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bar_progress

글자크기 설정

닫기

전쟁 통에도 유럽 여행 떠나는 러시아인들…"비자 발급 막아야" 볼멘소리도

시계아이콘01분 34초 소요
언어변환 숏뉴스
숏 뉴스 AI 요약 기술은 핵심만 전달합니다. 전체 내용의 이해를 위해 기사 본문을 확인해주세요.

불러오는 중...

닫기
뉴스듣기

러시아인, 이탈리아·프랑스 등 여행 늘어
각국에서 비자 발급하는 건수도 증가세
우크라 "유럽 여행 혜택…안보 문제 커"

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유럽 각국에서 러시아에 각종 제재를 부과하고 있으나, 러시아 관광객의 유럽 유입은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연합뉴스는 27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를 인용해 "유럽연합(EU) 통계기구 유로스타트에 따르면 지난해 프랑스와 이탈리아 등 EU 주요국에서 러시아인의 숙박 예약 일수가 증가했다"고 보도했다.


전쟁 통에도 유럽 여행 떠나는 러시아인들…"비자 발급 막아야" 볼멘소리도 지난 3월 러시아 순례자들이 당시 프란치스코 교황이 입원해 있던 이탈리아 로마 병원 앞에 모여 있다. EPA연합뉴스
AD

통계에 따르면 러시아인의 이탈리아 연간 숙박 예약 일수는 32만 1678박으로 전년 대비 18.9% 증가해 유럽에서 가장 높은 증가율을 기록했다. 친러시아 성향의 헝가리에서도 13% 증가했고, 프랑스는 7.8% 증가했다. 스페인은 프랑스보다 러시아인에게 더 인기 있는 나라로 여겨졌으나, 전년 대비 예약률은 오히려 3.6% 떨어졌다.


러시아인에 대한 비자 발급 건수도 늘고 있다. 매체가 솅겐(유럽 내 자유로운 이동을 촉진하기 위해 조성된 자유 이동 구역)의 비자 발급 내역을 분석한 결과 이탈리아는 지난해 15만 2000여건의 비자를 러시아인에게 발급했다. 이는 전년 대비 1만 9000건 늘어난 수치다. 프랑스는 전년보다 2만 5000건 늘어난 12만 3000여건을, 스페인은 1만 5000건 증가한 11만 1000여건의 비자를 내줬다.


이런 상황을 두고 당장 우크라이나의 불만이 터져 나오고 있다. 브세볼로드 첸초프 주EU 우크라이나 대사는 "러시아 시민에게 발급된 비자 수와 러시아에서 EU 국가로 향하는 관광객 수가 증가했다는 통계는 극히 놀랍다"며 "러시아의 EU 회원국에 대한 사이버 공격, 파괴 행위, 유럽 민주주의를 약화하기 위한 다양한 활동이 증가하는 상황에서 러시아 시민들이 유럽 여행의 혜택을 쉽게 누릴 수 있다는 건 우려스러운 일"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이 상황을 계속 무시하는 건 근시안적 시각"이라며 "이는 유럽 안보 문제"라고 지적했다.


반푸틴 운동가인 영국인 윌리엄 브라우더는 "러시아인이 비자 인터뷰에서 푸틴 정권에 반대한다는 것을 증명하지 못하면 유럽에 들어올 수 없어야 한다"며 "프랑스, 이탈리아, 스페인이 러시아인에게 비자를 발급하지 말아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전쟁 통에도 유럽 여행 떠나는 러시아인들…"비자 발급 막아야" 볼멘소리도 러시아 한 공항의 안내판. TASS연합뉴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영국과 EU는 러시아 항공사의 유럽 영공 진입을 금지해 관광객 수가 그 전과 비교해 급감했다. 다만 튀르키예, 조지아, 세르비아 등 국가를 경유하는 항공노선 수십편은 여전히 운항 중이어서 이를 통해 러시아인이 솅겐 지역으로 들어오는 것은 막을 수 없다. 로마로 가려는 러시아 관광객은 튀르키예나 아랍에미리트(UAE)에서 항공편을 환승하면 그만이다.


그러나 유럽에 도착한 뒤에도 러시아인은 경제 제재로 인해 자국 은행 카드를 쓰기 어렵다. 이에 보통 경유지에서 유로화를 대거 환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활동가 브라우더는 "러시아인이 유럽의 특권과 자원을 누리면서 동시에 푸틴의 전쟁을 지원하는 것을 절대 허용해선 안 된다"며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지지하는 부유층에 비자를 발급해선 안 된다"고 매체에 말했다.


이탈리아와 프랑스 등 국가에서 러시아 관광이 늘어난 상황에 대해 EU 내에서 불만도 나온다. 앞서 얀 리파프스키 체코 외무장관은 "우크라이나가 잔혹한 침공 아래 고통받는 상황에서 일부 EU 국가가 돈 많이 쓰는 러시아 관광객과 거래를 정상화하는 건 심히 우려스러운 일"이라며 "EU 전체적으로 관광 비자 처리를 중단해야 한다"고 말했다.


AD

이에 이탈리아 외무부 대변인은 "요건을 충족하는 러시아 관광객에게 비자를 정기적으로 발급하고 있다"며 "우리가 반대하는 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군사 작전이지 러시아 국민에 대한 게 아니다"라고 반박했다.




김성욱 기자 abc123@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AD
AD

당신이 궁금할 이슈 콘텐츠

AD

맞춤콘텐츠

AD

실시간 핫이슈

AD

놓칠 수 없는 이슈 픽

  • 25.12.0209:29
    자식 먹이고자 시도한 부업이 사기…보호망은 전혀 없었다
    자식 먹이고자 시도한 부업이 사기…보호망은 전혀 없었다

    "병원 다니는 아빠 때문에 아이들이 맛있는 걸 못 먹어서…." 지난달 14일 한 사기 피해자 커뮤니티에 올라 온 글이다. 글 게시자는 4000만원 넘는 돈을 부업 사기로 잃었다고 하소연했다. 숨어 있던 부업 사기 피해자들도 나타나 함께 울분을 토했다. "집을 부동산에 내놨어요." "삶의 여유를 위해 시도한 건데." 지난달부터 만난 부업 사기 피해자들도 비슷한 상황에 놓여 있었다. 아이 학원비에 보태고자, 부족한 월급을 메우고

  • 25.12.0206:30
    "부끄러워서 가족들한테 말도 못 해"…전문가들이 말하는 부업사기 대처법 ⑤
    "부끄러워서 가족들한테 말도 못 해"…전문가들이 말하는 부업사기 대처법 ⑤

    편집자주부업인구 65만명 시대, 생계에 보태려고 부업을 시작한 사람들이 부업으로 둔갑한 사기에 빠져 희망을 잃고 있다. 부업 사기는 국가와 플랫폼의 감시망을 교묘히 피해 많은 피해자를 양산 중이다. 아시아경제는 부업 사기의 확산과 피해자의 고통을 따라가 보려고 한다. 전문가들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중심으로 확산하는 부업 사기를 두고 플랫폼들이 사회적 책임을 갖고 게시물에 사기 위험을 경고하는 문구를 추가

  • 25.12.0112:44
    부업도 보이스피싱 아냐? "대가성 있으면 포함 안돼"
    부업도 보이스피싱 아냐? "대가성 있으면 포함 안돼"

    법 허점 악용한 범죄 점점 늘어"팀 미션 사기 등 부업 사기는 투자·일반 사기에 해당한다는 이유로 구제 대상에서 제외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부업 사기도 명확히 전기통신금융사기(보이스피싱)의 한 유형이고 피해자는 구제 대상에 포함되도록 제도가 개선돼야 합니다."(올해 11월6일 오OO씨의 국민동의 청원 내용) 보이스피싱 방지 및 피해 복구를 위해 마련된 법이 정작 부업 사기 등 온라인 사기에는 속수무책인 상황이 반복되

  • 25.12.0112:44
    의지할 곳 없는 부업 피해자들…결국 회복 포기
    의지할 곳 없는 부업 피해자들…결국 회복 포기

    편집자주부업인구 65만명 시대, 생계에 보태려고 부업을 시작한 사람들이 부업으로 둔갑한 사기에 빠져 희망을 잃고 있다. 부업 사기는 국가와 플랫폼의 감시망을 교묘히 피해 많은 피해자들을 양산 중이다. 아시아경제는 부업 사기의 확산과 피해자의 고통을 따라가보려고 한다. 나날이 진화하는 범죄, 미진한 경찰 수사에 피해자들 선택권 사라져 조모씨(33·여)는 지난 5월6일 여행사 부업 사기로 2100만원을 잃었다. 사기를 신

  • 25.12.0111:55
    SNS 속 '100% 수익 보장'은 '100% 잃는 도박'
    SNS 속 '100% 수익 보장'은 '100% 잃는 도박'

    편집자주부업인구 65만명 시대, 생계에 보태려고 부업을 시작한 사람들이 부업으로 둔갑한 사기에 빠져 희망을 잃고 있다. 부업 사기는 국가와 플랫폼의 감시망을 교묘히 피해 많은 피해자들을 양산 중이다. 아시아경제는 부업 사기의 확산과 피해자의 고통을 따라가보려고 한다. 기자가 직접 문의해보니"안녕하세요, 부업에 관심 있나요?" 지난달 28일 본지 기자의 카카오톡으로 한 연락이 왔다.기자가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인스

  • 25.12.0513:09
    김용태 "이대로라면 지방선거 못 치러, 서울·부산도 어려워"
    김용태 "이대로라면 지방선거 못 치러, 서울·부산도 어려워"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박수민 PD■ 출연 : 김용태 국민의힘 의원(12월 4일) "계엄 1년, 거대 두 정당 적대적 공생하고 있어""장동혁 변화 임계점은 1월 중순. 출마자들 가만있지 않을 것""당원 게시판 논란 조사, 장동혁 대표가 철회해야""100% 국민경선으로 지방선거 후보 뽑자" 소종섭 : 김 의원님, 바쁘신데 나와주셔서 고맙습니다. 김용태 :

  • 25.12.0415:35
    강전애x김준일 "장동혁, 이대로면 대표 수명 얼마 안 남아"
    강전애x김준일 "장동혁, 이대로면 대표 수명 얼마 안 남아"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강전애 전 국민의힘 대변인, 김준일 시사평론가(12월 3일) 소종섭 : 국민의힘에서 계엄 1년 맞이해서 메시지들이 나왔는데 국민이 보기에는 좀 헷갈릴 것 같아요. 장동혁 대표는 계엄은 의회 폭거에 맞서기 위한 것이었다고 계엄을 옹호하는 듯한 메시지를 냈습니다. 반면 송원석 원내대표는 진심으로

  • 25.11.2709:34
    윤희석 "'당원게시판' 징계하면 핵버튼 누른 것"
    윤희석 "'당원게시판' 징계하면 핵버튼 누른 것"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윤희석 전 국민의힘 대변인(11월 24일)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에 출연한 윤희석 전 국민의힘 대변인은 "장동혁 대표의 메시지는 호소력에 한계가 분명해 변화가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또한 "이대로라면 연말 연초에 내부에서 장 대표에 대한 문제제기가 불거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동훈 전

  • 25.11.1809:52
    홍장원 "거의 마무리 국면…안타깝기도"
    홍장원 "거의 마무리 국면…안타깝기도"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마예나 PD 지난 7월 내란특검팀에 의해 재구속된 윤석열 전 대통령은 한동안 법정에 출석하지 않았다. 특검의 구인 시도에도 강하게 버티며 16차례 정도 출석 요청에 응하지 않았다. 윤 전 대통령의 태도가 변한 것은 곽종근 전 육군 특수전사령관이 증인으로 나온 지난달 30일 이후이다. 윤 전 대통령은 법정에 나와 직접

  • 25.11.0614:16
    김준일 "윤, 여론·재판에서 모두 망했다" VS 강전애 "윤, 피고인으로서 계산된 발언"
    김준일 "윤, 여론·재판에서 모두 망했다" VS 강전애 "윤, 피고인으로서 계산된 발언"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미리 PD■ 출연 : 강전애 전 국민의힘 대변인, 김준일 시사평론가(11월 5일) 소종섭 : 이 얘기부터 좀 해볼까요? 윤석열 전 대통령 얘기, 최근 계속해서 보도가 좀 되고 있습니다. 지난해 국군의 날 행사 마치고 나서 장군들과 관저에서 폭탄주를 돌렸다, 그 과정에서 또 여러 가지 얘기를 했다는 증언이 나왔습니다. 강


다양한 채널에서 아시아경제를 만나보세요!

위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