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행 경위·결과 고려해 재판 넘기지 않기로
검찰이 병산서원 만대루에 못질한 KBS 드라마 촬영팀에 기소유예 처분을 내렸다.
대구지검 안동지청은 문화유산의 보존 및 활용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고발된 KBS 드라마 촬영팀 관계자 세 명을 기소유예했다고 2일 밝혔다. 피의사실은 인정되나 범행 경위와 결과 등을 고려해 재판에 넘기지 않기로 했다.
KBS 드라마 촬영팀 관계자들은 지난해 12월 30일 소품용 모형 초롱 여섯 개를 매달기 위해 병산서원 만대루 보머리 여섯 군데와 기숙사 동재 기둥 한 군데에 못질한 혐의로 시민과 안동시에 의해 고발됐다. 구멍이 난 못 자국은 개당 두께 2∼3㎜, 깊이 약 1∼1.5㎝로 파악됐다.
병산서원은 사적이자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된 문화유산이다. 특히 보물로 지정된 만대루는 소박하고 절제된 조선 중기 건축물의 특징을 보여주는 우리나라 서원 누각의 대표작으로 손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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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적과 비판이 이어지자 KBS는 사과문을 내고 재발 방지 대책 마련, 복구를 위한 절차 협의 등을 약속했다. 문제가 된 촬영 영상은 전량 폐기했다.
이종길 기자 leemea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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