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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MP 칼럼]10년만에 총재 바뀌는 AIIB, 미국이라는 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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亞중심 브레턴우즈 대안 부상
110개국 교통·에너지·의료 성과
女리더 취임, 세력 확대 가능할까

[SCMP 칼럼]10년만에 총재 바뀌는 AIIB, 미국이라는 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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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4월로 시간을 되돌려보자. 당시 진리췬 아시아인프라투자은행(AIIB) 총재는 중국 베이징 시청구의 칭펑 만터우 집에서 파이낸셜타임스(FT) 아시아 담당 에디터와 오찬을 하면서 자신과 중국이 새롭게 만든 AIIB를 소개했다.


중국이 AIIB를 신설한 배경에는 중국과 주요 신흥국이 국제통화기금(IMF)과 세계은행 등 브레턴우즈 체제에서 영향력을 확대하는 데 미온적 태도를 보이는 주요 선진국들로부터 느꼈던 깊은 좌절감이 자리 잡고 있었다. 이는 개발 우선순위에서 뚜렷한 차이를 드러냈다. AIIB의 핵심 과업은 빈곤 퇴치가 아니라 기관명에서 드러나듯 인프라를 개선하고 아시아 지역에 관심을 집중하는 것이었다.


"국제 금융·경제 질서를 뒤흔들려는 의도는 없습니다. 물론 개선의 여지는 많지만 말입니다." 진 총재는 강조했다. "이건 중국이 다른 나라들과 협력할 수 있다는 점을 보여줄 기회이자 서구식 규범이 아닌 더 나은 '국제 규범'을 만들어가는 과정입니다. 사람들이 중국이 세계의 평화와 번영을 이끄는 세력이라는 점을 납득할 수 있도록 만들기 위해서입니다." 10년이 지난 지금 진 총재는 AIIB에서 물러나며 중국 재무부 출신의 관료 조우자이이를 후임으로 앉혔다. 진 총재가 물러나고 새 후임이 오는 현시점은 성과를 점검하고 향후 10년간의 역할을 고민하기에 적당한 시점일 수 있다.


중국이 과연 세계 평화와 번영의 주체가 될 수 있는지에 대해서는 여전히 많은 이들이 회의적이다. 그러나 AIIB 회원국이 57개국에서 110개국까지 늘어난 것은 인프라 개발을 최우선으로 삼은 AIIB의 방향이 전 세계 개발도상국 사이에서 광범위한 지지를 얻고 있음을 나타낸다. AIIB는 지금까지 38개국과 지역에서 320건이 넘는 사업에 총 610억달러에 달하는 자금을 지원해 왔다. 사업 분야는 교통, 에너지, 수자원, 도시화, 디지털 인프라, 보건의료 등으로 다양하다. 이를 통해 총 5만1000㎞에 달하는 도로 및 철도를 건설·개보수 했으며, 2200만명을 위한 관개시설도 개선했다. 21㎾ 이상의 재생에너지를 개발했으며 에너지 부문에서 2850만t의 이산화탄소 배출 감축을 지원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AIIB가 브레턴우즈 체제 기반의 다자간 인프라 금융 질서를 약화시킬 수 있다는 버락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의 우려에도 불구하고 진 총재는 오히려 세계은행을 비롯한 주요 개발은행들과 긴밀히 협력하며 인프라 개발 효과를 극대화하고자 했다. 오바마 행정부는 영국, 프랑스, 호주, 독일 등 주요 동맹국이 AIIB의 창립 회원국으로 참여하는 것을 막으려 했지만 실패했다.


미국은 여전히 AIIB의 비회원국이다. 주목할 점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트럼프 행정부의 분노가 주로 브릭스(BRICS)가 주도하는 신개발은행(NDB)을 향하고 있다는 점이다. NDB는 세계 경제에서 '탈달러화'를 주도하는 기관으로 인식돼 왔다. AIIB와 NDB는 주요 주주 구성이 유사하고 국제 무역·금융에서 자국 통화 기반 자금 조달을 장려한다는 공통된 목적을 가지고 있다. 그럼에도 AIIB는 상대적으로 트럼프 대통령의 거센 비난에서 자유로웠다. 이는 정치에 개입하지 않겠다는 분명한 원칙 덕분일 수 있다. 진 총재는 2016년 FT의 인터뷰에서 "AIIB는 정치적 동기에 의해 어떤 일도 하지 않는다. 정치 문제에 간섭하지 않을 것"이라고 명확히 밝힌 바 있다.


내년 1월 조우자이이가 총재직을 넘겨받은 뒤에도 진 총재가 유지해 온 안정적 운영 기조를 그대로 이어갈 수 있을지는 예단할 수 없다. 아마도 가장 큰 차이점은 조우자이이가 여성이라는 점일 것이다. 이는 베이징의 고위 관료 사회에서 여전히 희귀한 사례다. 국제 금융계에서는 IMF의 크리스탈리나 게오르기에바 총재, 유럽중앙은행(ECB)의 크리스틴 라가르드 총재, NDB의 지우마 호세프 총재 등 여성 리더들을 찾아볼 수 있다. 하지만 베이징에서 신임 총재가 실질적 영향력을 발휘할 수 있을지는 불투명하다. 이는 오히려 장점이 될 수도 있다. AIIB는 엄격한 다자주의 원칙을 표방하는 기관이고 중국의 투표권 지분은 홍콩을 포함해도 27.31%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중국 핵심 권력과 일정한 거리를 유지하는 리더십은 긍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다.


조우자이이가 AIIB에서 대대적인 변화를 추구할 가능성은 작아 보이지만, 트럼프 행정부의 급격한 정책 변화는 AIIB가 직면할 복잡한 외부 환경을 예고한다. 특히 트럼프 행정부가 준비 중인 글로벌 다자기구에 대한 '감사보고서 공개'는 AIIB에도 직·간접적 도전 과제로 다가올 것이다. 미국이 AIIB의 운영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는 권한은 없지만, 다자주의를 향한 그의 뿌리 깊은 반감은 다자 협력의 중심에 있는 모든 국제기구에 막대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


AIIB는 앞으로도 '반세계화, 반자유무역, 반국경 간 투자' 흐름에 맞서는 과정에서 중추적 역할을 담당할 가능성이 크다. 조우자이이 역시 국제 금융의 '탈달러화'라는 과제를 조용히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중국을 세계 평화와 번영의 세력으로 부각하려는 외교적 기조도 계승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이는 절대 쉽지 않을 것이다.


데이비드 도드웰 홍콩-APEC 무역정책연구그룹 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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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의 칼럼 After 10 years, AIIB welcomes new leadership ? and fresh US challenges를 아시아경제가 번역한 것입니다.


※이 칼럼은 아시아경제와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의 전략적 제휴를 통해 게재되었음을 알립니다.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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