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증권은 1일 HD현대중공업의 목표주가를 주당 57만원으로 기존 대비 16.3% 상향했다.
유재선 하나증권 연구원은 이날 보고서에서 "이익 관점에서 아직 성장 여력이 더 많이 남아있다"면서 HD현대중공업에 대한 목표주가 상향, '매수' 투자의견(유지)을 밝혔다. 상향조정된 목표주가 57만원은 2027년 예상 주당순자산(BPS)에 목표 주가순자산비율(PBR) 5.2배를 적용한 것이다. 지난달 31일을 기준으로 한 HD현대중공업의 주가는 49만500원이다.
유 연구원은 "2분기 실적은 시장 컨센서스에 부합했다. 일회성 비용 제외 시 뚜렷한 개선 추세를 나타내고 있다"며 "이번 분기에 반영된 성과급 관련 비용은 상반기 기준으로 일괄 반영됐기 때문에 하반기부터는 일부 비용 완화가 가능하다"고 평가했다. 2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4조1471억원, 4715억원을 기록하며 전분기 대비 8.5%, 8.7% 증가했다. 누적수주는 80억달러로 연간 목표치 대비 63.6%를 달성했다.
구체적으로 그는 "조선은 환율 영향에도 고선가 가스선 비중이 증가하며 매출이 확대됐다"면서 "전분기대비 수익성이 개선된 것으로 보이며 앞으로 우상향 추세가 이어질 것"으로 분석했다. 또한 "해양은 트리온(Trion) 부유식 원유생산설비(FPU)와 루야(Ruya) 프로젝트 매출 인식 확대로 (2분기 실적이) 크게 개선됐다"며 "수익성 높은 프로젝트의 공정진행 증가와 재료비 절감이 전체적인 수익성 개선을 견인하는 모습"이라고 진단했다. 엔진기계 부문 역시 높은 가동률에도 불구하고 생산성이 지속적으로 개선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특히 유 연구원은 이익 관점에서 HD현대중공업의 성장여력이 앞으로 더 많이 남아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그는 "가스선 비중이 70%를 상회하고 있음에도 상선 선종 믹스 개선은 현재 진행 중"이라며 "이번 분기 매출 가운데 2022년 수주분의 비중이 65%, 2023년 31%, 2024년 2%로 아직 개선의 여지가 많이 남아있기 때문"이라고 짚었다.
그러면서 "2023년 이후 고가 수주분이 본격적으로 매출로 반영되는 시점까지 실적은 우상향할 것"이라며 "해양에서도 7월부터 공정이 본격화되기 때문에 하반기 가시적인 이익 성장이 가능하다. 엔진도 추가 개선 여지가 남아있다"고 분석했다.
이와 함께 달러·원 환율 역시 재차 약세로 전환하고 있어 긍정적이라고 봤다. 다만 분기 말까지 추이를 관찰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조슬기나 기자 seu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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