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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바 좌파영웅' 동상 철거 놓고 멕시코서 정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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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파 구청장, 게바라·카스트로 동상 철거
與지지자 "이념적 편향성 따른 불법 행위"

멕시코에서 우파 성향 구청장의 '쿠바 좌파 영웅' 동상 철거를 놓고 여-야 간 정쟁이 벌어지고 있다.


27일 연합뉴스는 멕시코시티 콰우테모크 자치구청장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엑스(X·옛 트위터)와 멕시코시티 공공기념물 위원회(COMAEP) 보도자료를 인용해 최근 콰우테모크 당국이 타바칼레라 공원에 있던 체 게바라(1928~1967)와 피델 카스트로(1926~2016) 동상을 철거해 보호 비닐랩으로 감싸 임의 시설로 옮겼다고 보도했다.

'쿠바 좌파영웅' 동상 철거 놓고 멕시코서 정쟁 멕시코시티에 설치돼 있던 체 게바라(오른쪽)·피델 카스트로 동상. 멕시코시티 공공기념물 위원회(COMAE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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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는 우파 야당 소속 알레산드라 로호 데라 베가(39) 구청장 지시에 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베가 구청장은 엑스에서 쿠바 혁명을 이끈 두 사람을 "독재자"라고 비판하는 동시에 동상 철거가 정당하다고 주장했다.


아르헨티나 출신 체 게바라와 수십 년간 쿠바를 이끈 피델 카스트로는 1955년 멕시코시티에서 사진사로 일하며 쿠바 공산 혁명과 게릴라 투쟁을 계획한 인물이다. 피델 카스트로 사망 이듬해인 2017년 콰우테모크 구는 주민들 요청에 따라 벤치에 앉아 두 사람이 대화하는 형상의 가로 1.4m·세로 1.3m 크기의 청동 조각상(무게 250㎏)을 공원에 놓았다. 이후 이 조형물은 페인트로 훼손되는가 하면 승인 절차에 문제가 있었다는 논란 등이 이어졌지만, 2020년 멕시코시티 공공기념물 감독 당국(COMAEP)의 재설치 승인을 받았다.


하지만 지난해 10월 취임한 베가 구청장은 동상이 부적절하게 설치됐다고 판단했다. 그는 현지 언론 인터뷰에서 "쿠바 주민은 식량난과 전기 부족으로 고통을 받고 있으며, 피델 카스트로 통치 하에 있던 거의 반세기 동안에는 침묵을 강요받았다"면서 "카스트로와 게바라를 혁명가로 보는 시각도 있다는 것을 알고 있지만, 다른 시각으로 보면 큰 고통을 상징하는 인물"이라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좌파 여당 지지자들은 "베가 시장의 이념적 편향성에 따른 불법 철거 지시"라며 감사원 등에 진상 조사를 요구했다. 고발장을 낸 빅토르 우고 로모 멕시코시티 시의원은 엑스에서 "우리는 공공 문화유산과 사상의 자유를 지켜야 한다"면서 "두 사람(게바라와 카스트로)의 만남을 기념하는 작품을 자의적으로 없앤 공직자의 권한 남용은 반드시 밝혀져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클라우디아 셰인바움 멕시코 대통령도 정례 기자회견에서 "동상 철거는 합법적으로 이뤄지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면서 "과거 쿠바에서 휴가를 보낸 적 있다는 (베가) 구청장의 위선적 행위"라고 비판했다. 멕시코시티 당국도 "철거에 필요한 공식적인 요청을 하지 않았다"며 "자체적으로 이 사안을 살피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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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각에서는 동상 철거가 베가 구청장의 개인적 '뒤끝'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지난해 치러진 선거에서 카탈리나 몬레알(39) 현 국가사회경제연구소장을 누르고 구청장에 당선됐다. 이후 몬레알 측의 부정개표 주장에 따른 재검표 등으로 몸살을 앓았다. 몬레알 소장은 과거 게바라·카스트로 동상 설치를 주도했던 리카르도 몬레알(64) 전 콰우테모크 구청장(현 연방 하원의원)의 딸이다.




김현정 기자 khj27@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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