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bar_progress

글자크기 설정

닫기

"트럼프랑 통화도 했는데"…스위스, 39% 폭탄 관세 '날벼락'

시계아이콘01분 32초 소요
언어변환 숏뉴스
숏 뉴스 AI 요약 기술은 핵심만 전달합니다. 전체 내용의 이해를 위해 기사 본문을 확인해주세요.

불러오는 중...

닫기
뉴스듣기

미국이 스위스에 기존 31%보다 높은 39%의 고율 상호관세를 부과키로 결정한 가운데 그 배경에는 스위스가 미국과의 상품수지 불균형을 해소하려는 성의를 보이지 않았기 때문이라는 보도가 나왔다.


2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카린 켈러-주터 스위스 대통령은 지난달 31일 트럼프 대통령이 설정한 무역 합의 시한을 불과 10시간 앞두고 전화 통화를 했다. 만약 합의가 불발되면 스위스에 31%의 상호관세가 부과될 예정이었다.


"트럼프랑 통화도 했는데"…스위스, 39% 폭탄 관세 '날벼락' 로이터연합뉴스
AD

스위스 정부 관계자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통화에서 스위스의 대미 상품수지 흑자가 연간 400억달러(56조원)에 달하는 것은 '절도'와 같다고 꼬집으며 이를 시정하기 위한 스위스 측의 조치를 요구했다. 그런데도 켈러-주터 대통령이 상품수지 불균형 해소에 도움이 될만한 제안을 내놓지 않자 트럼프 대통령은 격노했으며, 몇 시간 후 스위스에 8월 7일부터 39% 상호관세율을 적용키로 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는 트럼프 대통령이 4월 2일에 발표했던 31%보다 오히려 더 높아진 수치다. 이것이 실현될 경우 스위스는 관세율이 15%에 불과한 유럽연합(EU) 소속 국가들과 비교해 훨씬 불리한 입장에 서게 된다.


블룸버그는 "트럼프가 해당 통화에서 상품수지 적자 문제를 집중적으로 거론하고 서비스, 외국 투자, 스위스 측의 협조 제안 등을 외면한 것은 스위스 측이 예상하지 못했던 일"이라고 전했다. 양국 실무진이 협의해 이미 7월 초에 무역 합의 초안을 만들었고 스위스 정부는 물론 스콧 베선트 미 재무장관과 제이미슨 그리어 미국 무역대표(USTR)도 이 안에 동의한 상태였기 때문에, 트럼프 대통령의 최종 승인은 형식적인 절차에 가까울 것이라고 스위스 측이 오판했다는 것이다.

"트럼프랑 통화도 했는데"…스위스, 39% 폭탄 관세 '날벼락' AFP연합뉴스

블룸버그는 "스위스는 도널드 트럼프와 막판 통화를 미국 대통령의 직접 승인이 떨어지기 전까지는 그 어떤 합의도 완료된 게 아니라는 혹독한 현실을 마주했다"고 평가했다. 익명을 요구한 한 백악관 관계자는 스위스가 무역장벽에 대해 의미 있는 양보를 거부했기 때문에 양국 대통령 통화에서 이런 결과가 나왔다면서, 매우 부유한 국가는 주요 항목에 대한 양보 없이는 합의 타결이 불가능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로써 스위스의 대미 수출액 중 60%를 차지하는 제약업은 타격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특히 관세와 별도로 트럼프 행정부가 약값 인하를 매우 강하게 압박하고 있어 스위스 제약업계는 심각한 이중고에 빠졌다.


당초 합의안 초안에는 스위스 주요 제약사들이 미국에 의약품을 수출할 때 관세를 면제해주는 내용이 포함됐던 것으로 알려졌으나, 8월 1일 블룸버그TV 인터뷰에서 그리어 미국 무역 대표는 스위스산 의약품에 관세를 부과하고, 의약품의 미국 내 생산을 유도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트럼프랑 통화도 했는데"…스위스, 39% 폭탄 관세 '날벼락' EPA연합뉴스

미국에서 롤렉스, 파테크 필리프, 오메가 등 스위스산 고가 시계를 판매하는 기업은 물론 소비자와 유통업체도 큰 충격에 빠졌다. AP통신에 따르면 스위스시계산업연맹은 스위스산 상품에 대한 미국의 39% 관세 부과 결정에 대해 "매우 실망했고 놀랐다"는 입장을 밝혔다.


AD

트럼프 대통령은 롤렉스 등 다양한 스위스산 고가 시계를 착용해왔고 그의 가족과 트럼프 행정부 인사 중에도 그런 경우가 많다. 스위스에서 활동하는 고가 시계 부문 컨설턴트 올리버 뮐러는 "게다가 무엇보다 그(트럼프 대통령)는 스위스 시계를 좋아하면서!"라고 블룸버그 기자에게 한탄하면서 예정대로 관세가 부과되면 미국 내 소매가격이 12∼14% 인상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진영 기자 camp@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AD
AD

당신이 궁금할 이슈 콘텐츠

AD

맞춤콘텐츠

AD

실시간 핫이슈

AD

놓칠 수 없는 이슈 픽

  • 25.12.0209:29
    자식 먹이고자 시도한 부업이 사기…보호망은 전혀 없었다
    자식 먹이고자 시도한 부업이 사기…보호망은 전혀 없었다

    "병원 다니는 아빠 때문에 아이들이 맛있는 걸 못 먹어서…." 지난달 14일 한 사기 피해자 커뮤니티에 올라 온 글이다. 글 게시자는 4000만원 넘는 돈을 부업 사기로 잃었다고 하소연했다. 숨어 있던 부업 사기 피해자들도 나타나 함께 울분을 토했다. "집을 부동산에 내놨어요." "삶의 여유를 위해 시도한 건데." 지난달부터 만난 부업 사기 피해자들도 비슷한 상황에 놓여 있었다. 아이 학원비에 보태고자, 부족한 월급을 메우고

  • 25.12.0206:30
    "부끄러워서 가족들한테 말도 못 해"…전문가들이 말하는 부업사기 대처법 ⑤
    "부끄러워서 가족들한테 말도 못 해"…전문가들이 말하는 부업사기 대처법 ⑤

    편집자주부업인구 65만명 시대, 생계에 보태려고 부업을 시작한 사람들이 부업으로 둔갑한 사기에 빠져 희망을 잃고 있다. 부업 사기는 국가와 플랫폼의 감시망을 교묘히 피해 많은 피해자를 양산 중이다. 아시아경제는 부업 사기의 확산과 피해자의 고통을 따라가 보려고 한다. 전문가들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중심으로 확산하는 부업 사기를 두고 플랫폼들이 사회적 책임을 갖고 게시물에 사기 위험을 경고하는 문구를 추가

  • 25.12.0112:44
    부업도 보이스피싱 아냐? "대가성 있으면 포함 안돼"
    부업도 보이스피싱 아냐? "대가성 있으면 포함 안돼"

    법 허점 악용한 범죄 점점 늘어"팀 미션 사기 등 부업 사기는 투자·일반 사기에 해당한다는 이유로 구제 대상에서 제외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부업 사기도 명확히 전기통신금융사기(보이스피싱)의 한 유형이고 피해자는 구제 대상에 포함되도록 제도가 개선돼야 합니다."(올해 11월6일 오OO씨의 국민동의 청원 내용) 보이스피싱 방지 및 피해 복구를 위해 마련된 법이 정작 부업 사기 등 온라인 사기에는 속수무책인 상황이 반복되

  • 25.12.0112:44
    의지할 곳 없는 부업 피해자들…결국 회복 포기
    의지할 곳 없는 부업 피해자들…결국 회복 포기

    편집자주부업인구 65만명 시대, 생계에 보태려고 부업을 시작한 사람들이 부업으로 둔갑한 사기에 빠져 희망을 잃고 있다. 부업 사기는 국가와 플랫폼의 감시망을 교묘히 피해 많은 피해자들을 양산 중이다. 아시아경제는 부업 사기의 확산과 피해자의 고통을 따라가보려고 한다. 나날이 진화하는 범죄, 미진한 경찰 수사에 피해자들 선택권 사라져 조모씨(33·여)는 지난 5월6일 여행사 부업 사기로 2100만원을 잃었다. 사기를 신

  • 25.12.0111:55
    SNS 속 '100% 수익 보장'은 '100% 잃는 도박'
    SNS 속 '100% 수익 보장'은 '100% 잃는 도박'

    편집자주부업인구 65만명 시대, 생계에 보태려고 부업을 시작한 사람들이 부업으로 둔갑한 사기에 빠져 희망을 잃고 있다. 부업 사기는 국가와 플랫폼의 감시망을 교묘히 피해 많은 피해자들을 양산 중이다. 아시아경제는 부업 사기의 확산과 피해자의 고통을 따라가보려고 한다. 기자가 직접 문의해보니"안녕하세요, 부업에 관심 있나요?" 지난달 28일 본지 기자의 카카오톡으로 한 연락이 왔다.기자가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인스

  • 25.12.0513:09
    김용태 "이대로라면 지방선거 못 치러, 서울·부산도 어려워"
    김용태 "이대로라면 지방선거 못 치러, 서울·부산도 어려워"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박수민 PD■ 출연 : 김용태 국민의힘 의원(12월 4일) "계엄 1년, 거대 두 정당 적대적 공생하고 있어""장동혁 변화 임계점은 1월 중순. 출마자들 가만있지 않을 것""당원 게시판 논란 조사, 장동혁 대표가 철회해야""100% 국민경선으로 지방선거 후보 뽑자" 소종섭 : 김 의원님, 바쁘신데 나와주셔서 고맙습니다. 김용태 :

  • 25.12.0415:35
    강전애x김준일 "장동혁, 이대로면 대표 수명 얼마 안 남아"
    강전애x김준일 "장동혁, 이대로면 대표 수명 얼마 안 남아"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강전애 전 국민의힘 대변인, 김준일 시사평론가(12월 3일) 소종섭 : 국민의힘에서 계엄 1년 맞이해서 메시지들이 나왔는데 국민이 보기에는 좀 헷갈릴 것 같아요. 장동혁 대표는 계엄은 의회 폭거에 맞서기 위한 것이었다고 계엄을 옹호하는 듯한 메시지를 냈습니다. 반면 송원석 원내대표는 진심으로

  • 25.11.2709:34
    윤희석 "'당원게시판' 징계하면 핵버튼 누른 것"
    윤희석 "'당원게시판' 징계하면 핵버튼 누른 것"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윤희석 전 국민의힘 대변인(11월 24일)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에 출연한 윤희석 전 국민의힘 대변인은 "장동혁 대표의 메시지는 호소력에 한계가 분명해 변화가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또한 "이대로라면 연말 연초에 내부에서 장 대표에 대한 문제제기가 불거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동훈 전

  • 25.11.1809:52
    홍장원 "거의 마무리 국면…안타깝기도"
    홍장원 "거의 마무리 국면…안타깝기도"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마예나 PD 지난 7월 내란특검팀에 의해 재구속된 윤석열 전 대통령은 한동안 법정에 출석하지 않았다. 특검의 구인 시도에도 강하게 버티며 16차례 정도 출석 요청에 응하지 않았다. 윤 전 대통령의 태도가 변한 것은 곽종근 전 육군 특수전사령관이 증인으로 나온 지난달 30일 이후이다. 윤 전 대통령은 법정에 나와 직접

  • 25.11.0614:16
    김준일 "윤, 여론·재판에서 모두 망했다" VS 강전애 "윤, 피고인으로서 계산된 발언"
    김준일 "윤, 여론·재판에서 모두 망했다" VS 강전애 "윤, 피고인으로서 계산된 발언"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미리 PD■ 출연 : 강전애 전 국민의힘 대변인, 김준일 시사평론가(11월 5일) 소종섭 : 이 얘기부터 좀 해볼까요? 윤석열 전 대통령 얘기, 최근 계속해서 보도가 좀 되고 있습니다. 지난해 국군의 날 행사 마치고 나서 장군들과 관저에서 폭탄주를 돌렸다, 그 과정에서 또 여러 가지 얘기를 했다는 증언이 나왔습니다. 강


다양한 채널에서 아시아경제를 만나보세요!

위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