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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니아]퀄컴 CEO 웃음지게 한 골동품 라디오의 '부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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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 한국 전자산업의 출발점 'A-501' 라디오 복각해
선물 받은 퀄컴 CEO '함박웃음'

크리스티아누 아몽 퀄컴 최고경영자(CEO)는 21일(현지시간) 요즘 보기 드문 옛 물건을 들고 활짝 웃고 있는 사진을 공개했다. 물건의 정체는 LG전자가 66년 만에 복각한 한국 최초의 라디오, '금성사 A-501'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블루투스 스피커 겸 라디오다.

[마니아]퀄컴 CEO 웃음지게 한 골동품 라디오의 '부활' 금성사가 제조한 첫 국산 진공관 라디오 A-501이 서울 종로구 소재 대한민국역사박물관에 전시돼있다. 사진=백종민 테크 스페셜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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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몽 CEO는 조주완 LG전자 CEO로부터 받은 퀄컴 창립 40주년 선물이라면서 "기술의 미래를 함께 만들어가겠다는 공동 약속을 상징한다"고 의미를 설명했다. 조 CEO는 아몬의 글에 댓글을 통해 "퀄컴 창립 40주년을 기념해 축하의 의미뿐 아니라 양사의 새로운 시작을 기리고자 하는 마음을 담아 특별한 선물을 준비했다"고 화답했다.


두 회사의 출발점이 '전파(RF)' 기술이라는 점에서 이 선물은 특별한 의미를 지닌다. 퀄컴은 전파를 이용한 코드분할다중접속(CDMA) 이동통신 원천 기술로 성장한 세계적인 반도체 기업이다. LG전자의 전신인 금성사(Goldstar) 역시 1959년 라디오 A-501을 생산하며 대한민국 전자산업의 문을 열었다. 두 기업의 피에 '무선'을 향한 열정이 흐르고 있다는 공통점을 상징적으로 보여준 셈이다. 양사는 1996년 프리웨이이라는 세계최초 CDMA 휴대폰을 선보인 오랜 협력관계이기도 하다.


LG전자가 레트로 열풍 속에 복각한 A-501은 과거의 유산과 현대 기술을 절묘하게 결합했다. 금성사 가전 수집 전문가인 '샤과쌤' 블로거에 따르면 복각 모델은 1959년 원작과 비교해 약 1:2 비율로 크기로 축소되었다. 트랜지스터 반도체가 아닌 커다란 진공관을 사용한 때문에 A-501의 크기는 가로가 42cm, 높이가 18cm나 된다. 진공관은 반도체 개발 이전에 사용되던 전자부품이다. 1959년 당시의 '골드스타' 로고와 후면 커버의 타공 패턴은 정교하게 복원해 원작의 감성을 살렸다. 열이 많이 나는 진공관의 특성상 라디오 뒷면에 있던 공기 구멍도 그대로 재현했다.

[마니아]퀄컴 CEO 웃음지게 한 골동품 라디오의 '부활' 크리스티아누 아몽 퀄컴 취고경영자가 조주완 LG전자 최고경영자가 선물한 한국산 첫 라디오의 복각품을 들어보이고 있다. 사진=링크드인

모습이 비슷해도 기능 면에서는 시대의 변화가 극명하게 드러난다. 원작 A-501은 5개의 진공관을 사용해 AM과 단파(SW) 방송을 수신하던 아날로그 라디오였다. 반면, 66년 만에 돌아온 A-501은 스마트폰과 연동되는 블루투스 스피커다. 동봉된 안테나를 연결하면 최초의 A-501 처럼 라디오를 청취할 수 있게 했다. 단 기술의 변화를 반영해 FM 방송만 들을 수 있다.


작동 방식이나 기능은 달라졌지만 사용자 경험은 유사하다. 다이얼을 돌려 원하는 주파수의 방송을 찾는 '손맛'이다. 샤과쌤은 "튜닝 다이얼을 돌렸을 때 주파수가 자동으로 잡히면서 주파수 창에 LED가 움직여 어느 곳에 선국되었는지 알아볼 수 있는 점이 좋았다"고 평가했다. 자동 선국 기능 탓에 현재 주파수를 보여주는 바늘은 사라졌지만 정확한 방송 주파수에 도달했다는 시각적 피드백을 양보하지 않은 덕이다. 방송 수신 시 켜지는 '빨간색 동조 전구'는 화룡점정이다.


▲'전파'라는 공통분모‥미래를 향한 동행=A-501은 한국 최초의 진공관식 라디오로, 당시에는 귀중품이자 첨단 기술의 상징이었다. 국가유산포털은 A-501을 "전자산업의 발전에 중요한 역할을 담당했으며, 산업디자인의 역사적 측면에서도 상징적인 의미를 가진다"고 소개하고 있다. 출시 당시에도 고가의 귀중품이었지만 등록문화재로 지정된 지금은 수집가들 사이에서 수백만 원대에 거래될 만큼 귀한 몸이다.

[마니아]퀄컴 CEO 웃음지게 한 골동품 라디오의 '부활' 옛 LG정보통신(LG전자에 합병)이 퀄컴과 협력해 제조한 세계최초 CDMA 휴대폰이 대한민국 역사박물관에 전시돼있다. 사진=백종민 테크 스페셜리스트

이러한 역사적 의미를 담아 조 CEO는 "A-501은 LG전자의 비전과 결단력, 선구적인 정신이 어디에서부터 시작했는지를 상기시킨다"며 "이와 같은 사고방식이 LG전자와 퀄컴 모두를 발전시킬 것으로 믿는다. 경계를 허물고 함께 나아가자"고 강조했다.


두 CEO는 작년 7월 만나 인공지능(AI) 협력 청사진을 공유한 바 있다. LG전자는 과거 휴대폰 사업 시절부터 퀄컴과 깊은 협력 관계를 유지해왔다. 창업 40주년을 맞은 퀄컴은 AI PC와 서버로 사업으로, LG전자는 종합 가전 업체를 넘어 AI 기반의 스마트 라이프 솔루션 기업으로 변신하면서도 동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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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LG전자는 한국 최초의 국산 선풍기였던 금성사 D-301 모델도 65년 만에 현대적으로 해석한 복각품으로 선보였다.




백종민 테크 스페셜리스트 cinqange@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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