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배신삼호, 26일 시공사 선정 총회…사업 정상화 갈림길

HDC현산 우선협상대상자 선정됐지만
조합장 해임 등 갈등…통과 여부 관심

방배신삼호 아파트 재건축 조합이 오는 26일 시공사 선정을 위한 총회를 개최한다.

방배신삼호 단지 전경

14일 업계에 따르면 방배신삼호 재건축 조합은 두 차례의 시공사 선정 경쟁입찰이 유찰되자 수의계약으로 전환해 HDC현대산업개발을 우선협상대상자로 지정했다.

일각에서 조합의 경쟁입찰 방해 주장과 삼성물산 참여설이 제기되며 갈등이 격화됐고, 3기 조합장은 해임됐다. 이후 삼성물산 참여설이 사실무근으로 밝혀지면서 수습 국면에 들어섰다.

이번 총회에서 시공사가 확정되면 후속 절차를 밟아가며 사업을 진행하지만 무산될 경우 입찰 절차를 처음부터 다시 밟아야 한다. 일정 지연으로 인한 금융비용 부담과 정비사업 일몰제가 적용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내년 서울시장 선거 결과에 따라 규제가 강화될 가능성도 제기된다. 정부의 대출 규제 강화 조치로 이주비와 사업비 조달도 더욱 어려워진 상황이다.

업계 관계자는 "이번 총회는 방배신삼호 재건축이 정상 궤도에 진입할 수 있는 사실상 마지막 골든타임이다. 정부정책과 시장상황 등을 감안할 때 사업 재추진은 더욱 어려워질 수 있다"며 "이번 총회는 단순한 시공사 선정 여부를 넘어 41층 설계안 유지와 정상적인 사업 추진을 좌우할 분수령"이라고 전망했다.

HDC현대산업개발이 내건 사업조건은 △3.3㎡당 공사비 876만 원 △사업비 금리 CD+0.1% △이주비 LTV 100% △사업촉진비 2000억원 등이다. 최근 공사비 인상과 원가 부담, PF 대출 제한 등으로 인해 시공사들이 무리한 수주를 자제하고 있지만, 수의계약임에도 파격적인 조건을 내건 것이라는 평가다.

방배신삼호아파트는 1981년 준공됐고 6개동, 481가구로 구성돼있다. 2016년 최초로 정비구역으로 지정된 이후 2019년 조합설립 인가를 받았다. 재건축 후 지하 5~지상 41층, 920가구로 탈바꿈하게 된다. 인근에 서래초, 방배중, 서문여중고가 위치하고 있다.

한진주 기자 truepearl@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