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남·호남권 등 GRDP 늘었지만
분기별 성장률은 하향 흐름 보여
건설업 침체와 함께 전반적인 산업 생산 감소로 대부분 지역에서 1분기 실질 지역내총생산(GRDP) 성장률이 둔화했다. 특히 건설업 생산은 전국 5개 권역에서 모두 두 자릿수로 감소하며 전국 기준(-12.4%)으로 역대 최저치를 기록했다. 대구는 3.9% 줄어 전국 시도에서 가장 낮은 성장률을 보였다.
통계청이 26일 발표한 '2025년 1분기 실질 지역내총생산(잠정)'을 보면 지난 1분기에 전년 동기 대비 GRDP 성장률이 늘어난 곳은 동남권(0.5%)과 호남권(0.3%), 수도권(0.2%) 등 세 곳이다. 충청권(0.0%)은 전년과 동일했고 대경권(-0.4%)은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국 단위로는 0.1% 성장에 그쳤다.
지난해 3, 4분기 흐름과 비교해보면 전국 기준 GRDP 성장률은 1%대에서 0%대로 내려앉았다. 수도권도 같은 흐름을 보였다. 호남권과 동남권은 2%대에서 0%대로 주저앉은 모습이다. 대경권은 0%에서 마이너스로 내려앉았다. 충청권은 지난해 4분기(-0.8%)에 하향 흐름을 보이다가 올해 1분기 회복세를 보였다.
김대유 통계청 경제통계국장은 "전체적으로 (GRDP 성장률) 숫자가 매우 낮은 상황"이라며 "지역 경제 성장이 둔화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건설업이 부진하고 광업·제조업, 서비스업이 낮은 성장을 보였다"며 짚었다. 다만 "기저효과 영향도 있었다"고 언급했다.
권역별 산업 생산을 보면 동남권의 경우 서비스업(0.9%)과 광업·제조업(1.2%) 생산이 늘었다. 호남권도 전기·가스 등 기타(8.6%) 산업 생산이 늘어난 가운데 광업·제조업(0.4%) 생산 증가가 GRDP 증가에 영향을 미쳤다. 반면 대경권은 최근 업황이 안 좋은 건설업(-19.7%)과 함께 광업·제조업(-1.2%) 생산이 줄며 GRDP가 감소했다.
특히 건설업의 경우 전 권역에서 지표를 끌어내리는 요인이 됐다. 전체 5개 권역 GRDP에서 건설업 생산은 모두 두 자릿수 감소율을 기록했다. 대경권과 호남권(-20.5%), 동남권(-11.5%) 순으로 감소율이 두드러졌다. 전국 기준으로는 12.4% 감소해 2015년 통계 작성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김 국장은 "건설업은 (주거형과 비주거형 건물을 포함하는) 건축 부문과 토목 부문으로 나뉘는데 이 두 부분이 모두 감소한 상황"이라며 "부동산 부진 영향이 있고 2023년에 건설 수주가 굉장히 큰 폭으로 감소한 영향이 건설기성으로 나타나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시도별로 보면 경북(1.6%)과 울산(1.4%), 서울(1.0%) 등 7개 시도의 GRDP 성장률이 전년 동기보다 증가했지만 대구(-3.9%)와 세종(-1.5%), 인천(-1.4%) 등 10개 시도는 감소했다. 지난해 3, 4분기 GRDP 성장률보다는 올해 1분기 수치가 전반적으로 낮아진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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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국장은 "대구는 주요 업종인 광업·제조업, 건설업, 서비스업이 다 감소했다 보니 전체적으로 (수치가) 낮게 나타났다"고 말했다. 또 대구 지역 건설업 생산이 24.3% 감소해 "2015년 작성 이래 최저"라고 설명했다.
세종=김평화 기자 peac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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