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이피알, 주가 20만원 돌파...올들어 300% 넘게 올라
이미 증권사 목표주가도 뛰어넘어
탄탄한 실적과 주주환원책이 상승세 뒷받침
에이피알 주가가 20만원을 돌파하며 화장품 대장주에 올랐다. 올들어 300% 넘게 상승하며 유가증권시장에서 가장 큰 폭으로 상승했다. 증권사들이 제시한 목표주가도 뛰어넘은 상태다.
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에이피알은 전일 11.32% 오른 20만8500에 마감했다. 장중 22만4000원까지 오르며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다.
시가총액은 7조9322억원으로 불어나며 아모레퍼시픽(7조5339억원)을 제치고 화장품 업종 대장주 자리를 차지했다. 에이피알의 연초 주가는 5만원대였다.
에이피알의 이같은 주가 강세는 탄탄한 실적이 뒷받침했다. 전일 발표된 올해 2분기 실적은 연결 기준 영업이익은 846억원으로 지난해 동기보다 202% 증가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분기 실적으로 역대 최대치다. 매출은 3277억원으로 111% 증가했고, 순이익은 663억원으로 175.2% 늘었다. 시장 전망치도 크게 웃돌았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에이피알의 2분기 실적 컨센서스(증권사 전망치 평균)는 매출액 2876억원, 영업이익 592억원이었다. 에이피알은 올해 상반기에만 영업이익 1391억원을 기록, 지난해 연간 영업이익(1227억원)을 이미 넘어섰다.
박은정 하나증권 연구원은 "에이피알은 지난해 하반기부터 미국, 일본 등 주력 시장의 이커머스에 집중하며 압도적 성장을 시현하고 있다"면서 "현지에서 K뷰티에 대한 수요층이 확산되는 가운데 경쟁 브랜드 대비 확연한 성장률을 기록하며 글로벌 기업의 시장 점유율을 빠르게 잠식 중이다. 오프라인 유통망 확대도 병행되며 브랜드 접점이 더욱 강화되고 있어 글로벌 전방위 확장 국면에 본격 진입한 것으로 판단된다"고 설명했다.
꾸준한 주주환원 정책도 주가 상승 요인으로 꼽힌다. 에이피알은 지난 4일 보유 자사주 61만34000주 전량을 소각한다고 공시했다. 이는 발행주식총수의 1.61%다. 보통주 주당 평균 취득단가 4만8911원으로 총 300억원 규모다. 에이피알은 지난해 5월 경영진이 책임 경영 의지를 표명하며 자사주 매입을 실행한 것을 시작으로, 같은 해 6월 600억원 규모의 자사주 취득을 결정했고 올해 2월에는 300억원 규모로 자사주를 취득했다.
지금 뜨는 뉴스
다만 지속된 상승에 밸류에이션 부담도 커지고 있다. 이미 주가는 증권사들이 제시한 목표주가를 넘어선 상태다. 키움증권과 하나증권이 제시한 20만원이 가장 높은 목표주가다. 한송협 대신증권 연구원은 "단기 밸류에이션 부담이 커진 데다 실적 눈높이도 과도하게 높아져 2분기 실적 발표 이후 차익 실현 매물이 나올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박현진 신한투자증권 연구원도 "하반기 실적 성장에 대한 걱정은 없으나 주가가 많이 오른 것은 부담"이라고 짚었다.
송화정 기자 pancake@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