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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렴해서 오히려 더 맛있어요"…빵값 폭등에 불티나게 팔린다[빵값의 비밀]

시계아이콘01분 57초 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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⑪높아진 빵값에 대안 찾는 소비자들
SNS서 냉동생지 레시피 공유 활발
편의점 빵 매출도 매년 증가세

편집자주통계청이 발표하는 소비자물가 동향에 따르면 지난 5월 가공식품 물가가 4.1%(전년 동기대비) 오를 동안 빵 물가는 6.4%나 상승했다. 빵 소비자물가지수는 138.48로 기준연도인 2020년(100)과 비교할 때 5년간 38.48% 올랐다. 한국인이 사랑하는 간식인 떡볶이, 치킨보다도 더 가파르게 올랐다. 빵은 한때 누구나 즐기던 간식이었지만, 지금은 선뜻 고르기 어려운 가격이 됐다. 어쩌다 한국의 빵값은 계속 가파르게 오르게 됐을까.
"저렴해서 오히려 더 맛있어요"…빵값 폭등에 불티나게 팔린다[빵값의 비밀] 베이킹하는 모습. 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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빵값 상승으로 집에서 간단히 조리할 수 있는 냉동 생지와 마트·편의점 등에서 쉽게 구할 수 있는 양산빵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 가격 부담은 줄이고 맛과 품질은 끌어 올린 제품들은 최근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중심으로 입소문을 타며 소비자들에게 큰 호응을 얻고 있다.

3000원 주고 사 먹던 빵, 집에선 2000원에…냉동 생지 수요 ↑
"저렴해서 오히려 더 맛있어요"…빵값 폭등에 불티나게 팔린다[빵값의 비밀] 유튜브에 ‘냉동생지’를 검색하면 이를 활용한 다양한 레시피 영상을 찾을 수 있다. 유튜브

올해 2분기 기준 이커머스 플랫폼 컬리의 냉동 생지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약 80%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1분기(66%)보다도 더 가파른 상승폭이다. 냉동 생지는 발효와 성형을 마친 밀가루 반죽을 급속 냉동한 제품으로, 해동 후 오븐이나 에어프라이어에 넣기만 하면 갓 구운 빵을 완성할 수 있는 게 특징이다. 조리법은 간단하지만, 맛과 식감은 빵 전문점에서 파는 것에 크게 뒤지지 않아 홈베이킹 초보자도 쉽게 도전할 수 있다는 점이 장점으로 꼽힌다. 과거 홈베이킹은 반죽과 발효 등 복잡한 조리 과정 탓에 손이 많이 가는 취미로 여겨졌으나, 에어프라이어 보급과 냉동 생지의 대중화로 진입장벽이 한층 낮아졌다.


가격 경쟁력도 냉동 생지의 인기를 견인하는 요소다. 시중 베이커리에서 판매되는 소금빵은 개당 3000원 안팎이며 고급 빵집의 경우 4000~5000원대에 이른다. 반면 온라인 플랫폼에서 판매되는 냉동 소금빵 생지는 1500~2000원대 초반으로, 완제품 가격의 절반 수준에 불과하다. 이러한 가격 경쟁력은 소비자가 직접 굽는 방식이어서 별도의 인건비가 들지 않고, 매장 운영 고정비가 빠지는 등 공정 단축과 유통 효율성에서 비롯된다.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도 소비자들의 반응은 긍정적이다. 간편한 조리법과 합리적인 가격, 다양한 레시피로 활용이 가능한 점 등이 인기를 끄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실제로 인스타그램에는 '냉동 생지' 관련 게시물이 2만5000건에 달하며, '페이스트리 생지 활용법', '초간단 팽오쇼콜라 만들기', '냉동 생지로 피자 만드는 법' 등 직접 만든 레시피를 소개하는 콘텐츠가 잇달아 올라오고 있다.


이러한 흐름에 따라 향후 냉동 생지 시장은 더욱 성장할 것으로 보인다. 닐슨코리아는 냉동 생지 시장 규모가 2020년 413억 원에서 2030년까지 약 1조3000억 원으로 커질 것으로 내다봤다. 연평균 성장률은 약 5% 수준으로, 고물가 시대에 합리적이면서도 간편한 냉동 생지 수요가 확대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맛없는 저가 빵' 옛말…고물가에 '편의점 빵'도 인기
"저렴해서 오히려 더 맛있어요"…빵값 폭등에 불티나게 팔린다[빵값의 비밀]

편의점에서 손쉽게 구할 수 있는 양산빵 또한 가격 경쟁력을 앞세워 소비자들의 주목을 받고 있다. 공장에서 대량 생산돼 마트나 편의점 등으로 유통되는 양산빵은 가격이 저렴하고 접근성이 뛰어난 것이 강점이다. 과거엔 '맛없는 저가 빵'이라는 이미지가 강했지만, 최근에는 품질을 개선하고 유명 브랜드와의 협업 제품이 늘어나면서 소비자 인식이 달라지고 있다.


공정거래위원회의 '제빵산업 시장분석 및 주요 규제 경쟁영향평가' 보고서에는 양산빵 국내 판매액이 2018년 2조8372억 원에서 2022년 3조9589억 원으로 연평균 8.7% 증가한 것으로 나와 있다. 이는 같은 기간 전체 식품 판매액의 연평균 증가율(6.0%)보다 높은 것으로, 양산빵 시장이 더 빠른 성장세를 보였음을 보여준다. 전체 식품 판매액 중 양산빵이 차지하는 비중 또한 2018년 4.9%에서 2022년 5.4%로 0.5%포인트 상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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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렴해서 오히려 더 맛있어요"…빵값 폭등에 불티나게 팔린다[빵값의 비밀] 한 시민이 편의점에서 연세우유크림빵을 고르고 있다. BGF리테일

대표적인 양산빵 판매 성공 사례로는 편의점 CU가 2022년 연세우유와 손잡고 출시한 '연세우유 크림빵'이 있다. 절반 이상을 크림으로 채운 이 빵은 SNS에서 '반갈샷'(빵을 반으로 갈라서 찍은 사진) 열풍을 일으키며 출시 2년 만에 누적 판매량 5000만 개를 돌파했다. 현재 연세우유 크림빵 시리즈는 10가지가 넘으며, 가격은 2000원대 후반~3000원대 초반이다. CU의 빵 매출 증가율은 ▲2022년 51.1% ▲2023년 28.3% ▲2024년 33.0% 등 두자릿수를 유지하고 있다.




허미담 기자 damda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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