로당까지만 다니던 어르신들이 이제는 구민체육센터, 도서관, 아트홀 프로그램에 참여하러 간다”며 “생활 패턴이 달라졌다고 얘기하는 주민들이 많다”고 했다.


성공버스는 현재 3개 노선이 운영 중이다. 올 11월 한 개 노선이 더 추가될 예정인데, 이 과정에서도 마을버스 대표들과 구청은 ‘4노선까지만 한다’는 협약서를 체결했다. 앞으로 노선을 신설하거나 정류장을 추가할 경우 업체의 동의를 얻도록 한 것이다.


정원오 성동구청장은 “성공버스는 단순한 무료 셔틀이 아니라 교통복지와 대중교통 상생을 함께 이끌어내는 정책모델”이라며 “더 많은 주민이 이동권을 누리도록 조율해가겠다”고 말했다.

"못 믿겠다"는 마을버스 사장 설득해…대박 친 '성공버스' 성공버스 3개 노선이 환승 정류소인 왕십리역을 지나고 있다. 성동구 제공.

◆'성공버스'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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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동구가 지난해 10월 도입한 공공시설 무료 셔틀버스다. ‘성동구 공공시설 셔틀버스 운영 조례’에 근거하며, 마을버스가 잘 다니지 않는 구청·도서관·보건소·체육·문화시설 등 주민 필수시설을 연결한다. 모든 노선이 성동구청(왕십리역)을 경유하며, 누구나 앱(QR코드) 또는 신분증(65세 이상)으로 무료 탑승이 가능하다.




김민진 기자 enter@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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