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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겜3' 조유리 "이정재에게 아기 맡긴 건, 살리려는 선택"[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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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삭의 몸으로 '오징어 게임' 참가한 준희 역
아이즈원 출신…오디션만 네 번 "간절했다"
연기력 비판에는 "자양분 삼아 노력할 것"

'오겜3' 조유리 "이정재에게 아기 맡긴 건, 살리려는 선택"[인터뷰] 조유리가 8일 서울 종로구 삼청동에서 '오징어 게임3' 인터뷰에 앞서 사진 촬영을 진행하고 있다. 넷플릭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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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준희는 절망 끝에서 아이를 살리기 위해 자신을 내던진 인물이었어요. 죽음을 각오하고 아이를 낳는 장면은 연기지만 진심으로 무서웠어요."


8일 서울 종로구 삼청동에서 만난 조유리는 넷플릭스 '오징어 게임3'에서 연기한 준희 역에 대해 "절대 가볍지 않은 도전이었다"며 이렇게 말했다. 준희는 만삭의 몸으로 게임에 참여해 아이와 함께 살아남기 위해 애쓴다. 게임 도중 아기를 낳게 되고, 태어난 아이는 참가번호 222번을 부여받아 다시 게임에 참가한다.


출산 연기는 실제 경험이 없는 그에게는 막막한 과제였다. 준희의 조력자인 금자를 연기한 배우 강애심은 실제 조유리에게도 큰 조력자였다. 그는 "선배들이 '출산할 땐 아무 생각도 들지 않는다'고, 무아지경이라고 말해줬다. 그 말을 믿고 오히려 표현하려 하지 않기로 했다. 선배들의 연기에 몸을 맡기고 따라갔다"고 말했다.


극 중에서 준희는 출산 직후 스스로 목숨을 포기하고, 아이를 기훈(이정재)에게 맡긴다. 조유리는 그 장면이 특히 어려웠다고 말했다. 이 장면은 일부 시청자들 사이에서 개연성이 부족하다는 지적을 받기도 했다.


"줄넘기 게임 장면이 가장 어려웠어요. 준희가 혼자 뛰어보며 살아남을 수 없다는 걸 실감한 것 같아요. 그래서 기훈에게 아이를 부탁한 거죠. 기훈도 위험할 수 있으니 도와주러 들어오지 말라고 말렸고요. 그게 아이를 살릴 유일한 방법이라고 판단한 거예요. 준희는 지극히 현실적인 사람이라고 판단했어요."


황동혁 감독은 이 장면에서 감정을 누르라고 주문했다. 슬픔에 잠기기보다 기훈을 위로하는 방식으로 찍자고 했다. 그는 "감독님 말씀이 맞았다는 걸 결과물을 보고 나서야 알았다"며 "저 혼자 슬퍼하는 장면보다 훨씬 강렬하게 다가왔다"고 말했다.


조유리는 준희가 부모에게 버림받았던 인물이라는 점에 집중했다고 밝혔다. 그래서 "자기 아이만큼은 지키고 싶었던 것 같다"고 해석했다. 그는 "촬영하면서 엄마 생각이 많이 났다"며 "모성애는 신성하고 위대한 감정이라는 걸 처음 실감했다"고 전했다.


그는 2018년 Mnet 아이돌 서바이벌 '프로듀스 48'에 출연해 최종 3위로 걸그룹 아이즈원(IZ*ONE)의 메인보컬로 데뷔한 후, 2021년 솔로 가수로 전향했다. 이듬해 웹드라마에 출연하기도 했지만, '오징어 게임3'을 통해 연기를 본격적으로 시작했다. 네 차례 오디션 끝에 준희 역을 꿰찼다. 황 감독은 "눈빛이 좋았다"고 캐스팅 이유를 밝혔다. 조유리는 "당시 거의 모든 드라마, 영화의 오디션에서 떨어졌다"며 "내 인생도 서바이벌 같았다"고 떠올렸다.


"그때가 마지막 도전이었어요. 서울에서 자취하며 오디션을 봤어요. 어머니한테 경제적으로 지원을 받아 생활했는데, 여유롭지 않아서 한계에 다다랐던 때였어요. 장녀로서 고향에 내려가서 돈을 벌어야 했죠. 이번에 안 되면 포기해야 할 상황이었거든요. 정말 간절했습니다."

'오겜3' 조유리 "이정재에게 아기 맡긴 건, 살리려는 선택"[인터뷰] 조유리가 8일 서울 종로구 삼청동에서 '오징어 게임3' 인터뷰에 앞서 사진 촬영을 진행하고 있다. 넷플릭스

고등학생 시절 연극부 활동으로 연기를 처음 시작했다. 이후 가수로 먼저 데뷔했지만, 연기에 대한 갈증은 쉬이 사라지지 않았다. 그는 "가수 활동을 하면서도 혼자 연기 연습을 했다. 솔로 시작하자마자 연기 레슨을 받으며 오디션을 봤다. 수십 개는 봤던 것 같다. 제가 본 드라마는 거의 다 오디션 봤던 작품들이었다"고 말했다.


그에게 '오징어 게임'은 확실한 전환점이었다. 연기자로서의 가능성을 스스로 실감했고, 세계적인 인기 시리즈에서 이정재·이병헌과 어깨를 나란히 하며 인지도를 쌓았다. 글로벌 팬층도 넓어졌다. 조유리는 "선배들과 같은 공간에 있다는 것만으로도 믿기지 않았다. 이정재 선배가 모니터하며 '눈빛 좋다'고 했을 때 긴장이 풀렸다. 그 한마디가 큰 위로였다"고 전했다.


시즌 3이 공개된 뒤, 반응은 엇갈렸다. 극한 상황에서 조유리의 표정이 단조로워 감정이 밋밋해 보인다는 비판도 있었다.


"호불호는 당연하죠. 그런 이야기를 하려면 작품 전체를 다 보셨다는 거니까요. 애정을 갖고 해주시는 말들이라고 생각했어요. 오히려 감사했어요. 앞으로 자양분 삼아서 다음 작품 땐 더 좋은 모습을 보여드려야겠다는 마음이 들었어요."


조유리는 2년 만에 솔로 앨범을 발매한다. 7일 미니 3집 앨범 '에피소드 25'(Episode 25) 선공개곡 '개와 고양이의 시간'을 공개했다. 그는 "외국 팬들이 '너 노래도 해?' '목소리 좋다'고 댓글을 달아주셔서 신기했다. 팬들한테 보답하고 싶어서 작사에도 참여했다"고 말했다. 앞으로도 연기와 음악을 병행할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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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작품을 하면서 정말 많은 걸 배웠어요. 다음 작품에서는 그 배움을 어떻게 녹여낼 수 있을지 기대돼요. 부담보다는 설레는 마음이 커요. 더 좋은 이야기를 듣는 배우가 되고 싶습니다."




이이슬 기자 ssmoly6@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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