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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hy&Next]저축은행 M&A 훈풍, 다시 '냉각'…건전성 회복 없으면 장기 침체 불가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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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K·상상인, 페퍼 메가 딜 무산에 관망세 돌아서
구역별 M&A 제한 폐지 등 정책카드도 마땅찮아
건전성 회복이 가장 확실한 투자심리 부활 '재료'

OK금융그룹의 상상인저축은행 인수합병(M&A) 무산으로, 저축은행 구조조정 기대감에 제동이 걸렸다. 4년 만의 9000억원 규모의 SBI저축은행 인수가 업황 회복의 신호탄으로 기대됐으나 이번 무산으로 찬물을 끼얹었다는 평가다. 정책적 지원이 쉽지 않은 만큼, M&A 시장은 당분간 관망세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잠재 매물로 거론되는 애큐온저축은행 등 일부 저축은행 거래(딜) 성사 여부에 관심이 쏠리는 가운데 업권 본연의 건전성 강화가 시급하다는 주문도 나온다.


OK發 메가 딜 무산에 적잖이 당황
[Why&Next]저축은행 M&A 훈풍, 다시 '냉각'…건전성 회복 없으면 장기 침체 불가피 상상인저축은행 분당 사옥 전경. 상상인저축은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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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일 저축은행 업계에 따르면 OK금융그룹이 주도한 상상인저축은행, 페퍼저축은행 인수 거래는 보기 드문 메가 딜이었다.


2012년 저축은행 대규모 불법·부실 사태(저축은행 사태) 여파로 예금보험공사로부터 자산부채이전(P&A) 등을 통해 인수한 딜을 제외하면 지난 20년간 인수가액이 1000억원을 넘는 딜은 5건 정도였다. 지난 4월28일 교보생명이 SBI저축은행을 약 9000억원에 사들인다는 소식이 전해진 데 이어 총 3000여억원 규모 'OK 딜'까지 가시화되자 업계의 기대감은 커졌다. 역대 최대 규모는 2013년 SBI그룹이 현대스위스저축은행을 인수할 때 투입한 1조4000억원이지만, 이는 저축은행 사태 직후 매입한 케이스다. 평시에 매수처가 저축은행을 고가에 인수한 케이스는 극히 드물었다.


OK금융은 상상인 약 1000억원대, 페퍼 약 2000억원대의 딜을 각각 추진했다. 상상인은 타결 직전까지 갔다가 무산됐다. 페퍼저축은행은 OK금융과의 거래를 완전히 접지는 않았으나 인수가액을 둘러싼 양측 이견이 적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업계 관계자는 "그나마 OK, 상상인, 페퍼 모두 다른 거래 주체를 적극적으로 찾으면서 M&A를 이어간다는 입장이어서 업계는 안도하고 있다"면서도 "SBI 딜에 이어 OK 딜까지 성사됐다면 M&A 활성화로 이어졌을 수 있다는 아쉬움이 크고, (이 여파로)잠재 매물로 거론되는 저축은행들도 결과를 내려고 서두르기보다는 다소 신중하게 가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잠재 매물' 저축銀, 장기전 갈 듯
[Why&Next]저축은행 M&A 훈풍, 다시 '냉각'…건전성 회복 없으면 장기 침체 불가피

OK·상상인 거래 무산은 금융당국과 업계 모두에 부정적인 신호로 받아들여진다. OK, 상상인, 페퍼 등 이해관계자는 물론 애큐온, JT, OSB 같은 20위권 이내 '잠재 매물'에 대한 투자심리가 다소 가라앉을 수 있기 때문이다. 개별 거래는 철저히 이해당사자 간 실사 및 협상에 달려 있으나 동력이 떨어진 것은 사실이라는 반응이 우세하다.


특히 상상인의 경우 대주주 적격성 문제로 2023년 10월 금융위원회로부터 90%(상상인·상상인플러스) 주식처분 명령을 받은 만큼 빨리 팔려야 하는 입장이라 매각에 적극적이었음에도 협상에 실패하면서 적잖은 충격을 줬다. 1분기 기준 자산 1위 저축은행인 OK마저 인수에 실패해 사모펀드, 증권사 등 다른 매수처가 상상인을 인수하기가 더 까다로워진 점도 악재다.


업계 관계자는 "OK·상상인 딜에서 고용승계 문제가 발목을 잡았다는 이야기도 들린다"며 "고용승계 문제든 가격 이견이든, 개별 딜 실패로 업권 전반의 투자심리가 위축되지 않도록 경계하는 분위기다. 그러나 자산 상위권 은행 간 M&A 무산은 적잖은 충격으로 받아들여진다"고 전했다.


'그레이 존' 극복 라온 사례 재현해야
[Why&Next]저축은행 M&A 훈풍, 다시 '냉각'…건전성 회복 없으면 장기 침체 불가피

업계에서는 정책(당국)에 기대는 것은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 3월20일 금융위는 2년간 한시적으로 M&A 허용 대상 범위를 확대하는 내용의 '저축은행 경쟁력 강화 방안'을 발표했다. 이 중 M&A 대상에 포함되는 그레이존(부실 징후) 편입 기준을 국제결제은행(BIS) 자기자본비율 9% 미만에서 11% 미만(자산 1조원 이상 저축은행은 12% 미만)으로 완화했다. 수도권 대형사가 부실한 저축은행을 서둘러 매입해 업권 전체 구조조정을 이끌라는 신호(시그널)를 보낸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지난 3월 대책보다 더 강한 완화 정책은 영업구역별 M&A 규제 전면 폐지라는 마지막 카드뿐이지만, 아주 먼 얘기고 실효성도 낮은 아이디어"라며 "저축은행들도 M&A 거래가 얼어붙었다고 제도 탓을 할 상황은 아니라고 보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결국 건전성 회복 없이는 다소 오랫동안 관망세가 이어질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적기시정조치(경영개선권고)를 받은 데다 그레이 존 편입 저축은행이기도 한 라온저축은행의 KBI국인산업 인수 건 같은 사례를 늘려야 하지만, 쉽지 않을 것으로 본다. 저축은행중앙회에 따르면 1분기 기준 그레이 존 편입 저축은행은 9곳(JT친애·상상인·OSB·스마트·JT·고려·상상인플러스·동양·라온)이다. 라온은 그레이 존 편입 저축은행 중에서도 자산(1248억원)이 가장 적다. KBI·라온 건은 양 사 모두 구미에 본점을 두고 있는 사실 등이 긍정적으로 작용한 케이스지만, 이런 딜이 계속 재현될 가능성은 극히 제한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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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계 관계자는 "업계 1위 OK저축은행이 상상인 실사를 8개월가량 하고도 딜에 실패한 상황에서 그레이존 매물에까지 눈을 돌리는 매수처가 있을지 의문"이라며 "현재로서는 사모펀드, 증권사 등 외부에서 얼마나 적극적으로 M&A에 나설지가 관건"이라고 했다.




문채석 기자 chaes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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