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형하지 않는 이유에 대해 의문 제기하기도
트럼프 대통령, 여러 차례 암살 위협 받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암살하려 한 혐의로 기소된 남성이 재판부에 자신을 시베리아로 보내달라는 요청을 했다. 지난 12일(현지시간) 데일리메일 등 외신은 트럼프 대통령 암살 시도 혐의를 받는 라이언 웨슬리 라우스가 최근 캐넌 판사에게 보낸 편지에서 "우크라이나 군인과의 포로 교환을 통해 시베리아에서 얼어 죽게 해달라"고 요구했다고 보도했다. 그는 "하마스, 이란, 중국 중 하나와 교환되길 바랐지만, 우크라이나 군인과 바꿔 시베리아에서 죽는 것이 내가 쓸모 있는 존재가 되는 길"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자신을 "무의미하고 쓸모없는 사람"이라고 표현하며 "사랑 없이 허무한 삶을 살아왔고, 60살이 다 돼가는데 이런 삶에 무슨 의미가 있겠느냐"며 사형이 허용되지 않는 이유에 대해 의문을 제기했다. 이어 라우스는 자신에게 시간을 쏟은 법원에 사과하며 "내가 에너지를 소모하게 해서 죄송하다"고 덧붙였다. 이어 편지에서 그는 "트럼프가 싫어하는 미국인을 중국, 이란, 북한에 넘기는 것은 쉬운 외교적 승리일 것"이라며 "당신(판사)은 나를 팔아넘길 힘이 있을지도 모른다"고 말했다.
앞서 라우스는 2023년 미국 플로리다주 웨스트 팜비치의 골프장에서 트럼프 대통령을 암살하려 한 혐의로 기소됐다. 그는 클럽 인근 덤불에 저격수 은신처를 마련하고 불법 입수한 SKS 소총을 들고 대통령이 도착하기를 기다렸다. 그러나 트럼프가 사정거리 안에 들어오기 전에 비밀경호국(SS)이 라우스를 발견했고 총격전 끝에 라우스는 총을 버리고 차량으로 도주하다가 마틴 카운티 고속도로에서 체포됐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여러 차례 암살 위협을 받은 바 있다. 실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해 7월 13일 대선 경합 주인 펜실베이니아주 버틀러 유세에서 연설 도중 20세 남성 토머스 매튜 크룩스가 쏜 총탄에 오른쪽 귀 윗부분을 맞기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총격 피습 1년을 하루 앞두고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운 좋게도 나는 재빨리 몸을 숙일 수 있었다. 사람들은 비명을 지르고 있었다"며 밝혔다
이 공격으로 현장에 있던 1명이 숨지고, 2명이 크게 다쳤다. 크룩스는 당시 미 비밀경호국 요원의 대응 사격에 숨졌다. 이후 연방수사국(FBI)이 수사를 벌였지만 명확한 암살 시도 동기 등은 드러나지 않았다. 당시 수사당국은 이란의 배후 가능성에도 주목했지만, 이에 대한 연결고리는 찾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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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가운데, 일부 트럼프 대통령의 측근들은 지난해 그가 죽음의 문턱에서 돌아온 이후 큰 심경의 변화를 겪었다고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오랜 우군인 린지 그레이엄 상원의원은 "그는 여전히 거칠고 예측 불허의 행동을 하며 갑자기 불교의 수행자처럼 변한 건 아니지만, 좀 더 감사할 줄 알고 친구들에게도 관심을 보인다"고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레이엄 의원의 지난 생일에 전에 없던 축하 메시지를 보낸 것으로 전해졌다.
방제일 기자 zeilis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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