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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사진 찍던 275만원짜리 웨딩드론…이젠 폭탄 달고 날아다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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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만원대 웨딩촬영용 드론 개조
병사보다 많은 드론…전선고착 심화

결혼사진 찍던 275만원짜리 웨딩드론…이젠 폭탄 달고 날아다닌다 셔터스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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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이나군이 결혼사진 촬영에 쓰는 무인기(드론)인 일명 '웨딩드론(Wedding Drone)'을 전선에 대규모 투입했다. 전쟁이 길어지면서 민간용으로 제작된 값싼 드론들이 살상무기로 대거 개조되고 있는 것이다. 우크라이나에서는 작전 필수품으로 전선에 투입된 드론이 군인 수 보다 많다. 드론 대량 생산과 무제한 투입 작전이 전선을 고착화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우크라 전선에 깔린 '웨딩드론'…한해 수백만대 생산
결혼사진 찍던 275만원짜리 웨딩드론…이젠 폭탄 달고 날아다닌다 무인기(드론)에 폭탄을 매달아 날리는 우크라이나 병사의 모습. EPA연합뉴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우크라이나군의 올해 1인칭시점(FPS) 드론 생산량은 450만대로 지난해 220만대의 두 배를 기록했다. 우크라이나의 드론 생산량은 2023년 80만대를 기록한 이후 매년 2배 이상 늘어나고 있다. 러시이군이 올해 생산 목표량으로 정한 250만대보다도 훨씬 많은 숫자다.


우크라이나군은 전쟁 발발 이후 서방의 군수지원금과 해외 각종 지원금을 모아 각지에 드론 생산공장을 지었다. 이곳에서는 정찰용, 폭격용, 자폭용 등 다양한 종류의 드론이 생산되고 있다. 지난해 전선에 투입된 드론은 병사 수 보다 많은 130만대 정도로 알려져 있다. 우크라이나군은 전쟁 개시 후 징집된 90만명을 포함해 100만명의 병력을 교대로 전선에 투입하고 있다.


우크라이나 드론 대부분은 해외에서 민간용으로 약 2000달러(약 275만원) 안팎에 팔리는 웨딩드론을 개조한 것들이다. 미군의 정찰 및 폭격용 드론인 MQ-9 리퍼의 가격이 3000만달러(약 413억원)임을 고려하면 비교가 안될 정도로 저렴하다. 우크라이나군은 값 싼 드론 대부분을 폭격용이나 자폭용으로 활용하고 있다.


원래 민간용이던 드론의 상단과 하단에 수류탄이나 폭탄이 설치되고 항공사진 촬영용 렌즈는 적군을 멀리서 발견하는 용도로 활용된다. 플래시 조명용으로 쓰던 버튼을 누르면 수류탄이 발사된다고 WSJ는 전했다.

참호 나오면 바로 드론폭격…"전선 고착의 주된 요인"
결혼사진 찍던 275만원짜리 웨딩드론…이젠 폭탄 달고 날아다닌다 지난 4월 우크라이나에서 열린 국방전시회에서 한 기술자들이 정찰용 무인기(드론)을 조립하고 있다. AP연합뉴스

일각에서는 수백만대의 드론이 전선을 감시하고 재빠르게 폭격하는 작전으로 인해 전선이 장기간 고착화되고 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상대편인 러시아군도 우크라이나군만큼 대규모로 드론을 투입하면서 양군 모두 참호 밖으로 나갈 수 없는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는 것이다.


WSJ는 우크라이나 드론 조종사의 말을 인용해 "전선에서 후방에 위치한 드론 조종사가 카메라로 시야를 확인하며 적을 계속 감시한다. 러시아도 똑같다"며 "전선에서 19km 이내에 있는 탱크, 장갑차, 군인 모든 것이 표적이 될 수 있다. 양쪽에서 단 한명의 병사도 드론을 피해 전진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전했다.


전선에 고립된 병사들에게 드론으로 보급품을 지급하면서 주요 방어시설 점령 또한 어려워지고 있다. 2024년부터 우크라이나군은 일명 '뱀파이어 드론'이라 불리는 야간 투시경 부착 드론을 투입했는데, 탄약과 식량 등 약 9kg 무게의 화물을 아군에게 전달할 수 있다. 최근에는 공중 드론 외에 차량형 지상드론도 활용돼 물자운반이나 부상병 후송에 많이 쓰이고 있다.


드론 공방전이 팽팽해지면서 주요 전선의 진군속도는 매우 느려졌다. 미국 싱크탱크인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는 최근 보고서를 통해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러시아군은 하루 평균 165m를 진격하는데 그치고 있다"며 "1차 세계대전 당시 영국과 프랑스군이 참호전을 벌이며 기록한 진격속도보다 더 느리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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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스 존스 CSIS 선임연구원은 "현대전 역사상 가장 느린 전쟁 중 하나가 됐다"며 "양측에서 100만명 가까운 사상자를 내고도 실질적 성과가 미미하다. 교착상태로 더 많은 군인들이 희생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현우 기자 knos84@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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