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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서 박쥐에게 물린 50대, 광견병 유사 바이러스로 사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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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 개월 전 '호주 박쥐 리사바이러스' 감염
당국 "감염 사례 극히 드물지만 치료법 없어"

호주에서 박쥐에게 물린 50대 남성이 광견병과 유사한 희귀 바이러스에 감염돼 숨졌다.


4일(현지시간) 미국 CBS와 프랑스 AFP 통신 등에 따르면 이날 호주 뉴사우스웨일스(NSW)주 보건국은 50대 남성 A씨가 박쥐에게 물린 뒤 사망했다고 밝혔다. A씨는 몇 개월 전 '호주 박쥐 리사바이러스(Australian Bat Lyssavirus)'에 감염된 박쥐에게 물린 것으로 파악됐다. NSW주 북부 출신인 그는 이번 주 병원에서 중태에 빠져 치료받다가 결국 사망했다.


A씨는 NSW주에서 이 바이러스에 감염된 첫 사례이며 호주 전체에서는 네 번째다. 호주 박쥐 리사바이러스는 1996년 5월 호주 연방과학산업연구기구(CSIRO)가 NSW주에서 '여우 박쥐'의 뇌 조직을 분석하던 중 발견했다. 박쥐에게 물린 상처를 통해 박쥐 침이 인체에 유입되면 감염되는데, 이 바이러스에 감염되면 나타나는 증상은 광견병과 유사하다.

호주서 박쥐에게 물린 50대, 광견병 유사 바이러스로 사망 박쥐. 사진은 기사의 특정 내용과 관련 없음. 픽사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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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증상이 나타나는 시점은 감염 며칠 후부터 몇 년 뒤까지로 다양하다. 증상은 두통이나 발열로 시작해 급속히 악화할 경우 환각이나 마비 증상을 겪다가 끝내 사망한다. 케이라 글래스고 NSW주 보건국 감염보호국장은 "호주 박쥐 리사바이러스에 감염되는 사례는 극히 드물다"면서도 "감염되면 사실상 치료법이 없다"고 말했다.


1996년 호주 북동부 퀸즐랜드주에서 박쥐 사육사가 이 바이러스에 감염돼 처음 사망했고, 1998년과 2013년에도 여성과 8살 소년이 박쥐에게 물린 뒤 각각 숨졌다. NSW주에서는 작년 한 해 동안 118명이 박쥐에게 물리거나 할큄을 당해 치료받았다. 미국과 캐나다 등 북미에서도 지난해 최소 3명이 박쥐에게 물렸거나 박쥐와의 접촉 때문에 숨진 것으로 알려졌다.


전문가들은 호주에서 서식하는 모든 박쥐가 리사바이러스를 갖고 있을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아예 접촉하지 않아야 한다고 당부했다. 특히 박쥐를 맨손으로 만지지 않아야 한다.


호주 멜버른대 감염병 전문가인 제임스 길커슨 교수는 "호주 박쥐 리사바이러스는 광견병과 매우 유사하다"며 "감염 후 신속히 치료하지 않으면 사망한다"고 설명했다. NSW주 보건국은 "박쥐에게 물리거나 할퀴인 경우 즉시 15분 동안 비누와 물로 상처를 씻고 항바이러스 효과가 있는 소독제를 발라야 한다"며 "이후 광견병 면역글로불린과 백신을 맞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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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SW주 보건 당국은 A씨가 박쥐에게 물린 직후 치료를 받았는지와 평소 건강 상태가 감염에 영향을 미쳤는지 등을 조사 중이다.




김현정 기자 khj27@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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