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민이 만든 역사극 '방초정 연정' 뜨거운 호응
경북 김천시 구성면 연극단(단장 김두호)이 제23회 김천 국제가족연극제 시민참여를 부문에서 창작극 '방초정 연정'을 무대에 올려 전석 매진을 기록하며 관객들의 힘찬 박수를 받았다.
주민들이 직접 참여한 이번 무대는 지역 공동체가 함께 만든 문화예술의 힘을 보여준 사례로 평가받고 있다.
구성면 연극단은 2019년 주민 주도로 결성된 이후 코로나19로 활동이 잠시 중단됐으나, 2024년부터 다시 활동을 재개했다. 지난해만 5차례 공연을 성공적으로 마치며 구성면을 중심으로 한 지역 문화 활성화에 앞장서고 있다.
이번 공연작인 '방초정 연정'은 구성면 상원리에 위치한 보물 '방초정'에 얽힌 실화를 바탕으로 한 창작극이다.
임진왜란 직후인 1593년, 남편을 찾아 길을 나선 최씨 부인이 왜군의 추격을 피해 정절을 지키기 위해 연못에 몸을 던진 사건을 중심으로, 400여 년의 시간을 넘어 2025년 현대의 구성면으로 환생한 그녀의 이야기를 그렸다. 역사와 환상, 공동체의 삶이 교차하는 스토리는 관객들의 깊은 공감을 끌어냈다.
공연은 김천시립문화회관에서 전석 매진을 기록하며 성황리에 진행됐다. 특히 무대에 오른 배우들이 모두 구성면 주민이라는 점에서 시민참여 극의 의미를 한층 부각했다.
관객들은 "실제 주민이 만든 연극이라는 점이 주는 진정성이 더욱더 감동적이었다"는 반응을 보였다.
김두호 연극 단장은 "주민들과 함께 만든 무대가 이렇게 많은 분께 감동을 줄 수 있어 뿌듯하다"며 "앞으로도 구성면의 역사와 이야기를 담은 무대를 계속 만들어가겠다"고 말했다.
구성면 관계자는 "연극을 통해 마을이 하나로 뭉치고, 주민들이 스스로 문화의 주체가 되어 가는 과정이 인상 깊다"며 "연극단 활동이 지속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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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김천 국제가족연극제는 시민과 예술인이 함께하는 국내 대표 가족 연극 축제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구성면 연극단은 이번 무대를 통해 면 단위 문화예술단체도 지역문화의 중심으로 성장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입증하며 새로운 도약의 발판을 마련했다.
영남취재본부 권병건 기자 gb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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