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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셋정치]'붕괴하는 국민의힘' 왜 찌질한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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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셋정치]'붕괴하는 국민의힘' 왜 찌질한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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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 엠브레인퍼블릭·케이스탯리서치·코리아리서치·한국리서치가 지난 7∼9일 만 18세 이상 남녀 1천3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전국지표조사(NBS)에서 나온 국민의힘 지지도다. 한국갤럽이 지난 8~10일 전국 만 18세 이상 유권자 1002명에게 현재 지지하는 정당을 물었을 때도 같은 결과가 나왔다.


한국갤럽 조사에서 서울 지역의 국민의힘 지지도는 15%였다. 대구·경북, 부산·경남에서도 민주당 지지율이 국민의힘보다 높았다. 세대별로 봤을 때는 70대 이상에서도 민주당 지지율이 더 높았다. 국민의힘 핵심 지지 기반인 영남과 70대 이상의 결과가 말하는 것은 무엇인가. 세대·지역을 망라해 국민의힘이 민주당에 밀려 붕괴하고 있다는 것을 뜻한다. 추락하는 국민의힘에는 날개가 없다.


문제는 날개가 없다는 것조차 인식하지 못하는 이들이 많다는 점이다. 정권이 바뀐 지금도 상대를 공격하기만 하면 되는 줄 생각하는 관성이 작동하고 있다. 시간이 지나면 지지율이 회복될 것으로 보는 무사안일이다. '명심보감'에 나오지 않나. '행유부득 반구제기(行有不得 反求諸己, 일하다가 뜻을 이루지 못했으면 자신에게서 문제를 찾아라)'. 스스로 반성하고 혁신하는 노력이 없다면 절대로 신뢰를 얻을 수 없다.


하물며 소속 당 대통령이 탄핵 돼 치러진 대통령 선거에서 패배한 직후가 아닌가. 그야말로 석고대죄해도 시원찮을 판이다. 인식이 안 되니 행동이 따르지 않고, 행동이 없으니 변화가 생기지 않는다. 변화가 없으니 인기가 없고, 인기가 없으니 어떤 주장을 해도 공허하게 들린다. 한때 나라를 움직이는 집권당이었던 국민의힘은 왜 이렇게 찌질해진 것일까.


우선 책임지는 이가 없다. '내 탓이오!'가 없다. 꼭 자신의 잘못이 아니더라도 속한 집단이 책임져야 할 일이 생기면 누군가는 책임을 져야 한다. 당시 중책을 맡았던 이들이 제일 앞줄에 있는 것은 당연하다. 국회의원직을 사퇴하거나 차기 총선 불출마를 선언하는 사람이 한 명도 없다는 게 말이 되나. 아무도 기득권을 버리려고 하지 않는다. 오히려 행여 놓칠세라 그 끈을 꼭 잡은 사람이 더 많아 보인다.


기득권에 연연하니 보수주의 철학, 보수의 미래에 대한 관심이 없다. '계엄'에 대해 반성·사과하고 단호한 조처를 하는 것은 필수·선결 조건이다. 과감하면서도 상징적이고 집단적인 행동이 있어야 한다. 그것 없이 상대를 질타하는 것만으로는 박수받을 수 없다. 시대 흐름에 맞는 상식적인 판단을 해야 한다. 더운 여름이 됐는데 두꺼운 겨울 외투를 계속 입고 있으면 되겠나. 또 '대구·경북의 늪'에서 빠져나와야 한다. 전진기지가 돼야지 안식처가 되어서는 발전이 없고 확장성을 가질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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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장·개혁파들도 말은 많이 하나 전체를 아우르는 이가 보이지 않는다. 파편화돼 목소리를 낼 뿐 조직화 되지 않았다. 우리 속담에 구슬이 서 말이라도 꿰어야 보배라고 하지 않았던가. 조금씩 자신을 내려놓고 조직화해서 목소리를 내야 힘을 가질 수 있다. 백마 탄 초인 같은 당 대표가 나오기를 기다리다가는 고사할 수도 있는 게 국민의힘의 지금 상황이다. 총선이 아직 많이 남았다고? 신뢰를 잃은 집단에 미래는 없다.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kumkang21@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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