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유현석 기자] 5월 국내 주요 경제지표가 일제히 부진한 흐름을 보였다. 하지만 iM증권은 이를 경기 사이클의 저점이 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반도체 업황이 우려보다 견조한 흐름을 보이고 있고 신정부의 정책 효과와 소비 심리 회복 등이 하반기 경기 반등의 동력이 될 수 있다는 전망이다.
박상현 iM증권 연구원은 1일 보고서를 통해 "5월 주요 경제지표가 전반적으로 부진했다"며 "반도체 업황의 회복과 정부정책 효과에 따라 5월이 국내 경기의 저점일 가능성도 있다"고 진단했다.
소비경기를 가늠할 수 있는 소매판매는 전월 대비 두 달 연속 하락한 뒤 5월에도 보합에 그쳤다. 광공업 생산은 -2.9%로 4월(-0.6%)에 이어 두 달 연속 감소했다. 의약품과 자동차 업종 부진이 뚜렷했다. 특히 자동차 산업의 경우 미국의 고율 관세 부과와 국내 수요 위축이 동시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됐다.
투자지표도 상황은 비슷했다. 건설기성은 전월 대비 -3.9%, 전년 동월 대비 -20.8% 급감하며 3개월 연속 감소했다. 건설수주 역시 2개월 연속 줄어들며 향후 건설투자 둔화 가능성을 키웠다.
박상현 iM증권 연구원은 "2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도 1분기 역성장 이후 제자리걸음 수준에 그칠 수 있다"고 진단했다.
다만 반도체 업황은 유일한 위안으로 지목됐다. 박 연구원은 "출하-재고 사이클이 견조한 흐름을 유지 중이며, 재고 조정도 예상보다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며 "글로벌 수요 반등 시 국내 반도체 업황은 기대 이상으로 회복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5월이 국내 경기사이클의 저점일 수 있다는 전망도 내놨다. 그는 "신정부 출범 이후 소비 심리가 개선되고 있고, 정부가 추진 중인 대규모 추가경정예산(추경)도 하반기 소비 회복의 마중물이 될 수 있다"며 "전국민을 대상으로 한 '민생회복 소비쿠폰'(1인당 15만~52만원)이 빠르면 7월 내 집행될 여지가 있어 3분기 중후반 소비경기 모멘텀이 강화될 가능성이 크다"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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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에 미국과의 관세 협상 진전에 따라 수출 여건도 완만히 개선될 수 있다. 또한 AI 투자를 중심으로 한 글로벌 IT 수요 회복 역시 제조업 경기 회복의 단초가 될 수 있다. 박 연구원은 "지표상으론 여전히 하방 압력이 존재한다"면서도 "정부 정책과 대외 여건 개선 등을 감안하면 5월이 국내 경기의 저점이었을 가능성도 염두에 둘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유현석 기자 guspower@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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