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임 국장 지명자 "월간 고용보고서 발행 중단해야"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고용 데이터 수집 방식 변경을 검토하고 있다고 미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WSJ에 따르면 백악관 참모진은 노동부 당국자들과 함께 최근 며칠간 비공개회의를 갖고 고용 데이터 수집을 위한 새로운 방안과 그 과정을 더욱 효율적으로 만들 수 있는 기술을 검토했다. 백악관 참모들은 특히 노동통계국의 설문조사 응답률을 높이는 것이 목표 중 하나라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고용 보고서의 데이터가 정치적으로 자신을 해치기 위해 설계됐다고 공개적으로 불평해왔으며, 취임 2기 들어서는 '경제가 성장하고 있다'는 자신의 주장과 배치되는 고용통계를 '조작된 통계'로 규정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고용통계국이 지난 1일 미국 고용 상황이 최근 3개월 사이에 상당히 악화했음을 보여주는 통계치를 발표하자 전임 행정부가 임명했던 에리카 맥엔타퍼 국장을 해임했다. 그는 고용통계가 대선 전 민주당에 유리하게 조작됐고, 이번에도 조작됐다고 주장을 이어가다가 전날 보수 진영 싱크탱크인 헤리티지 재단의 수석 이코노미스트인 EJ 앤토니를 후임 국장으로 지명했다.
통계 책임자를 경질하자 시장에서는 통계의 독립성과 신뢰성이 훼손되고 경제정책의 근간도 허물었다는 비판이 쇄도했다. WSJ는 데이터 수집 방식이 변경돼 매달 첫 번째 금요일 아침에 발표되는 노동통계국의 월간 고용보고서 내용에도 변화가 생긴다면 트럼프 대통령은 정치적 목적으로 수치를 조작하려 한다는 비판을 받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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앤토니 지명자는 이번 주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노동통계국은 데이터 수집 방식이 바로잡힐 때까지 월간 고용보고서 발표를 중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노동통계국은 월간 고용보고서 발행을 중단하고 분기별 데이터는 계속 발표해야 한다"면서 "월가에서 워싱턴 DC에 이르기까지 주요 의사 결정권자들이 해당 수치에 의존하고 있다. 데이터에 대한 신뢰가 떨어지면 그 여파가 광범위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승형 기자 trus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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