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월 대비 하락…블룸버그 전망치도 하회
불안정한 무역 휴전 속 기업심리 위축
소비 회복세도 제한적
중국의 서비스 경기를 보여주는 '6월 차이신 서비스업 구매관리자지수(PMI)'가 9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으로 하락했다.
3일 블룸버그통신과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6월 차이신 서비스업 PMI는 50.6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월(51.1)보다 낮은 것으로, 블룸버그가 제시한 시장 전망치(50.9)를 하회한 수준이다. PMI는 50을 기준선으로 그 이상이면 경기 확장, 미만이면 경기 수축을 의미한다. 차이신 PMI는 수출 지향적 기업과 소규모 기업의 경기 동향을 비교적 더 잘 보여주는 지표로 여겨진다.
6월 지수는 여전히 확장 국면에 머물고는 있으나 지난해 9월(50.3) 이후 9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로이터통신은 이에 대해 "미국과의 불안정한 무역 휴전 속에서 수요 둔화와 신규 수출 주문 감소가 주요 배경"이라고 설명했다.
중국의 고용시장과 임금 상승률 둔화 역시 소비자 심리를 위축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블룸버그는 "미국과의 관세 휴전이 교역량과 공장 가동률 회복에는 일정 부분 기여했지만, 소비 회복세는 여전히 제한적"이라고 지적했다.
실제로 중국 국가통계국이 발표한 공식 서비스업 PMI도 지난달 소폭 하락했다. 국가통계국은 이와 관련해 "5월 노동절 연휴에 따른 일시적인 소비 부양 효과가 사라지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제조업과 서비스업을 포괄하는 차이신 종합 PMI는 51.3을 기록하며 전월(49.6)보다 1.7포인트 상승해 확장 국면으로 전환됐다. 6월 차이신 제조업 PMI도 50.4로 전월(48.3) 대비 개선됐다.
제조업과 건설업에서 업황 회복 신호가 나타나면서, 중국 정부가 단기적으로 추가 부양책을 내놓을 가능성이 낮다는 분석도 나온다. 중국 인민은행은 최근 회의에서 경제를 낙관적으로 전망했는데, 이에 따라 일부 전문가들은 2분기 중국의 경제성장률이 당국 목표치인 5% 안팎에 도달할 것으로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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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저 차이신 이코노미스트는 "최근 주요 거시경제 지표들은 분야별로 상반된 흐름을 보이고 있다"며 "대외 환경은 여전히 복잡하고 불확실성이 확대되고 있으며, 국내 수요 부족 문제 역시 여전히 구조적으로 해결되지 못한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김민영 기자 argus@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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