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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 10년 사법 족쇄 풀렸다…재계, M&A·APEC 지원 등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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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법, '전부 무죄' 원심 그대로 확정
2016년 검찰 조사 후 8년8개월만
하반기 실적 반등 숙제…반도체 M&A 주목
더딘 APEC 준비도 지원사격 가능성
6년만 등기임원 복귀 여부도 관심사

17일 '삼성물산·제일모직 부당합병', '삼성바이오로직스 회계부정' 사건에 대해 대법원이 무죄 판결을 확정하며,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은 10년 가까이 묶여 있던 '사법 족쇄'를 풀었다. 정확히는 2016년 11월13일 박근혜 정부의 '국정농단' 사건과 관련해 검찰에서 참고인 조사를 받은 후 약 8년8개월 만이다.


이 회장은 더 이상 검찰의 수사를 받거나 법원에서 재판을 받지 않는다. 이에 따라 일정 등 경영활동의 일부를 어렵게 했던 제약들도 완전히 해소됐다.


이재용 10년 사법 족쇄 풀렸다…재계, M&A·APEC 지원 등 기대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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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계에선 이 회장의 향후 행보에 대한 관심과 기대가 높아지고 있다. 우선 이 회장은 최근 저조해진 회사의 실적을 하반기에 반등시켜야 하는 숙제를 풀어야 한다. 삼성전자는 올해 2분기에 매출 74조원, 영업이익 4조6000억원을 기록한 것으로 잠정 집계했다. 영업이익은 6개 분기 만에 5조원을 하회하는 등 기대 이하의 성적표란 평가를 받는다. 오는 31일에 발표될 확정 실적도 이를 크게 벗어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세계 시장에서 고전하고 있는 반도체 사업이 이번 실적에 큰 영향을 미쳤다. 고부가가치 제품인 고대역폭메모리(HBM) 시장에선 아직까지 반등의 발판을 마련하지 못했고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도 적자의 늪에서 빠져나오지 못했다. 삼성전자도 잠정 실적을 발표하며 "메모리 사업은 재고자산 충당금과 같은 일회성 비용 등으로 실적이 하락했다"고 배경을 설명하기도 했다.


하반기 재도약하기 위해선 반도체 사업에서 활로를 뚫어야 한다는 지적이 많은 가운데, 업계에선 이 회장이 반도체 관련 대형 인수합병(M&A)을 통해 힘을 실어줄지 지켜보는 분위기다. 이는 이 회장이 지난 9~14일 미국 아이다호주의 휴양지 선밸리에서 열린 '앨런&코 콘퍼런스'에 참석한 사실에서 비롯된다. 이 행사는 '선밸리 콘퍼런스'로 불리며 억만장자들의 여름캠프로도 잘 알려져 있다. 세계적인 기업의 최고경영자(CEO)들이 참석하는 자리로, 이들이 선밸리에서 만나 나누는 대화가 양 기업의 M&A로 이어지는 경우들이 많았다. 2011년 컴캐스트의 NBC유니버설 인수, 2013년 제프 베이조스 아마존 창업자의 워싱턴 포스트 인수 등이 대표적인 사례다.


최근 삼성의 M&A 시계가 숨 가쁘게 돌아간 사실도 반도체 M&A에 대한 기대를 더욱 높였다. 삼성전자는 지난 5월 미국 마시모 오디오사업부, 독일 프리미엄 공조 전문기업 플랙트를 인수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들인 비용은 각각 우리 돈으로 5000억원, 2조4000억원으로, 다 합해 3조에 육박한다. 플랙트 인수는 2017년 전장·오디오 기업 하만을 인수한 후 8년 만에 이룬 조(兆) 단위 M&A다.


일각에선 오는 10월 경주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의 성공적인 개최를 위해 이 회장이 지원사격해주길 기대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APEC은 개막이 석 달 앞으로 다가왔지만, 외국 손님들을 맞이할 숙소가 아직 부족하고, 붐업 분위기도 잘 조성되지 않아 정부와 관계기관들이 준비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무죄 판결로 보폭이 넓어짐에 따라 이 회장이 오랜 기간 다져온 글로벌 네트워크 등을 활용해 APEC 지원에 적극적으로 나설 가능성이 있다. 삼성이 타 기업들과 함께 APEC CEO 서밋을 추진하는 조직에 합류해 활동하고 있어 그 가능성을 더욱 높게 보는 시각도 있다. 아직 확정되지 않았지만, 이 회장은 재계 총수들과 함께 APEC CEO 서밋에도 참석할 것으로도 점쳐진다. 시진핑 중국 주석 등 세계 각국의 주요 정상들과 글로벌 기업의 CEO들이 참석할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이 회장도 이곳에서 네트워크를 다지고 해외 사업의 기반을 마련할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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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 안팎에선 이 회장의 등기임원 복귀 여부도 초미의 관심사다. 이 회장은 2019년 등기임원직을 내려놓은 후 6년째 복귀하지 않고 있다. 국정농단 사건을 시작으로 이번 '부당합병·회계부정' 사건 등으로 이어진 사법리스크의 여파와 그에 따라 차갑게 얼어붙은 여론의 영향이 컸던 것으로 전해진다. 이 회장의 등기임원 복귀는 책임경영에 대한 의지를 피력하고 경영 안정화를 위한 발판을 마련하는 의미가 있다. 등기임원은 회사의 법적 의사결정기구인 이사회에 참가할 수 있고 주주총회에서 경영 현안에 대해 직접 설명할 기회도 가질 수 있다.




김형민 기자 khm193@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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