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경태 국민의힘 대표 후보 인터뷰
"인적청산으로 尹과 단절해야"
"의석 수 적어도 지지 얻어야 강한 野"
"혁신 후보 단일화하면 반드시 승리"
"지금 국민의힘은 일종의 좀비 정당이다. 과거 위기와는 차원이 다르게 죽느냐, 사느냐 기로에 있다."
17대 국회부터 내리 6선으로 국민의힘 최다선인 조경태 의원은 당의 현 상황을 이같이 진단했다. 상황이 엄중한 만큼 이를 바로잡으려면 과감하게 메스를 들이대야 한다는 게 조 의원의 생각이다.
그는 12·3 비상계엄 사태 이후 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에 찬성했고 윤 전 대통령 부부와의 절연을 일관되게 주장해왔다. 그만큼 쇄신 방향도 뚜렷하다. 인적 청산을 통한 과거와의 확실한 단절, 당론 폐지를 통한 민주주의 회복, 의원총회 등에서 폭력적 언행을 할 경우 즉각 출당시키는 '원스트라이크 아웃제' 도입 등이 대표적이다. 조 의원은 29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아시아경제와의 인터뷰를 통해 "의석수가 좀 적더라도 국민적 지지를 얻을 수 있어야 강한 야당이 된다"고 강조했다.
다음은 조 의원과의 일문일답.
-당이 현 위기에 직면한 가장 큰 원인은 무엇인가.
▲반성하고 사과했지만 명확한 대상이 없었다. 비상계엄에 반대하면서도 탄핵 반대를 당론으로 했다는 것에 대한 분명한 반성이 있어야 한다. 이와 함께 책임지는 모습을 보여야 제대로 된 사과다.
-결국 인적 청산이 필요하다는 얘기인데.
▲당이 앞으로 나아가려면 잘못된 과거와 철저하게 절연해야 한다. (앞서 조 의원은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의 윤 전 대통령 체포 시도 당시 한남동 대통령 관저 앞에 집결했던 국민의힘 의원 45명을 인적 청산 대상으로 지목했다) 두 번째로 3대 특검의 유력 수사대상자는 스스로 거취를 결정해야 한다. 당에 해를 끼치는 해당 행위자이기 때문이다. 내란당이란 오명을 벗으려면 과감한 혁신이 필요하다.
-인적 청산을 할 경우 개헌 저지선이 무너질 수 있다며 통합이 우선이라는 목소리도 나온다.
▲진정한 통합은 혁신이 뒷받침될 때 가능하다. 107명 의석수로 정당 지지율 17%를 받는 것은 통합이 아니다. 인적 청산 대상자들이 우리 당을 떠난다 해도 여당을 찾아 개헌에 찬성할 분들은 아니다. 지금은 제대로 된 야당을 만들어야 한다는 것이 국민의 명령이다.
-혁신을 위한 구체적인 방안은.
▲당헌·당규를 전면 개정해야 한다. 당헌에는 당이 가져야 할 헌법적 가치, 민주주의적 가치를 더 명확하게 담고 당규를 통해선 개별 의원들이 자유로운 목소리를 낼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해야 한다. 의총 등에서 반대되는 의견도 끝까지 경청할 의무를 당헌·당규에 넣을 것이다. 당론도 폐지해 각 의원이 능력치를 최대한 끌어낼 기회를 부여해야 한다. 민주당이 할 수 없는 방식으로 차별화를 꾀하겠다.
-이번 당 대표는 내년 지방선거를 이끌어야 한다.
▲지방선거를 생각하면 당심보다 민심을 따르는 당 대표가 나와야 한다. 그래야 지방선거에서 국민의 지지를 받을 수 있다. 민심에서 앞서 있는 조경태를 선택하는 것이 곧 지방선거 승리로 이어질 수 있다. 그러려면 민심을 더 얻어야 한다. 표면적으로 드러나는 게 정당 지지율이다. 지금보다 2~3배는 끌어올려야 지방선거에서 선전할 수 있다. 당 지지율이 낮으면 아무리 좋은 후보를 데려와도 어렵다.
-안철수 의원 등 혁신 후보 간의 단일화가 필요한 이유는.
▲단일화가 되면 혁신 후보가 반드시 승리한다. 경선보다 단일화 과정에서 힘을 모으는 모습이 훨씬 효과가 크다. 혁신 후보들은 죽어가는 당을 살리기 위해 스스로 헌신하려는 사람들이다. 이런 헌신을 기반으로 혁신 후보들이 단일화 제안에 이른 시일 내에 답변을 줬으면 한다.
-반탄(탄핵 반대) 주자들에 대한 생각은.
지금 뜨는 뉴스
▲반탄파는 윤 전 대통령을 파면시킨 헌법재판소의 판단을 부정하는 것이다. 이는 헌법 수호라는 보수의 가치에 맞지 않는다. 당장 당을 나가야 하는 반탄파가 당 대표가 된다면 정면으로 헌법을 부정하는 세력이 된다. 민주당이 말한 대로 당을 해산시키려 한다면 대응할 수 있겠는가. 반탄 주자들이 이런 빌미를 제공해선 안 된다.
최유리 기자 yrchoi@asiae.co.kr
장보경 기자 jb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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