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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건설사들이 글로벌 원전 시장에서 주목받는 까닭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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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신 UAE 바라카 원전 건설 경험
美·佛에 비해 단가 싸고, 납기 잘 지켜

3일 삼성증권은 '국내 건설사들이 글로벌 원전 시장에서 주목받는 이유' 보고서를 통해 현대건설, 대우건설, DL이앤씨 등 국내 건설회사들이 최신 원전 건설 트랙레코드와 상대적으로 낮은 단가, 그리고 정확한 납기 준수 등으로 글로벌 시장에서 주목받고 있다고 분석했다.


지난 3월말부터 주식시장에서 국내 건설사 주가에 원전 기대감이 본격적으로 반영되기 시작했다. 이후 미국 트럼프 대통령이 핵가속화 행정명령에 서명했다는 소식과 스웨덴이 45년 만에 신규 원전 건설에 나서고, 벨기에도 22년 만에 탈원전 정책을 폐기하는 등 주요국에서 원전 친화적인 정책들이 쏟아지면서 국내 건설사 주가 상승을 이끌었다.

국내 건설사들이 글로벌 원전 시장에서 주목받는 까닭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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활성화되는 글로벌 원전 시장, 주목받는 한국 업체

글로벌 원전시장은 단기에는 대형원전이, 향후에는 소형모듈원자로(SMR)가 성장을 이끌 것으로 전망된다. 국제원자력기구(IEA) 시나리오에 따르면, 대형원전의 경우 2030년까지 129GW, 2031~2040년까지 242GW, 2041~2050년까지 143GW가 신규 설치될 전망이다. 글로벌 SMR은 2035년부터 본격적으로 설치돼 2050년 전세계적으로 약800기가 설치될 것으로 보인다.


중장기적으로는 원전 해체시장도 주목해야한다. 현재 영구정지 상태이지만 아직 해체되지 않은 원전이 189기에 달하고, 지어진 지 30년이상 원전은 282개나 된다. 대형원전 설계수명이 약 40~60년 수준이고, 1기당 약1조원의 해체비용이 소요된다는 점을 고려하면, 향후 500조원 시장이 열리는 셈이다.


블룸버그비즈니스위크가 현재 계획 중이거나 제안된 400기 원전을 분석한 결과, 한국은 이중 약43%를 수주해 낼 수 있는 상황이다. 실제 웨스팅하우스와 홀텍 등 글로벌 기업들이 현대건설과 대우건설 등 국내 건설사에 러브콜을 보내고 있다.


국내 건설사들이 글로벌 원전시장에서 주목받는 첫번째 이유는 2024년 준공이 완료된 UAE 바라카(Barakah·사진) 원전이라는 가장 최신 트랙레코드를 보유하고 있기 때문이다. 최신 건설 기술을 가지고 있음은 물론 인력과 장비를 비롯한 주요 인프라를 보유하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두번째 이유는 글로벌 경쟁사 대비 우월한 가격경쟁력이다. 바라카 원전(75억원/MW)과 국내 신한울(45억원/MW), 신고리원전(44억원/MW)의 MW당 비용은 다른 국가들이 건설한 주요 원전 프로젝트 대비 저렴한 수준이다. 세번째 이유는 납기 준수다. 주요 경쟁국이 될 미국과 프랑스의 경우 공사 기간 지연으로 총사업비가 급등했던 트랙레코드를 보유하고 있는 반면 한국은 바라카 원전과 국내 새울원전에서 납기 및 예산을 준수했다.


현대·대우가 앞서...DL이앤씨 SMR 도전

국내 원전 건설 상장사는 현대건설, 대우건설, DL이앤씨 등이 있다. 현대건설은 국내 20기, UAE 4기 등 총24기의 한국형 원전 최다 시공 실적을 보유하고 있다. 올해말 EPC 본계약 예정인 불가리아 코즐로두이원전(도급금액 약10조원 예상)과 미국 팰리세이즈 SMR을 시작으로 원전 수주가 본격화될 것으로 기대된다. 최근 현대건설이 1971년 건설한 고리1호기 해체가 승인된 만큼, 현대건설의 원전 해체기술도 발전할 것으로 예상된다. 원전 매출의 경우 불가리아원전의 매출이 잡히는 2028년부터 본격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증권은 현대건설의 원전 매출액이 올해 약 2000억원(신한울3,4호기)에서 2030년 3~4조원 수준으로 확대될 것으로 예상했다.


대우건설은 지난 6월 4일 체코 정부가 한수원과 약 25조원(4000억코루나) 규모로 체결한 두코바니 원전 건설 시공사로 선정됐다. 대우건설과 함께 한전기술(설계), 두산에너빌리티(주기기, 시공), 한전연료(핵연료), 한전KPS(시운전, 정비) 등이 함께한다. 시공 대표사인 대우건설에게 할당될 도급액은 약 4~6조원 수준으로 예상된다. 대우건설은 지난 3월 한전KPS와 SMR 및 원전 해체를 위한 협력을 체결한 만큼 향후 국내 원전시장에서도 성장할 것으로 보인다.


DL이앤씨와 DL에너지는 지난해 8월 노르웨이원전기업 노르스크원자력(NorskKjernekraft)과 SMR 개발에 협력하는 내용의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지난달 24일 노르스크원자력은 SMR 개발기업 펜스피오르덴케르네크라프트AS(FensfjordenKjernekraftAS)를 설립했다고 밝혔다. 이 회사는 노르웨이 수도 베르겐 인근의 몽스타드에 SMR 발전소를 2035년까지 완공할 예정이다. 한편, DL이앤씨는 미국 SMR 개발사 엑스에너지에 2000만 달러 규모 전환사채 투자를 진행해 향후 SMR 시장 성장을 함께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다만 원전 수주가 실제 매출로 이어지기까지는 시간이 걸린다는 점과 최근 주가가 빠르게 선반영됐다는 점은 주의해야한다. 2009년 수주한 UAE 바라카 원전의 본격적인 공사는 2012년 시작됐고, 매출이 가장 많이 발생한 해는 2016년이다. 매출은 2012~2018년 7년간 집중됐다. 2029년 착공 예정인 대우건설의 체코원전은 매출이 2029년부터 본격화되어 2033년에 정점을 찍을 것으로 예상할 수 있다. 올해 하반기 수주 예정인 현대건설의 불가리아원전의 경우 2027~2028년부터 매출이 본격화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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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재준 삼성증권 애널리스트는 "단기에 너무 빠르게 오른 주가는 유의해야한다"면서도 "해외건설 수주에 대한 기대감이 고조되던 2010~2011년 건설업 P/B는 최소 0.93배에서 최대 1.70배까지 거래되었던 것을 고려한다면 최근 단기에 급등하긴 했으나(7월 1일 종가 기준 건설업 P/B 0.61배) 장기 시계열로 봤을때는 아직 상승 여력이 남아있다"고 분석했다.




조시영 기자 ibpr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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