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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발 과정 연극 보여드립니다"…세종문화회관 싱크넥스트 '문 속의 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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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문화회관은 2022년부터 '싱크 넥스트(Sync Next)'라는 브랜드로 컨템포러리 공연을 선보이고 있다. 장르와 형식에 구애받지 않고 독특하고 실험적인 작품들을 세종문화회관 S씨어터에서 만나볼 수 있다. 올해 싱크 넥스트는 지난 4일 개막했고 오는 9월6일까지 18개 팀이 11개 공연을 선보일 예정이다.


오는 7월31일~8월2일에는 리딩 공연과 쇼케이스 중간 쯤의 독특한 1인극 '문 속의 문'이 무대에 오른다. '문 속의 문'은 내년 본공연을 계획하고 있으며 이번 공연은 지금까지의 중간 개발 과정을 보여주는 무대다. 이준우 연출은 22일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린 라운드 인터뷰에서 이번 공연을 '과정 공유작'이라고 소개했다.


이준우 연출은 "본공연에 앞서 사전 연구조사를 발표하는 과정이다. 본공연을 위해 준비하고 있는 움직임, 표현양식에 대한 고민이 있는데 그 고민을 보여주고 관객 반응을 통해 이를 점검하려 한다"고 설명했다.

"개발 과정 연극 보여드립니다"…세종문화회관 싱크넥스트 '문 속의 문' 이준우 연출이 22일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린 라운드 인터뷰에서 1인극 '벽 속의 벽'을 설명하고 있다. [사진 제공= 세종문화회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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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통 연극은 본공연에 앞서 리딩 공연, 쇼케이스 등을 통해 관객 반응을 확인하고 수정하는 과정을 거친다. 이준우 연출은 단순한 리딩 공연 이상의 다양한 요소들을 점검할 계획이라며 그래서 과정 공유작이라는 표현을 사용했다고 설명했다.


리딩 공연은 배우들이 동선을 보여주지 않고 대본을 읽는데 집중하는 형식으로 이뤄진다. '문 속의 문' 공연에서는 여기에 영상과 콘트라베이스 연주자의 라이브 연주가 더해진다.


'문 속의 문'은 영국 소설가 허버트 조지 웰스의 단편 '벽 속의 문'을 원작으로 한다. 조지 웰스는 투명인간, 타임머신 등의 소재를 소설에서 처음으로 사용한 공상과학 소설의 대가다.


원작 '벽 속의 문'에 등장하는 주요 인물은 2명이다. 젊고 유망한 정치인 웰러스가 갑자기 실종되고, 그의 친구 레드몬드가 형사에게 웰러스에게서 들은 이야기를 진술하는 형식으로 원작의 이야기가 전개된다.


이준우 연출은 "소설에서는 웰러스의 비중이 크지만 연극 벽 속의 문에서는 레드몬드가 중심인물이 된다"고 설명했다.


"레드몬드라는 인물로 접근할 때와 웰러스라는 인물로 접근했을 때 다가오는 문의 의미가 조금 다르다. 다르게 접근되는 문의 의미가 관객들에게도 잘 전달돼 많은 관객의 공감을 얻을 수 있는지 확인하려 한다. 중심 인물을 원작과 다르게 배치함으로써 관객들이 어떤 반응을 보이는지, 창작진이 의도했던 방향으로 이어질 수 있는지를 확인해 대본을 점검할 계획이다. 창작진의 의도가 잘 전달되지 않는다면 원점으로 돌아와 다시 고민할 생각이다."


레드몬드가 웰링턴의 이야기를 관객에게 전달하는 모습은 무대 위에 설치된 화면을 통해서도 보여질 예정이다.


"레드먼드로가 웰레스에 대해 진술하는 장면이 영상을 통해서도 보여진다. 레드몬드가 기록된 영상을 되감기해 자신의 진술을 복기하는 장면도 있다. 나를 돌아보고 나를 복기하는 영상은 배우의 자화상 같은 느낌일 것 같다. 공간 자체가 레드몬드의 심리적인 공간처럼 느껴질 수도 있다."

"개발 과정 연극 보여드립니다"…세종문화회관 싱크넥스트 '문 속의 문' 왼쪽부터 이준우 연출, 배우 백은혜, 김호영 [사진 제공= 세종문화회관]

'문 속의 문' 공연에서는 콘트라베이스 연주자가 라이브로 음악을 들려준다는 점도 반주 음원(MR)이 주로 사용되는 보통의 리딩 공연과 차별화된 점이다.


"콘트라베이스가 워낙 커서 연주자가 악기를 연주할 때 사람을 안고 있는 듯한 느낌을 준다. 거대한 콘트라베이스가 마치 무대 위에 서 있는 인물을 위로하는 느낌도 들고, 또 콘트라베이스가 연주되지 않고 홀로 있을 때 주는 고독함이나 외로움의 정서들이 이 연극의 분위기와 잘 어울린다는 생각이 든다. 콘트라베이스의 울림이 인물의 심장 박동 같기도 하고, 인물 내면의 심리를 포착해 주는 면도 있는 것 같아서 라이브 연주를 시도해보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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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 4회 공연을 배우 백은혜와 김호영이 2회씩 나눠맡는다. 백은혜는 "창작을 해 나가는 과정, 좋은 작품을 만들어가는 과정이라는 자체가 참여 동기가 됐다"고 말했다. 김호영은 "예능에서 많이 활동했지만 사실 저의 근간은 연극이고 연극에 대한 갈증이 있었기 때문에 욕심이 나는 작품"이라고 말했다.




박병희 기자 nu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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