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종료 예정인 관세 유예 연장 등 논의
미국과 중국이 28일(현지시간) 스웨덴 스톡홀름에서 제3차 고위급 무역 협상을 열고 관세 유예 조치 연장을 논의했다.
AP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이틀간 열리는 이번 협상에는 미국 측에서 스콧 베선트 재무부 장관과 제이미슨 그리어 미 무역대표부(USTR) 대표가, 중국 측에서 허리펑 국무원 부총리가 참석했다. 첫날 회의는 약 5시간 동안 진행됐다.
양측은 29일 오전 협상을 재개하기로 했다고 미국 재무부 대변인이 밝혔다. 앞서 베선트 장관은 이번 회담이 29일까지 이틀간 열릴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번 회담은 지난 5월 스위스 제네바, 6월 영국 런던에 이어 세 번째로 열리는 고위급 무역 협상이다. 핵심 의제는 다음 달 11일 종료 예정인 관세 유예 조치의 연장 여부로, 양측 모두 3개월 연장을 목표로 협상에 나섰다고 로이터 통신은 전했다. 고율 관세 부과의 유예 기간이 3개월 더 연장될 경우 양국 간 관세 휴전은 11월까지 이어질 전망이다.
앞서 양국은 1차 제네바 회담에서 상호 간 초고율 관세를 115%포인트씩 인하해 미국은 30%, 중국은 10%의 관세율을 적용하기로 합의했다. 2차 런던 회담에서는 미국이 반도체, 중국이 희토류에 대한 수출통제를 완화하는 조치가 논의됐다.
이번 3차 협상에서는 관세 유예 조치 연장 논의와 함께 베선트 장관이 사전에 예고한 대로 미국이 중국의 제조업 과잉생산 문제를 집중적으로 제기했을 가능성이 크다. 반면 중국은 미국이 펜타닐 유통 문제를 이유로 부과한 20% 관세와 관련해 그 기준을 명확히 해 달라고 요구했을 것으로 보인다.
또한 농산물 교역과 중국계 동영상 공유 플랫폼인 틱톡의 미국 내 사업권 매각 문제 등이 폭넓게 논의됐을 가능성이 제기된다.
중국 외교부 궈자쿤 대변인은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3차 무역 회담과 관련해 "스웨덴에서 진행되는 구체적인 상황에 대해 주시해야 한다"면서 "경제·무역 문제에 대해 중국의 입장은 항상 일관됐다"고 밝혔다. 이어 "미국이 양국 정상이 통화로 도달한 중요 합의를 이행하고 협상을 통해 평등, 존중, 호혜의 기초 위에 대화와 소통을 통해 합의를 증진하며 중·미 관계의 안정적이고 건강하고 지속가능 한 발전을 추진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그리어 대표는 이날 협상에 앞서 CNBC와의 인터뷰에서 "우리가 한 합의의 현재까지 이행 상황을 계속 모니터링하고 점검하게 될 것으로 본다"면서 "오늘 중 큰 돌파구가 있을 것으로 기대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한편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지난 26일 복수의 익명 소식통을 인용해 트럼프 대통령이 오는 10월31일부터 11월1일까지 한국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를 계기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회담할 수 있다고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APEC 정상회의 전 중국을 방문하거나 회의 기간 중 별도로 시 주석과 회동할 가능성이 언급됐다.
또 SCMP는 미국 재계 사절단이 이번 주 중국을 방문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이번 사절단은 미·중 무역전국위원회(USCBC)가 조직하며, USCBC 이사회 의장인 라지 수브라마니암 페덱스 최고경영자(CEO)가 이끌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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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체 사절단 명단과 구체적인 일정 등은 알려지지 않았지만, 지난 4월 미국의 상호관세 발표 뒤 중국을 방문하는 미 재계 사절단 가운데 최고위급이 될 것이라고 소식통들은 전했다.
뉴욕=권해영 특파원 rogueh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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