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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필렌 전용 설비도 '적자 늪'…가동 중단하고 빚으로 연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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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CC 없이 프로필렌 생산하는 효성화학 등
부채 늘고 마진 줄어…태광산업은 공장 멈춰
SK어드밴스드, 실적 부진에 부채비율 241%

나프타분해시설(NCC) 대신 프로판 가스에서 프로필렌을 생산하는 프로판탈수소화(PDH) 설비가 최근 2년간 원가 경쟁력을 크게 상실한 것으로 나타났다. 프로필렌은 합성수지인 폴리프로필렌(PP)의 기초 원료다. PDH는 프로필렌이라는 단일품목만 생산해 시황 변동에 취약하다. 업계에선 석화 구조조정이 NCC뿐 아니라 PDH 같은 특정품목 특화설비까지 포함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18일 각사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NCC가 없는 PDH 특화 기업들은 공통적으로 실적 압박을 받고 있다. 효성화학은 모회사 효성으로부터의 자금 수혈로 유동성을 버티는 상황이고 태광산업은 PDH 가동을 전면 중단했다. SK어드밴스드는 적자 확대와 부채비율 240% 돌파로 재무 건전성에 부담이 커지고 있다.

프로필렌 전용 설비도 '적자 늪'…가동 중단하고 빚으로 연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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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DH는 프로필렌 생산에 있어 NCC보다 원가 경쟁력이 있다는 평가를 받았다. 그러나 최근 원재료인 프로판 가격 상승과 프로필렌 가격 하락이 겹치며 스프레드(마진)가 축소됐다. 국제 프로판 가격은 t당 600~700달러 수준을 유지하는 반면 아시아 프로필렌 가격은 2023년 t당 1000달러에서 올해 6월 기준 876달러까지 떨어졌다. 이에 따라 부대비용을 고려한 마진은 t당 50달러 미만으로 줄었고 일부 시기에는 역마진도 발생했다.


중국을 중심으로 한 프로필렌 공급 확대는 구조적 부담을 키웠다. 지난해 기준 중국의 프로필렌 생산능력은 약 5000만t에 달했다. 이 중 1600만t은 PDH 설비에서 나온다. 매년 수백만t 단위의 신규 설비가 더해지면서 글로벌 공급 과잉이 굳어졌다.


효성화학은 국내뿐 아니라 베트남에 건설한 PDH설비로 인해 실적 부진이 가중되고 있다. 효성화학은 2017년부터 총 1조3000억원 규모를 투입해 연산 60만t 규모의 PDH와 PP 설비를 단계적으로 건설, 2021년부터 상업 가동에 돌입했다. 그러나 대규모 투자 과정에서 차입금이 급증해 2022년 말 기준 총차입금은 6조원을 넘었고 연간 이자 비용만 3000억원 이상 발생하는 구조가 굳어졌다. 평균 공장 가동률은 2023년 85.6%에서 2024년 76.6%, 올 상반기엔 68.8%로 계속 하락하고 있다.

프로필렌 전용 설비도 '적자 늪'…가동 중단하고 빚으로 연명

이 때문에 효성화학 베트남 법인인 효성비나케미칼은 지난 5월 총 3000억원 규모의 채무보증 및 자금 보충 약정을 맺었고 지난달 30일에는 1700억원 규모의 추가 채무보증을 결정했다. 효성화학은 지난해 말 완전자본잠식에 빠지며 계열사인 효성TNS에 특수가스 사업부를 매각해 가까스로 유동성을 방어했는데, 올해 역시 모회사 보증과 자금 수혈 없이는 독자 생존이 어려운 구조가 반복되고 있다.


SK어드밴스드는 적자가 확대됐다. SK가스의 PDH 사업부가 물적 분할돼 설립된 SK어드밴스드는 현재 SK가스(45%), 사우디 AGIC(30%), 쿠웨이트 PIC(25%)가 공동으로 지분을 보유하며 울산에 연 70만t 규모 PDH와 60만t 규모 PP 설비를 운영한다. 올해 상반기 영업손실 1297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952억원) 대비 적자 폭이 36% 늘었다. 부채비율도 지난해 212%에서 올해 241%로 높아지면서 재무 건전성에도 빨간불이 켜졌다.


태광산업은 올해 초 채산성 악화를 이유로 울산에 있는 연산 30만t 규모의 PDH 가동을 전면 중단했다. 모두 고부채·저마진이라는 제약을 안고 있어 근본적인 경쟁력 회복이 쉽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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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계 관계자는 "2023년까지는 미국 셰일가스발 저렴한 프로판이 들어왔지만 최근엔 미국 내 소화 물량이 많아졌다"며 "PDH는 프로필렌 단일 공정이다 보니 시황이 꺾이면 대응이 더 어렵다"고 말했다.




오지은 기자 jo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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