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달·중개 수수료 매출 3할까지 차지"
서울시 조사, 배달 매출 4분의 1 수수료
정치권, 업계와 수수료 인하·상생안 논의
서울 성북구에서 족발 배달전문 프랜차이즈를 운영하는 유모씨(50)는 최근 한숨이 늘었다. 매장 특성상 90% 이상을 배달 플랫폼에 의존하는데, 수수료로 지출하는 비용이 나날이 올라 부담이 크기 때문이다. 유씨는 "애플리케이션(앱) 중개수수료가 7.8%인데 여기에 배달 수수료, 식자재 원가, 인건비, 기타 비용을 감안하더라도 수수료가 꽤 큰 부분을 차지한다"고 토로했다.
서울 성북구에서 족발 배달전문 프랜차이즈를 운영하는 유모씨(50)는 최근 한숨이 늘었다. 매장 특성상 90% 이상을 배달 플랫폼에 의존하는데, 수수료로 지출하는 비용이 나날이 올라 부담이 크기 때문이다. 게티이미지
1일 서울시 등에 따르면 프랜차이즈 가맹점의 배달 플랫폼 매출 중 수수료가 차지하는 비율은 4분의 1(24%)에 달한다. 시가 지난해 10월부터 올해 3월까지 프랜차이즈 가맹점 186곳의 매출을 분석한 결과로 배달 플랫폼 매출에서 수수료가 차지하는 비율은 2023년 10월 대비 6.9%포인트 증가했다. 수수료 구성 항목 중에서는 배달수수료가 39.2%로 가장 높았고, 중개수수료 30.8%, 광고수수료 19.7% 등이 뒤를 이었다.
지난해 배달 플랫폼이 참여하는 상생협의체 등을 통해 중개 수수료 인하 움직임이 있었지만 여전히 점주들은 수수료가 부담스럽다는 입장이다. 피자 프랜차이즈 가맹점을 2년 동안 운영해온 문모씨(30)의 업장 또한 주문의 90% 이상이 배달 플랫폼을 통해 들어온다. 문씨는 "배달, 중개 수수료가 매출에서 20~30%를 차지하고, 광고 수수료로도 10%가량 지출하고 있다"며 "(수수료가) 매우 부담스럽다"고 전했다.
배달 플랫폼 수수료 부담이 높은 업종일수록 수익률이 낮았다. 조사 결과 치킨, 햄버거, 커피 중 치킨 업종에서 영업비용 중 플랫폼 수수료가 차지하는 비중이 17.5%로 가장 높은 반면 영업이익률은 6.5%로 가장 낮았다. 유씨, 문씨처럼 매출의 대부분을 배달에 의존하는 경우 수수료 지출도 클 수밖에 없다. 시 관계자는 "점주 인건비를 제외한 기준으로 분석된 것이기 때문에 실제 체감 수익은 이보다 더 낮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배달 앱 수수료 문제가 커지면서 정치권에서도 관련 논의를 시작했다. 가맹점주들은 배달·결제 수수료를 포함한 총 수수료에 상한선을 두는 '수수료 상한제' 도입을 요구한다. 하지만 라이더들은 상한제를 도입해 중개 수수료를 인위적으로 낮출 경우 라이더의 수익 하락으로 직결된다며 반대한다. 더불어민주당 을지로위원회는 배달 플랫폼 및 가맹점주 단체와 수수료 인하 협상을 진행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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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는 올해 하반기 '배달플랫폼 상생 지수'를 개발할 계획이다. 객관적 수치와 가맹점주 체감도를 반영한 지표를 구성해 플랫폼의 자율적 개선을 유도한다는 방침이다.
김영원 기자 forever@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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